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토건, 백산건설 등 두개의 건설회사 대표인 백도인(47)사장은 일반 군민에게 다소 낯선 이름이지만, 관내 체육계에서는 잘 알려진 인물이다.
광주시 요트협회 이사, 광주시 배구협회 부회장 등을 역임하며 체육에 대한 관심을 키워왔던 백사장은 장흥 축구에 대해서도 관심이 커, 장흥초중 축구부 창단 때부터 축구부 지원에 협조적이었고, 특히 지난 2002년과 2004년 축구후원의 밤 행사 때는 각각 1천만원씩 축구발전기금으로 후원했으며, 지난 12월 장흥군축구협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장흥축구발전기금으로 1천만원을 기탁하는 열정을 보여주기도 했다.
평소에 '기업의 이윤은 사회에 환원한다' 소신으로 불우소년과 소외계층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기도 했던 백사장은, 지난 2006년에는 비행 청소년 선도와 불우 청소년에 대한 장학사업을 실시하고 있는 '장흥 탐진장학회'에 장학 기금으로 1억원을 쾌척. 주위를 놀라게 했다. 그런 그가 지난 1월 5일 장흥군청 회의실에서 열렸던 장흥군번영회 주관의 기관단체 신년인사회에서는 장흥군 인재육성위원회에 "장학 사업에 써 달라"며 1억원을 전달, 다시 한 번 그의 '후학의 인재 육성'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웠다.
이날 백사장은 "내가 자라고 나를 키워준 고향을 위한 일이라면 아낌없이 무슨 일이든지 발벗고나서겠다"면서 "이번 장학금이 장흥군의 인재육성에 값있게 쓰여지고, 이것이 군 발전의 밑거름이 되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백사장은 특히 "장흥의 미래를 밝히며 책임질 후진을 위해서는 앞으로 장학사업에 큰 애정을 갖고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기자와의 인터뷰에서도 백사장은, 장흥발전을 위해 봉사하고 싶은 일에 대한 질문에서 "장차 때가 되면, 순수한 민간장학재단 성격의 향토장학재단 같은 것을 설립해 운영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건축사업으로 돈을 크게 벌고 그것을 또 지역사회와 후학들을 위해 쓰고 싶다"는 건설인 백도인사장을 만나 보았다.

백도인 사장의 고향은 장흥읍 향양리 월평마을이다. 그는 고향에서 장흥동초등, 장흥중을 졸업했다.
그후 목포제일고교를 거쳐 호남대학교 토목환경공학과를 졸업했다.
고교졸업 후부터 군 입대 전까지 건설장비관련 사업에 종사, 건설업에 대한 입문과정을 거친 그는 군 제대 후부터는 광주를 중심으로 토건 도급업에 참여하다 1991년도에 전문건설업체인 영광토건(주)을 창업했다. 토건회사를 창립한 후, 그는 선천적인 섭외력과, 추진력을 바탕으로, 그리고 확실한 신용과 성실시공을 신조로 하여 지방 건설업체는 물론 중앙의 대형상장 건설업체까지 신뢰에 의한 협력관계를 형성하며 회사를 키웠다. 그리하여 영광토건을 호남에서 첫번째 가는 전문건설업체로 성장케 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1999년도에는 일반 건설업체인 백산건설(주)를 창업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이젠, 두개의 건설회사를 호남권에서는 선두권을 달리는 중견기업체로 육성해 온 것이다.

-그동안 지역 건설업체로 성공하기까지의 과정을 듣고 싶군요.
▶백사장=저희 회사들이 장흥에 본점을 두고 기업 활동을 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고, 노부모님들이 장흥 월평생가에 거주하고 계시고, 저 또한 장흥에 주소를 두고 거주하고 있습니다. 성공적인 기반을 닦은 지역 건설업체로 성공하였다는 말씀은 과찬이고,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생각입니다. 장흥지역에 중소건설업체가 다수 있지만, 저희 회사에 비해 다소 외형이 부족하고 저희 회사가 도급 순위가 다소 앞서 있긴 하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고 해서 늘, 이제 시작이다, 고 생각하면서 건설 회사를 경영해가고 있습니다.

-겸손한 생각입니다. 지역 업체로서 어려웠던 점이나 지금도 어려운 점은 없는지요.
▶백사장=저의 평소 신념은, 애향심을 바탕으로 하는 기업경영이나 지역 업체로서 안주하거나, 또는 학맥이나 인맥에 기대어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경영방식은 지양합니다. 저는 20대 청년시절에도 당시 오지 중의 오지로 알려졌던 강원도 정선이나 평창 등지에서도 혈혈단신으로 연고도 전혀 없던 타관 객지에서도 적지 않은 기간 토목공사를 직접 시행하는 등, 일이 있는 곳이라면 장소를 불문하고 뛰어 들었습니다.
그러나 저희 기업 역시 지역을 기반으로 하므로 어려운 점이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예전과 달라도 한참 다르지요. 현재 지방의 지역 업체들은 급변하는 건설시장 환경에서 모두가 악전고투하고 있습니다. 건설공사 발주부터 턴키시장의 확대, 최저가 공사시행, 민간투자사업 등 어려운 여건이 적지 않습니다. 이런 환경경이어서 중앙의 대형업체들과의 경쟁은 한계에 도달해 있는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나마 지역공사 발주는 그 물량에서 완연한 격감을 보여주고 있어요. 이런 전쟁터 같은 건설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보다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수주 전략의 다변화, 도급공사의 철저한 원가관리 및 체계적인 품질시스템의 구축, 정보화 시대에 걸 맞는 시대적 적응 등을 구비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렵습니다.

-지금까지 적지 않은 기금을 기탁했습니다. 이런 기부, 기탁행위에 대해 특별한 동기라고 있습니까?
▶백사장=저는 중농의 부모님 밑에서 부족하지 않게 자라났으나, 시기적으로 어려운 시절이었고, 그래서인지 내 주변에는 불우한 환경에서 어렵게 생활을 영위하는 많은 친구들을 수없이 보아왔습니다. 해서 저는 그동안 많은 돈은 벌지 못하였지만, 기업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의 기부를 해왔습니다. 물론 저의 힘으로 장흥 지역의 장학의 환경이 크게 개선되리라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혹자는 제 기부행위에 대해 다른 목적이 있어 행하는 것이 아니냐하는 시각으로 보고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분명히 말하지만, 저는 지역의 순수한 장학사업의 참여일 뿐 다른 목적은 전혀 없습니다.
이전에도 저와 회사는 장흥지역뿐만 아니라 타 지역에도 불우이웃돕기나 비행청소년선도 관련 지원, 불우 청소년지원 등에서 꾸준히 참여해 왔습니다. 다른 목적이 있을 수 없지요. 제가 기부를 한 장흥의 장학재단에서 장학기금을 조성한 후, 체계적이고 능률적으로 기금을 운용한다는 판단으로 적극 동참한 것입니다.

-최근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데요.
▶백사장=최근에 제가 장흥축구협회장에 취임한 것이나 장흥지청 범죄예방위원회 수석부회장으로 활동하는 것을 두고 한 말 같은데, 사실 그 이전부터 체육회 활동과 청소년 선도 활동에 계속 적극적으로 참여해왔습니다. 장흥에 거주하고 있고, 장흥에서 기업을 하고 있으므로, 당연히 장흥 기업인의 한 사람으로 지역사회 활동에 동참하고 있는 것입니다. 앞으로도 여력이 있는 한 계속해서 사회활동에 참여할 생각입니다.

-장흥발전 비전에 대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백사장=내 고향 장흥은 이전부터 관습, 전통을 중요시하는 유림의 고장으로 같은 전남도 내의 타 시군과는 차별화 되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타 시군에서는 적극적인 개방과 과감한 투자로 지역주의를 탈피하려고 발버둥칠 때 장흥은 폐쇄적이라 할까요, 보수적인 색깔로 제자리걸음을 걸고 있었으니까요. 물론 환경보호적인 측면에서 청정해역과 수려한 산세 등 장흥의 자연유산은 보존 되겠지만, 시대적 요구는 이런 자원과 유산만 껴 안고 있으라고 권하지는 않지요.
이제는 전국이 1일 생활권으로 변화돼 가고 있고, 장흥도 교통광역화의 한 축으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현재의 장흥에서 보다 나은 장흥으로 발돋음 하기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개선책이 필요합니다. 제 소견으로는, 향토축제 등 단발성 지역축제 등 이벤트성 사업으로는 그 한계를 벗어날 수 없으므로 대표축제 개발이라든지, 대표 관광지개발이 이뤄져야 장흥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장기적 안목으로는, 바다를 이용한 조선소 유치라든지 하는, 지역주의를 탈피하면서 지역특성에 걸 맞는 산업단지의 유치도 적극적으로 모색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사업 유치는 결코 쉽지는 않겠지만, 획기적인 대안이 제시되고 관민이 한마음으로 이를 밀어부치면 불가능한 것도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앞으로 장흥발전을 위해 봉사하고 싶다면 어떤 것이 있는지.
▶백사장=이전부터 꿈꿔온 것이 있습니다. 제가 장학재단에 기금을 기탁한 것도 저의 꿈에서 기인한 것인데, 앞으로 때가 되면 순수한 민간장학재단. 예를 들어 향토장학재단 같은 장학재단을 설립, 운영해 보고 싶습니다. 참여인들도 확대하고, 보다 많은 수혜자들에게 진정으로 다가가는 그런 실제적인 장학 사업을 하고 싶습니다. 그때가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꼭 이루어지리라 믿고 있습니다.

-기업의 사회 환원에 대한 나름대로의 기업에 대한 철학을 가지고 있는 것 같은데요.
▶백사장=제가 어릴 때부터 언론매체나 지인들을 통하여 알고 있는 유한양행의 창업자인 故유일한 박사를 존경해 왔습니다. 그분의 기업경영철학 등 고매한 인격에 비할 수 없지만, 기업이윤의 사회 환원철학 등을 거울로 삼으려고 합니다. 저의 평소생각은 기업도 이윤창출이라는 목적성 집단조직입니다. 이윤창출도 창출이지만, 근간의 해소되기 어려운 양극화의 심화, 계층간 갈등 등 어려운 사회의 구조적 모순 등은 기업인들이 앞장선다고 해결할 수는 없지만 그 분위기는 조성할 수 있다고 봅니다.

-장흥군민과, 장흥 출향인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백사장=저희 장흥군 아니 군민들은 나름대로 저력이 있는 군민들이라 생각합니다. 작금의 현실은 비록 어려운 지역경제와 농어촌 현실 때문에 어렵게 견디어 나가고 있지만, 어떠한 돌파구가 보일 때, 전 장흥인들이 합심하면 쉽지 않겠지만 이를 충분히 타파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장흥인이라는 자부심을 잃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향우 분들은 비록 고향을 떠나 객지에서 대부분 각자 열심히 장흥인이라는 긍지로 살아가고 계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항상 출향 선후배들을 대할 때마다 잊지 않고 고향을 위해 정기적인 방문, 또는 애향행사를 개최하는 것에 존경심을 품고 있습니다. 매우 고맙게 생각합니다. /김선욱기자
<백도인 사장 프로필>
▲1961-장흥읍 향양리 월평출생 ▲장흥동초교 졸업 ▲장흥중 졸업 ▲목포제일고교 졸업 ▲호남대학교 토목환경공학부 졸업 ▲1981-중기임대업 ▲1986.10-영광개발 창립 ▲1992.06-영광토건(주)창업 ▲1999-백산건설(주)창업 ▲2000.10-경찰청장감사장 ▲2000.10-광주 북부경찰서행정발전위원 ▲2006.12-장흥축구협회장(현) ▲광주지검 장흥지청범죄예방위원회 부회장(현 ▲1997-현 광주광역시 배구협회 부회장 ▲1998.03-국세청장 표창 ▲2000.12-전남도지사 표창 ▲2001.03-재경부장관 표창 ▲2006.06-환경부장관 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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