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일상생활을 하다보면 은근히 술 생각이 난다.

그때마다 좋아하는 선배 또한 후배 동료들과 마주앉아 유행처럼 변해버린 소맥 한 두 잔을 인상 찌푸리며 슬그머니 마시고 나면 10분도 채 못돼, ‘아우 한 잔, 형님 한 잔’ 하다보면 얼큰해지고 그때부터 간이 커지고 천하가 부럽지 않게 된다.

그것은 술에 대한 습관이다. 인류가 술을 접한 시기를 정확히 알 수 없다는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으나 부족국가 시절 제사가 끝난 다음 술을 마시고 노래와 춤을 추었다는 한 권의 책 기록으로 보았을 때, 예부터 술을 가까이 했음을 알 수 있다.

인간의 역사처럼 오랜 세월 동안 서민의 동반자가 되어 기쁨과 슬픔이 있을 경우 술을 마시며 위안을 삼았고 술을 자주 찾는 사람은 어느 누구 막론하고 체험해 본 경험이 아닐까 생각한다. 지금은 그렇지 않지만, 옛날 결혼식에서는 신랑신부가 입을 맞대고 마시는 술은 부부의 일심동체를 유도하는 것이고, 술잔을 부딪치며 축배를 외치는 덕담은 서로 맺은 계약이나 약속을 돈독히 하며 의리와 애정을 느끼게 하는 위함이 아닌가 생각된다.

술은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고 막걸리를 비롯한 소주 맥주 등 종류도 다양하지만 시대의 흐름이 소주에 맥주를 혼합하여 마시는 폭탄주가 유행처럼 이어지고 있어 주법이 되고 말았다.
‘과의주법’은 어른 공경의 예를 갖추는 것이 첫 번째 상례이었고 남에게 실례를 끼치지 않는 것이 두 번째 미덕이었으며 술에 대한 관행이었다고들 말해주고 있다.

형님 한잔 아우 한 잔이 넘치다보면 인사불성이 되어 부도덕적 행위나 비상식적인 언행을 해도 사람 실수가 아니라 술 때문이라며 이해 했고, 한 잔 술에 눈물난다는 속담 그대로 우선 마시고 보는 것이 술이다.

술 마시고 뺨 맞은 격, 김 씨가 마시고 이 씨가 취한다 등의 속담처럼 이제 술은 평범한 친구이고 적당히 마시면 약이 아닌가 생각한다.

지금 사회일부에서는 술을 많이 마시고 아부 잘하는 사람을 호방한 인물인양 대하고 호기 추태를 일삼은 그릇된 유행과 폭탄주를 억지로 마시게 하는 생사람 잡는 못된 음주습관도 있다.
술이 취하다 보면 실언 호언과 함께 실수를 해 곤욕의 일이 일어나기도 한다.

따라서 과거에는 술에 취해 말하지 않은 사람이 참사람이요 잘 먹고 잘 마시면 보약이고 잘못 먹으면 독약이 된다는 말도 있듯이, 술 때문에 곤경에 처하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하고 술은 무기와 같은 것이므로 주의를 하지 않으면 몸을 헤치고 실수를 범할 수 있으므로 적당히 마시는 음주습관과 한잔 술에 눈물 난다는 속담처럼 인간 질서를 존중하는 음주습관을 지키는 것이 올바른 음주문화의 길이 아닌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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