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의 화두는 환경과 문화임을 두말할 여지가 없다.

이제는 환경과 문화가 국가의 발전은 물론 온 국민의 삶의 질을 결정한다는 것은 21세기 의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또 하나의 21세기의 화두는 세계화와 지방화이다. 이 두 단어와 관련 영국 스코틀랜드 사회 과학자이자 도시계획자인 패트릭 게디스패트릭 게디스(Sir Patrick Geddes1854~1932)가 ‘"Think globally, act locally 세계적으로 생각하고 지역적으로 행동하라’라고 말한 적이 있다.

이 후 영어로 된 신조어 ‘세방화’ 곧 ‘글로칼리제이션 에이지(Glocalization Age)’라는 말이 생겨났다. 특히 이 말은 21세기 세계의 문화의 사조를 대표하는 어휘가 되고 있다. 지난해 전지구적 인터넷 인프라를 통해, 한국말을 전혀 못하는 양놈들의 입에서도 ‘갱남스타일’이라는, 또박또박하지만 전혀 다른 어감의 글로벌스타일로 재편되면서 전 세계를 열광시킨 사례 같은 경우가 이 세방화의 대표적인 사례일 것이다.

21세기가 문화의 세기다. 21세기는 문화의 시대이다. 이 말은 앞으로의 미래는 문화가 사회를 이끌고 나갈 것이라는 말이다. 그래서 갈수록 문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이다.

한데, 그 문화라는 것이 싸이 열풍처럼 세계화가 될 수 있는데 그 문화의 경쟁력이 가장 지방적인 것, 가장 한국적인 것, 우리만의 것이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것이라는 게 통설이다.
하여 이제는 경제 전쟁 대신 문화 전쟁을 준비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을 정도이다.

문화에서 첫째로 삶의 질을 제고할 수 있는 문화가 중요하다. 즉 시민, 주민의 문화 향유 정도와 문화정책을 포괄하는 ‘문화지수’가 얼마마한 것이냐, 하는 것이다.

다음으로 둘째는 문화의 경쟁력이다. 사장되지 않고 살아남는 경쟁력 있는 문화여야 한다.
사실상 인류 문명사에서 당대 경쟁력 없는 문화는 죽고 말았다, 여기서 경쟁력은 고유한 것을 의미한다.
고유한 문화를 소유하지 않는 사회는 이 세상에서 존재하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지역의 문화코드에 있어서 정체불명보다는 ‘지역성’, ‘현지화’를 어떻게 조율하느냐가 지역 문화 ‘정체성’을 바탕으로 한 지역사회의 발전의 근간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셋째 지역의 문화자본이다. 이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 없이는 어떤 문화콘텐츠도 지역민들이 공감하는 문화자본의 주제로서 정착하거나 성공할 수가 없다.

문화의 세기이지만, 더불어 세계화와 지방화가 공존하는 세대이므로, 이제는 지방에서도 “문화가 없으면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는 경고까지 나오고 있을 정도이다.
지역문화 활성화를 위해서는 문화적 자산을 제대로 가꾸고, 문화 인프라를 꾸준하게 구축해야 할 때인 것이다.

넷째, 문회의 관광 상품화의 여하이다.
미국, 유럽 등 서구가 21세기를 문화의 시대로 보는 것은 단지 문화가 삶에서 중요해진다는 것 때문만이 아니다. 더 중요한 것은 ‘문화=돈’이라는 공식 때문이다. 미국, 유럽, 일본 등이 문화사업이 눈부시게 성장하고 그들의 문화가 한국인을 매료시키고 돈을 갈취하는 것을 눈뜨고 보아야 하는 것이다. 특히 지방은 더 심하다.

다시 말하면, 문화가 곧 관광 상품화로 연결되므로, 문화는 돈이 된다는 것이다.
문제는 문화가 경쟁력 있는 문화이냐는 것이다. 문화가 결정적 차이를 만들어 내다는 게 진리다. 문화의 경쟁력을 말하는 것이다.

그리고 경쟁력은 고유성에서 비롯된다. 여기저기 비슷비슷한 양태의 문화는 고유성이 없으므로 곧 사장되기 마련이다.

우리나라의 그 수백 개 되고도 남을 향토축제문화들이 왜 돈을 을 버는 경제적인 축제도, 세계적인 축제가 되지 못하는가. 다 비슷비슷한 콘텐츠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앞에서 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앞으로 지방화 시대에서 존폐여부는 경쟁력 있는 문화가 좌우한다는 말도 했다.
그러므로 이제는 생존하기 위해, 더 나아가 경쟁력있는 문화를 창출하기 위해서 지자체의 문화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중요하지 않을 수 없다.

장흥군의 경우, 전통적으로 문화투자에 인색한 지자체 중 하나였다. 어느 군수 시절에는 고인돌 세계문화 유산 지정에 관심도 두지 않아, 국내 최다 고인돌 분포수를 가지고 있으면서 세계문화 유산 지정에서 탈락했다.

그동안 장흥지역에서 수만 점의 유물이 출토되었는데도 박물관 하나 짓지 못했다. 한국의 최고 문학고을이라고 자부하면서도 명실상부 어엿한 문학관 하나 짓지도 못했다. 후기 구석기 유물로는 최대 분포지와 3만여 점의 유물이 나온 신북 구석기유물지를 사적지화는데 관심도 없다. 삼비산 이름을 이웃 군의 일림산으로 빼앗겨버리기도 했다. 서편제의 본향이라고 주장하면서 군립국악원이나 신청의 복원도 못했고, 가무악제전마저 남한테 줘버렸다.

올해는 국제통합의학 박람회 준비로 예산을 그곳으로 다 쏟아부은 탓으로, 올해 전체 문화예산(체육 관광등까지)이 지난해의 절번 수준인 3.6%에 그치고 말았다.

한 번 감액되거나 축소된 예산을 증액시키거나 되살리기는 쉽지 않는 법, 하여 곧 내년도 예산책정에서 장흥군의 문화예산이 예년만큼 수준(7~8%)이라도 회복되지 않는다면, 장흥군은 문화는 점점 고사 지경을 면치 못하게 될 것이다.

장흥의 미래는 장흥의 문화의 차이가 결정할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문화의 중요성, 장흥문화의 경쟁력을 심사 숙고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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