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매일 가상의 세계로 이동하고 있다. 우리는 점점 개인간의 접촉이 사라져가고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에 비해 인터넷 공간에서 비판과 모욕이 성행하고 있는 현상을 보면 점점 더 무례하고 관용 없는 세상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걱정이 된다.

우리는 전화를 걸어 상대의 목소리를 듣는 것조차 달가워 하지 않는다. 앱을 이용 하거나 비 대면인 소통을 훨씬 편리하고 편안하게 여긴다. 심지어 가족간에도 바빠 죽겠는데 왜 문자로 주지 않느냐며 옥신각신 다투며 토라지기도 한다.

그러니 오랜 친분관계에 있는 상대에게 전화를 걸기도 서먹해져 인간애의 체온은 갈수록 식어만 간다. 이렇게 우리들 관계는 더욱 단절되고, 이해의 폭도 좁혀지면서 서로 서로가 외톨이로 떨어졌다.

이런 가상사회에서 신체는 덜 노출 될지 몰라도 우리의 정보와 정신은 더 많이 노출 되어 있다. 특히 인터넷에서 누군가를 과도하게 때리는 행위는 실제 현실에서 누군가를 괴롭히는 행위와 다를 바 없다.

폭력앞에서 마음은 육체처럼 연약하다. 치유하기 까지 시간은 몸보다 마음이 더 길다. 육체적 상처는 완쾌될지 몰라도 마음속에 각인된 상처는 치유 하지 못 한 채 평생 동안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도 많다.

많은 사람들이 타인의 비판을 두려워 한다.공개 돼버린 비판은 다시 거두어 들일 수도 없다. 무자비한 이들의 폭력은 통제가 불가능할 정도로 강력하여 급기야 누군가를 표적삼아 그 고통에 시달려 죽음으로 내몰기 까지 한다. 지난번 서울 서초구 초등학교 교사의 극단적 선택을 우리는 기억한다.

여기서 ‘타인의 행복을 바라는일은 곧 자기 자신의 행복을 추구 하는 일이다’라는 플라톤의 어록을 상기하자.

또한 온라인 몹이 사법적 판결보다 더 무섭다. 닉네임과 아바타 뒤에서 자행되는 판결은 다른 견해들을 재빠르게 묵살하고 제압한다.

그들이 정한 규칙과 법규에 따라 손쉽게 죄의 유무가 결론난다.

증거나 진위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흔히 정치권의 유튜브 가짜뉴스 설전은 음해와 선동을 경쟁하듯 이를 극명하게 반영한다.

누군가의 삶을 규정하고 판단 하기전에 우선 자기 자신부터 돌아보자. 나는 왜 이토록 그의 잘못에 화가 나는지, 왜 그가 처벌 받기를 바라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어쩌면 내 내면 속에서 나의 불안이, 질투가 손을 들고 나올지도 모른다.

오늘날 5대 사회악으로 질병, 궁핍, 무지, 불결, 나태를 말하는데 아마 뒤를이어 여섯 번째 사회악은 ‘가짜뉴스’가 아닌가 싶다.

민주주의 사회는 늘 다양한 의견과 갈등이 공존 한다. 다양성이 존중되기에 민주주의 사회로 인정받는 것이다. 한가지 의견만 강요 하는 것은 독재나 다름 없다.

그런 면에서 지금 한국 사회의 온라인 몹 현상은 상당히 우려된다. 우리는 누구나 자유롭게 발언할 권리를 누리고 있다지만, 내가 남긴 흔적이 온전하게 기록으로 남아있는 이 시대에 언행이 조심 스러울 수 밖에 없다. 스스로 언행을 가려서 하고 타인을 향한 의견이 악의적인 글과 근거없는 소문에 편승하는 것은 아닌지 사전에 철저한 확인과 충분한 검토 과정이 선행 되어야 한다.

정치인들의 감정싸움은 자제해야 한다.

소문난 맞 수 간에 상대 흠 잡는데만 혈안이 되어 돌연 장관 해외출장비 문제를 꺼내, 공개하라, 그래 너는 어쨌고? 공방이다. 오즉 궁했으면 그런 저급하고 유치한 카드를 꺼냈을까?

이에 장사속 언론도 영합 양쪽 계산서를 비교하며 TV화면을 도배 한다. 짜증난 시청자들은 혀를차며 TV를 끈다.

하지만 민주주의 사회의 일원인 우리는 자신의 생각과 신념을 주저없이 이야기 할 수 있어야 한다. 사회적으로 민감한 문제에 대한 다양한 의견에 귀 기울이고,해법을 함께 모색 하는데 참여 해야 한다.

그런 건전한 토론 문화가 보호받고 장려 되어야 한다.

TV프로그램에 출연 하면서 자신의 캐리어를 원만하게 유지하기 위해 스스로를 검열하는 낯익은 사람들을 자주 목격한다.

평범하게 살아가는 우리들 자신이 그렇게 되는 것도 한 순간이다.

자신의 양심에 있는 솔직한 의견보다 대중이 듣고 싶어하는 말을 제 의견인양 떠들어대는 사람들, 자신과 반대되는 의견에 무조건 비방과 비난을 일삼는 악플러들이 가득한 세상에서는 민주주의를 기대 할 수 없다.

시급하다, 각종 미디어의 전파와 영상물을 악용한 악플, 가짜뉴스 야말로 치유해야 할 심각한 사회 악 임을 국민 모두가 자각해야 한다.

더불어 이런 사회적 모순이 미치는 해악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정부의 엄격한 규제 장치가 필요 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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