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23일 근인사 불자님들을 비롯한 불교단체 및 경제 협력단체 등 1300여명이 북한 개성 영통사 복원기념 성지 순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창덕궁과 경북궁은 새벽부터 분주하기만 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창덕궁과 경북궁을 출발한 개성행 버스 25대는 남한의 최전방 지점인 도라선역을 경유하여 비 무장지대를 지나 북한 땅을 밟게 되었다.


북한 개성은 현재 한국중소기업들이 밀집해 있는 개성공단이 들어서 있는 유일한 곳으로 남과북의 손잡이가 되고 있는 공장밀집지대로 남한 근로자와 북한 근로자가 함께 목표를 향하여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곳이다.
개성공단을 거쳐 개성시내에 들어서면 남북 분단이후 북한 사람들의 생활과 환경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우선 산을 바라다보면 벌거벗은 빨간 흙과 돌만이 남한의 옛 시절을 연상케하고 과거의 추억들을 되새기게 한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버스 25대는 개성공단과 개성시내를 거쳐 영통사에 도착되었다.


영통사는 청룡 우백호로 둘러싸인 산과 산 사이에 자리 잡고 있는 영통골 골짜기에 위치한 영통사는 웅장한 모습으로 자취를 뽐내고 과거의 찬란한 민족정기와 기운이 한 곳에 집중되어 진 듯한 모습이었다.
영통사 성지 순례행사에는 영통사 주지스님의 환영사와 함께 황룡사 주지스님의 답사에 이어 유일하게 개성공단 기업협의회부회장과 삼덕통상 문창섭 사장의 축사가 있었다.


문사장은 축사를 통하여 “남과 북의 근로자들이 하나가 되어 손을 잡고 제품을 만들어 전 세계에서 우뚝 설 각오로 열심히 일하고 있는 근로자와 오늘 훌륭한 행사에 참석해 주신 불자님들을 비롯한 모든분들께 머리숙여 경의를 표한다”고 말하고 “남북이 하나가 되기 위해 우리의 염원이 하루속히 이루어지기를 기원하고 우리들의 각오와 함께 영통사 성지 순례의 계기가 불자님들의 단합의 장이 되어 한반도 평화의 대성지가 되기를 바란다”고 역설하였다.
문사장은 또 북한 불자들을 위하여 삼덕통상에서 만든 신발 ‘룸비니’성불화 4,000족(싯가 4천여만원)을 기증하였고, 앞으로도 많은 지원과 관심을 갖겠다고 약속하고 기증식도 가졌다.


개성의 영통사는 의천대각국사(1055~1101) 출가해 한국의 천태종을 개창한 고찰이며 영통사는 16세기 화재로 인하여 손실되었다가 지난해 10월말 남한의 천태종과 북한의 조선불교도 연맹이 승동으로 6만㎡에 달하는 부지에 모두 29채의 건물과 석탑으로 복원한 것으로 천년 고찰로써 고려시기 인민들의 뛰어난 기술과 재능으로 지어진 사찰로 알려져 있다.


특히 복원된 영통사는 누구나 꼭 한번 찾고 싶은 곳으로 그 정취를 뽐내고 있으며 수 많은 관광객이 줄을 잇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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