感興(감흥)[1]/교산 허균밤중에 일어나 사방을 둘러보니별들이 갠 하늘에 곱기도 하여라 바다에 눈 같은 물결 바람이 부는구나.中夜起四望 晨辰麗晴昊중야기사망 신진려청호溟波吼雪浪 欲濟風浩浩명파후설랑 욕제풍호호문경에 가면 사우정이 있다. 고산高山 유수流水 명월明月 청풍淸風이 떠돌다가 이 정자에 잠시 머물었다가 떠난다는 뜻이겠다. 모두 의인화 시켰다. 시인 묵객들은 우뚝 선 높은 산은 그 웅장함을 자랑하면서 떡 버티고 섰으니 얼마나 피곤할까를 생각했을 것이다. 흐르는 물은 쉬었다가 갔으면 좋으련만 마냥 바빠서 흐른다는 감흥이리. 밤중에 일
문명의 전환과 발전에 따른 환경문제가 날로 심각해지면서 하나뿐인 지구의 자연은 이미 자생력을 잃어버리고 빙하와 만년설이 녹아내리는 기후 변화로 지구촌 곳곳에서 혹한과 폭염, 대홍수와 가뭄에 따른 사막화는 삶의 터전마저 빼앗아 인류의 생존 문제가 심각하게 우려되는 상황이다. 인류는 산업혁명에 이은 자본주의경제로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해서 빈곤으로부터 해방과 생활의 편리함이야 이루 말할 수 없이 발전한 반면 이로 인한 자연환경의 파괴는 이제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이르러 그 자체로 인간에게 직접적인 위협이 되기도 하지만 어느 지역에선 분
콩과 보리를 구별하지 못하는 사람을 숙맥(菽麥)이라고 한다. 숙(菽)은 콩이고, 맥(麥)은 보리다. 크기로 보나 모양으로 보나 확연히 다른 곡식인데, 눈으로 직접 보고도 분별하지 못하니 답답할 노릇이다. 이렇게 콩과 보리도 구별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이런 쑥맥!’이라고 욕하기도 한다. 숙맥들이 구별하지 못하는 것이 어찌 콩과 보리뿐이겠는가? 상식과 비정상을 구별하지 못하고, 욕과 평상어를 구별하지 못하고, 옳은 것과 그른 것을 구별하지 못하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해를 보고 달이라 하고, 달을 보고 해라고 하면, 낮과 밤이 바뀌
지금 장흥군은 민생의 위기, 미래의 위기다. 군민들의 삶이 어렵고 미래는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인구는 줄고, 물가는 오르고, 경제 전망, 살림살이 전망도 최악이다. 특히 사회적 약자와 농어민의 절망이 깊기에 장흥군이 대책을 마련하면 군민이 화답하고 민관이 단결하여 소멸 위기 탈출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 장흥군 인구 14만명 시대가 50년 전인 1970년이었다. 그 인구가 2022년도에 35,650명 9월말 현재 35,119명(여자17,946. 남자17,173명)으로 장흥군 인구는 계속 줄고 있다. 년말이면 35,000대도 무너질 수
언젠가 슈퍼맨처럼 되고 싶어 무려 23번이나 성형수술을 한 남자의 뉴스를 본적이 있다. 5살 때 TV에서 슈퍼맨을 보고 흠뻑 빠져 버렸다는 그는 18년 동안 피부, 턱, 코등의 부위에 칼을 댄 것도 모자라 슈퍼맨 처럼 강철 복근을 갖고 싶어 필러 주입 수술까지 시도 했다.의사가 그건 수술보다도 운동을 통해 만들어야 한다며 거부하자 무척 실망 했다고 한다. 많은 운동으로도 슈퍼맨과 똑같은 강철 복근을 만들 수도 없겠지만 말이다.디즈니 만화에 나오는 인어공주 처럼 되고 싶다는 열망으로 8억원을 들여 성형수술을 한 여자에 대한 뉴스도 있
강서구청장 보선 결과는 독선ㆍ독주 행태를 보여온 윤석열 정권에 보낸 민심의 준엄한 경고였다. 윤석열 정부는 잦은 인사 실패와 독단적이고 일방적인 국정운영 스타일 등으로 비판을 받아왔다. 또 여권은 ‘이재명 사법 리스크’에 따른 반사이익에 기대면서 국정운영의 성과가 뚜렷하지 않은 데 대해 주로 ‘여소야대 구조’와 ‘과거 정권’ 탓으로 돌렸다는 지적을 받았다. 윤석열 정권은 문재인 정권이 ‘촛불 민심’을 내세워 집권 내내 적폐 청산을 부르짖는 바람에 민심 이반을 자초했던 사실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여권이 바뀌지 않고 이대로 가면 내
[지난 호에 이어]三日茶毘于終南之西麓。無夜不瑞氣放火。翌日三人獻夢。一門人懷瓊曰。靑龍從火裏出。乘雲登空。二本寺僧太裕曰。燒臺上懸一水瓶。而瓶破水懸。三護喪釋太密曰。明堂水器中明珠二顆。如蓮露團圓。衆猶未之信。逮薦香之夕。五色彩雲。集于燒臺上。作一化城。移時而後。分擁左右。自灰中神光亘天。晃朗如杲日。衆星奪耀。群峰慙容。滿庭緇白。欽仰唶唶。遠邇之人。咸覩異之。朝將拾骨徃視之。頂骨冒北幡超去。骨色純黃。明堂器中。果有靈珠一顆。人皆謂眞舍利也。始知密師之夢信不誣矣。靑龍登空者。師生甲辰化徃兜率之標歟。瓶破水懸者。色身謝落眞身不變之表歟。靈珠置壇。不燃燭而夜明。散骨山上。七夜放光。獨其處。雲霧晦
碧亭待人(벽정대인)/소재 노수신새벽달이 공허하게 그림자 거느리고국화 단풍 바야흐로 정을 가득 머금네나룻가 구름 낀 누각 돌아가며 기대네.曉月空將一影行 黃花赤葉正含情효월공장일영행 황화적엽정함정雲沙目斷無人問 倚遍津樓八九楹운사목단무인문 의편진루팔구영 진도에 벽파정碧波亭만 있는 것은 아니었단다. 가볍게 파도 이는 물가에 정자를 짓고 풍류를 즐기는 것이 우리 선인들의 풍류였다. 그래서 흔히 벽파정碧波亭 혹은 벽정碧亭이라 했다. 시원한 바람이며 물결을 타고 펼쳐지는 풍경은 보기만 해도 시원함을 더했다. 친지나 동료들과 함께 앉아 즐기는 풍류는
夢賚亭春帖(몽뢰정춘첩)/임당 정유길먼저의 임금 때에 머리 흰 노판서한망(閒忙) 때 분수 맞게 편안하게 사는데어옹은(漁翁) 따뜻하다고 쏘가리를 드리네.白髮先朝老判書 閒忙隨分且安居백발선조로판서 한망수분차안거漁翁報道春江暖 未到花時進鱖魚어옹보도춘강난 미도화시진궐어봄이 되면 춘첩을 써서 붙였다. 입춘이 되면 대문이나 대들보, 기둥, 천장 등에 좋은 글귀를 써서 붙였다. 입춘첩 또는 춘첩자, 춘축이다. 많이 쓰이는 글귀가 [입춘대길 건양다경(立春大吉 建陽多慶)]이다. 봄이 시작되니 크게 길하고 경사스러운 일이 많이 생기기를 기원한다는 뜻이다.
[지난 호에 이어]至癸卯四月初吉 夜夢身投潭底 游泳自若 回旋湧中而出 神心快活 疑滯釋然 入於中道 若有驅策之者云 自後慧解自發 法說無碍 三禪三觀 向上一路 各當其機 提接不遺 至於異道殊俗之類 亦莫不逗機普濟 其無無障碍融通智力而能如是乎 若其華嚴中百一十孔網界 二十重廣大刹 其餘禪家 一家三王 五位偏正 三要玄四照用 古今佛祖一切異方便 皆爲自己上日用已陳之蒭狗 其無定力所發 亦若是乎 師甞戒徒 導師敎父 寧有種乎 人固有信庶幾㦲 又誡曰 壐雖出家 有親有君 爲人臣子者 不盡養親之道 不勤向君之誠 爲犯悖逆 不與同居云 故處門下者 莫不感化矣 視利如糞 信法爲寶 待賔接衆 親踈平等
벨 에포크(Belle Epoque)란 한 나라의 ‘아름다운 시절’을 회고할 때 사용되는 말이다. 전쟁 없는 평화기에 국민 대다수가 정치적 안정과 경제적 풍요, 문화적 융성을 구가하던 일종의 ‘태평성대’다. 주로 19세기 말부터 제1차 세계 대전 발발까지의 프랑스를 지칭하나 그 무렵 많은 서유럽 국가들이 포함되기도 한다. 상대적이긴 하나 모든 나라 역사에는 나름의 벨 에포크가 있다. 인생으로 치면 삶이 꽃이 되어 빛나는 순간, 곧 ‘화양연화’(花樣年華)라고나 할까.개인적 생각에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벨 에포크는 1987년부터 1997년
30여년간 묵묵히 자연환경 보호운동에 헌신해온 용산면 금곡리 출신 GOOD-TV 김명전 대표이사가 지난 18일 강원도 고성 세계산림엑스포에서 산림청이 주최한 ‘산의 날’ 기념식에서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현직 언론인이자 경영인으로서 다방면에서 녹색운동을 펼치고, 청소년 자연환경 지킴이 70만 명을 육성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다.산의 날은 국제연합(UN)이 2002년을 ‘세계 산의 해’로 선포한 것을 계기로 제정됐다. 산림청은 매년 산의 날 기념행사를 통해 산림과 자연환경의 중요성에 대한 국민 의식을 제고하는 한편
장흥군은 2023년을 “문화 예술 관광 르네상스” 원년으로 선포하고 문화예술산업 발전으로 인구 소멸 도시 0순위 탈출을 위한 중장기적인 계획을 서둘러야 한다. 늦었지만 지금 시작하지 않으면 영원히 기회를 잃을 것이다.김영록 전라남도지사는 ‘세계 속의 남해안 관광벨트 성공 비전’을 제시했고, 강진군을 남해안 중심 관광단지로 개발하겠다고 수차 언급했다. 장흥군은 천혜의 땅, 아껴놓은 땅, 길게 흥할 장흥, 청정해역 등의 형용사적인 말보다 실체적인 관광개발에 눈을 떠야 한다.김영록 지사는 “퍼플섬 등 세계적 관광지, 유네스코 등재 갯벌
和尙諱子秀 字孤松 號無竟 全州人 姓南陽洪氏 父諱世昌 母金氏 金夢石佛化僧而來告曰 願爲母子 仍有身 以庚熙甲辰二月十三日亥時生 幼而淸美 十餘歲時 有相者曰 方面秀眉 應眞其像 術者曰 空手去來 自祿萬鍾 眞空門立身之命 年及十二 請出家 父母礭不許 乃託辤曰 學業宜在山 父母不拒 遂投於終南山松廣寺文式長老 凢所學 通大義 勤讀誦 人稱奇童 至十六歲 祝髮受戒於澄波大德 來少于父母 則母始言曩日之夢 誡之曰 海旣出家 勤修佛道 拔我苦聚 其付囑如此 心益激發 遂訪秋溪有文大師於崷崒山雲門寺 修出家業 恐不效父母之付托 勤勤日課 處其門十餘載 學盡禪敎文 蒙印可而傳法法胤 以芙容靈觀爲六
題沖庵詩卷(제충암시권)/하서 김인후오기는 어느 곳에 가기는 어디 향해가고 오는 정해진 길 발자취 없으니백년의 계획 이런가 아득하기 끝없네.來從何處來 去向何處去내종하처래 거향하처거去來無定蹤 悠悠百年計거래무정종 유유백년계나이가 들어가면서 발자취의 흔적을 남겨보려고 한다. 글을 써서 문집으로 엮어 보려고도 했고, 커다란 저택을 지어 자손들에게 남겨주려고도 했다. 그렇지만 암만해도 옥저玉箸를 다듬어 친지나 후진들에게 남겨주는 것은 많은 보람이 되었음이 선인들의 발자취를 더듬어 보면 보다 훤해진다. 후진 문집의 서문이나 발문으로 남긴 자국이
국민연금은 국민들의 노후소득보장을 위해 국가에서 시행하는 사회보장제도이다.모든 국민은 소득활동을 하는 동안 보험료를 납부하고 나이가 들거나 갑작스런 사고 또는 질병으로 소득활동이 어려워졌을 때 생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연금을 지급 받는다.현재 우리나라의 연금수급자는 6백4십만명이며, 매월 연금지급액이 3조 1천억원 정도 된다. 제도가 성숙되어감에 따라 연금지급액은 계속 증가하는 반면 세계에서 유래를 찾을 수 없는 급속한 저출생ㆍ고령화와 기대수명 증가 및 납부한 보험료 대비 더 많이 받는 연금구조로 인해 2055년에 연금기금이 소진될
세상은 매일 가상의 세계로 이동하고 있다. 우리는 점점 개인간의 접촉이 사라져가고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에 비해 인터넷 공간에서 비판과 모욕이 성행하고 있는 현상을 보면 점점 더 무례하고 관용 없는 세상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걱정이 된다.우리는 전화를 걸어 상대의 목소리를 듣는 것조차 달가워 하지 않는다. 앱을 이용 하거나 비 대면인 소통을 훨씬 편리하고 편안하게 여긴다. 심지어 가족간에도 바빠 죽겠는데 왜 문자로 주지 않느냐며 옥신각신 다투며 토라지기도 한다.그러니 오랜 친분관계에 있는 상대에게 전화를 걸기도 서먹해
정국은 철 지난 이념논쟁으로 항일독립전쟁 영웅 홍범도장군을 부관참시하고, 우리 지역도 전라도 1000년사 간행에 따른 역사논쟁과 더불어 위대하고 숭고한 오월정신을 저버린 일부 5·18단체의 비리와 내홍으로 오랜 역사를 통한 의향으로 정의와 민주ㆍ인권의 자긍심 하나로 버텨온 우리 지역의 자존심마저 망가뜨린 현실이 너무도 안타깝다.역사는 기록으로 과거와 현재를 이해하고 미래를 위한 방향을 제시하는 결코 잊어서는 안 되는 자산이다. 과거의 사건과 결정들을 통해 시대정신의 교훈이 돼 자신과 사회를 이해하고 발전시킬 수 있으며, 지혜롭고 책
2023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노르웨이의 극작가이자 소설가ㆍ시인인 욘 포세(64)가 선정됐다.스웨덴 한림원은 5일(현지시간) 포세에게 올해 노벨 문학상을 수여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한림원은 그의 “혁신적인 희곡과 산문은 이루 말로 다 할 수 없는 것들을 말로 표현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또 포세가 그의 작품에서 “그의 노르웨이 배경의 특성을 예술적 기교와 섞었으며, 인간의 불안과 양가성을 본질에서부터 드러냈다”고 설명했다.한림원은 “그는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널리 작품이 상연되는 극작가 중 한 명이면서 산문으로도 점차 더 인정
국정 안정’ vs ‘정권 심판’을 놓고 대격돌을 벌였던 서울 강서구청장 선거는 민주당의 승리로 끝났다. 이제 6개월 앞으로 다가오는 총선 승리를 위하여 각 당은 공천 전쟁으로 내홍은 거듭될 것이고 우리 지역 국민의힘은 김화진 도당 위원장으로 압축된 가운데 민주당 공천을 받기 위한 전초전이 시작되고 있다. 하위권 후보는 상위권 후보를 음해하는 허위사실 유언비어 살포에 혈안이 되어 있으며 군수, 도의원, 군의원과 정치지망생들은 특정 후보를 위해 선거운동에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서 선거관리위원회의 강력한 단속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