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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남진 물축제를 들여다 본다(1)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 되지 않는 물 축제
김선욱 기자  |  kimsw5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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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8.08  11:4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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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개 지역축제의 성공 지표는 여러 가지 요건이 있지만 일반적으로 관광객 수에 좌지우지된다. 예컨대 어떠한 지역축제에서 ‘관광객이 10만명 왔다’ 와 ‘1백만명이 찾았다’고 했을 때, 1백만 명이 찾은 축제는 당연히 대성공이라는 분석을 내놓게 된다.

그동안 장흥 물 축제는, 제1회 때 30만 명을 시작으로 제2회 70만명, 제3회 88만명, 제4회 91만명, 제5회∼제8회 100만명, 제9회 35만명, 제10회 47만 명의 관광객이 찾은 것으로 군 당국은 대내외에 홍보했다. 그러므로 지난해 축제(제9회)부터 군청 집계 관광객이 대폭 줄어든 것이다. 이에 대해 지난해 군 관계자는, 문체부의 관광객 집계가 바뀌면서 이렇게 됐다고 그 요인을 설명했다. 즉 그동안 축제 기간 중 우드랜드, 토요시장, 정남진전망대, 축제장 등에서 관광객을 집계했지만, 지난해부터는 축제 현장을 찾은 관광객만 집계해 그렇게 됐다는 것이다. 올해 역시 47만명은 장흥 물축제을 찾은 관광객이라는 것이었다.

기록은 역사로 남는다. 정남진 물축제 역사에서, 그 성공여하를 가름하는 관광객 수가, 군청의 집계 운운 변명에도 불구하고, 분명히 그 이전의 절반 수준으로 집계돼, 외적으로 그 성공의 지속 여부에 대한 논란은 여전할 것으로 여겨진다.

지역축제 개최 목적은, 지역의 이미지 홍보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강진 청자 축제는 물 축제처럼 관광객 수가 빈약하다고 해도, 강진 청진의 역사와 전통을 대내외에 널리 홍보하면서 청자판매 활성화로 주민소득과 연계되는, 이른바 주최 측 중심의 경영형 축제라는 점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물 축제의 경우, 이른바 수요자 중심의 관광객 참여 놀이형의 축제이기 때문이다.

장흥의 전통을 크게 홍보하는 축제도 아니다. 입장료도 없다, 누구든 그냥 찾아와 물놀이로 여가를 즐기다 가면 되는 것이다. 축제장 전체가 물놀이 공간도 아니어서 나이든 어른이나 노인들은 물놀이에 참여할 수도 없다. 중고생들도 축제장 찾기가 불편하다. 가족 동반의 관광객 증가가 기대될 수 없는 이유이다. 지역경제에 크게 보탬이 되지도 않는다. 토요시장의 경우 판매량이 조금 늘긴 했지만, 평소에 비해 조금 판매가 느는 것 정도라는 분석이다. 지역 상가의 경우, 숙박업소를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요식업계는 크게 수익을 남기는 것도 아니다. 결국 지금의 물 축제는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이제 축제의 기본 콘텐츠를 비롯하여 프로그램의 변화 모색이 필요해지는 시점이 아닐 수 없다. 언제까지 대중문화형의 놀이형 축제로서 지속해갈 것인지, 물 축제의 근본부터 고민해 볼 때이다.

지역예술인들도 철저히 배제됐다
이전에도 그리하였지만, 올해 물 축제에도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프로그램 참여가 사실상 전면 외면당해 지역문화예술인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지역 문화예술인들에 의하면, 이번 축제에 16억3천만 원의 큰돈을 지출하면서도, 정남진 토요시장 무대공연에 단 한 푼의 예산도 배정하지 않았고, 장흥 물축제 공연 프로그램에서 지역 연예인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아예 원천적으로 봉쇄, 지역 예술인들의 불만이 가중되었다는 것.

이번 축제에서 물 축제 개막식 축하공연에 1개 출연팀(밴드그룹)에 최고 2천만원의 개런티를 지불하는 것을 비롯해 3개 팀이 출연, 1시간 30분 동안 진행하는 행사에도 4천여만원을 배정했으며, 31일 오후 7시 광주지역 모 방송사 주관으로 정수라ㆍ조항조ㆍ현숙ㆍ서지오ㆍ강민ㆍ탐진ㆍ강애리자 등의 연예인이 출연한 축하공연에도 3천만원을 지출하는 등 이른바 ‘중앙가수’가 출연하는 공연행사에 대부분의 예산을 편성했다고 알려졌다.

이에 대해 지역 문화예술인들은 “중앙가수가 아니면 흥행에 성공하기 어렵다는 축제추진위 측의 흥행 몰이 위주의 행정과 공연 관계자의 매너리즘, 공연프로그램에 대한 이해도 부족 등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전통시장 살리기 위한 일환에서라도 축제기간 토요시장 무대에 대한 지원배제는 이해할 수 없다는 게 일반적인 지적이다. 물 축제 기간인 30일부터 8월2일까지 4일 간 별도로 진행하는 토요시장 무대공연에 장흥군이 단 한 푼도 예산을 지원해주지 주지 않아 토요시장 상인회가 자체예산 300만원을 투입해 행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요시장 무대공연는 하루 평균 75만원의 예산이 집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2시간 남짓 진행되는 행사에 지역 연예인들 경우 교통비 정도의 개런티를 받는 수준의 재능기부 형식으로 출연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액수라고 한다.

한 지역예술인 모씨는 “대나무축제, 장미축제 등 상당수 지자체 축제에선 지역 예술인들에게 참여기회를 제공해주고 있다”면서 “그러나 장흥 물축제에선 지역 예술인들을 철저히 배제, 장흥군의 문화예술 행정이 얼나마 허구인지 새삼 깨달았다”고 밝혔다.

정남진 장흥 물축제는 장흥군의 대표적인 축제이고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여름 축제로 자리매김돼 가고 있다. 이러한 축제의 성공 이면에는 지역민의 애정과 헌신적인 봉사, 적극적인 참여에서만 가능하다.
축제에서 보여주는 문화의 힘-거기에는 현대와 전통이 만나는 새로운 형태의 문화 창출도 필요하고, 중앙예술인들의 기예와 힘도 필요하지만, 지역의 문화 예술인들의 봉사적 참여와 힘의 보탬도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지적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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