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65년은 장흥군에 있어 변화와 도전, 도약, 기회의 해로 판단된다. 5.13 선거의 해인 데다, 농업지역인 장흥군으로서는 쌀개방시대를 맞아 농업활로 문제가 첨예하게 대두될 터이고, 96년 이후 출범한 지방자치와 풀뿌리 민주주의가 올해로 11년째 접어들며, 이제는 정착의 시기로 접어들기 때문이다.


장흥을 이끌어가는 장흥의 주요 인사들을 만나, 새해의 전망과 장흥의 비전, 장흥 발전에 대한 희망, 장흥의 현안과 해결방안 등을 들어보는 신춘대담을 마련한다<편집자 주>


―장흥에 대해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가.

▶흔히 장흥을 문림과 의향이라 말하지 않습니까? 우리나라 대표 소설가인 이청준, 한승원, 송기숙 선생과 석대뜰의 동학최후 격전지 등이 장흥을 대표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최근에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고장으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천관산과 억불산, 회진항과 정남진은 물론이고, 지난해 전남의 친환경농업 메카로 우뚝서면서 산과 들과 바다가 어우러진 건강과 관광의 메카가 되었습니다. 장흥(長興)이라는 뜻이 길이길이 번창하다는 뜻 아니겠습니까? 이런 점에서 볼 때 장흥은 그동안 개발의 사각지대에 놓여있었던 약점을 극복하여 친환경 생태시대의 도래로 새롭게 발전할 수 있는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지역, 정말 아껴둔 땅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장흥의 장단점을 말해 달라

▶앞에서 말씀드렸지만 장흥은 곳곳에 잠재력을 가진 곳입니다. 대표문인을 비롯한 수많은 문학인들이 저변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특히 오염되지 않은 자연은 커다란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런 조건들이 장흥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봐 줄 것을 요청한다고 생각합니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했습니다.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개방된 자세로 마음을 열고, 시대에 걸맞은 장흥의 발전 계획을 수립하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걸출한 인적자원과 자연환경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재의 모습입니다. 아마도 이를 이용하기 위한 장기적인 계획과 준비 부족이 단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사실 지난해에 저는 국비지원 시설인 한방유통센터를 장흥으로 유치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하였습니다. 친환경 한방 생약초의 고장으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중요한 시설이었지만 여러모로 이 시설을 받아들이기 위한 준비가 부족하여 다른 지역으로 시설이유치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너무나 아쉽고, 안타까웠습니다. 그동안 우리 장흥이 개발의 사각지대에 놓임으로써 갖게 되었던 피해의식에 의한 수동적인 관성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제 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갖고 지역 발전전략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장흥의 현안은 무엇이고 이들 현안에 대한 해결책은

▶그동안 장흥에서는 교도소 이전문제, 핵폐기장 유치문제, 쌀수입 개방문제, 장흥교통문제 등이 주요 현안이 되어왔습니다만, 가장 중심의 문제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어떻게 이룰 것인가에 대한 방법의 문제였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를 해결하기 위한 중심방안은 노령화와 사회갈등 문제에 대한 효과적인 해소방안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노령화문제는 비단 장흥의 문제만은 아니지만 장흥에서는 유독 심각한 상황입니다. 그러나 노령화는 농촌의 일손부족 문제와 연결되어 있으며, 농촌경제발전의 중심 인력문제와 연계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경제인구 감소와 농업개방 문제를 연결하여 해결방안을 찾는 것이 지역경제 활성화의 중심고리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장흥지역의 이슈에 대한 갈등해소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지난해에도 많은 갈등이 있었습니다만, 이를 조절하고 통합하기 위한 지역내 조정자가 부재하여 장기간의 갈등을 초래하였으며, 지역 주민의 불편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우선 군민들 스스로와 갈등 당사자간에 상대방을 인정하는 관용과 열린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주민통합과 지역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조정자이자 통합자의 역할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장흥지역의 제 사회단체가 한자리에 모여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여 하나씩 해결 방안과 실천방법을 합의해 가는 자리를 마련하는 것도 제안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주식회사 장성군”의 혁신전략처럼 지역발전전략을 지역사회 대타협과 발전 모델을 통해 장흥에서 모범적으로 만들어 전파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열린 우리당의 전남도민, 장흥군민의 민심 이반을 어찌 생각하는가.

▶저는 이지역의 대표이자 열린우리당 전남도당의 책임자로서 이 문제에 대해 통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의 지지도 하락과 민심이반은 열린우리당에 대한 반대를 의미한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지난 총선에서 전폭적인 지지로 과반이상의 의석을 당선시켜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정치개혁을 바라는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개혁의 성과를 제대로 이루지 못한 열린우리당에 대한 도민들의 채찍질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지난해 대통령이 한나라당과의 대연정을 제안하면서 민심이반은 극에 달하였다고 봅니다. 한편 장흥에서도 분당이후 조직체계 정비를 중심으로 일이 진행되다보니 지역주민들께 더욱 다가가고 함께 하려는 노력이 부족했었음을 반성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참여정부와 열린우리당은 전남지역에 진 빚을 갚기 위해 참여정부 출범이후 무안기업도시와 J프로젝트, 나주의 혁신도시 건설을 이루어 왔으며, S 프로젝트, 2012 여수해양엑스포를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반성과 자성의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서민과 중산층의 정당으로 정체성을 확고히 하고 각종 개혁입법을 마무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2월 18일 전당대회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입니다. 또한 장흥지역에서도 지방선거를 계기로 더욱 활발하게 주민들과 함께하기 위한 노력을 벌여 나갈 것입니다. 저희가 초심을 잃지 않고 노력한 만큼 분명한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 부탁드리겠습니다.

―장흥의 문화관광에서 제외된 대표축제, 대표적 관광지에 대해 어찌 생각하는가.

▶장흥에 여러 가지 축제가 있지만 대표축제가 없기 때문에 대표축제를 육성하여야 한다는 말도 많습니다. 그러나 우리 장흥은 이미 천관산 억새제, 보림사 선사문화제, 개매기 축제 등 어느 지역에서도 흉내 낼 수 없는 대표적 축제가 있습니다.

따라서 또 다른 축제를 기획하기 보다는 현재 진행되는 축제의 내실을 기하여, 관광객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미 우리장흥은 “정남진 장흥”이라는 브랜드로 전국적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정남진” 브랜드를 활용한 상품과 관광 프로그램을 만들고 이를 장흥의 자랑인 자연환경과 연계하여 관광과 휴양의 지역으로 마케팅하고 발전시켜 나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새해를 맞아 장흥군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먼저 군민여러분들의 건강과 모든일이 잘 이루어지길 기원드립니다. 지난해에 쌀값 폭락과 쌀수입국회비준 등 여러 가지로 마음고생이 많으셨음을 알고 있습니다. 또한 연말에는 유례없는 폭설로 인해 크고 작은 피해가 있어 새해를 맞이하는 마음이 무겁기만 합니다. 한편 국민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고 정치개혁을 이뤄야 함에도 불구하고 과제들을 제대로 실천하지 못한 것에 대한 실망도 크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저도 지난해 쌀수입개방 유예를 위한 국회비준과정과 이번 폭설피해 대책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어려운 우리 농촌의 현실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새해부터는 구체적인 농업대책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마련하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군민 여러분께 희망적인 소식을 많이 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보다 더 현장에 가까이 다가가서 군민여러분과 함께하는 시간을 많이 갖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군민여러분께서도 지속적인 관심과 아낌없는 비판 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5.13 지방선거의 모든 입지자들에 대해 지역의 정치선배로서 당부하고 싶은 말은.

▶이번 지방선거는 여러 가지 정치적 의미와 더불어 지역 정치에 중요한 기점이 될 것입니다. 먼저 그동안 지역을 대표해 왔던 정치세력이 크게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으로 나뉘어 치러지는 첫 번째 지방선거이자, 개정된 선거제도로 치러진다는 점입니다. 또한 농업전환기에 농촌에 희망을 주고 지역발전을 위해 자신의 능력과 희생을 아끼지 않을 사람을 기대하는 지역민들의 열망이 크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이번선거는 당을 떠나서 진정으로 지역주민을 위해 일하고 발로 뛸수 있는 사람을 선택하게 될 것입니다. 대중의 선택은 언제나 현명합니다. 따라서 이번 선거과정을 그동안 지역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고민해온 자신의 생각을 발표하는 정책토론의 자리로 만들어 주셨으면 합니다. 그래서 후보자들 서로가 지역주민을 위한 다양하고 참신한 정책을 중심으로 선의의 경쟁을 하고 정책으로 주민들의 선택을 요청하여,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을 정치인들로부터 만들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ㅡ의원님의 약 2년간의 의정활동중 장흥과 직접 관계되는 일은 어떤일을 하셨는지요.

▶국회의원의 의정활동 자체가 지역을 대표해 국정을 살피고 지역발전을 꾀하는 것이어서 무엇이 장흥과 관계되는 일이라고 잘라 말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 중 몇 가지를 말씀드리면, 장흥을 신활력지역으로 선정하여 매년 국비 30억씩 3년간 지원하게 되었으며, 태풍메기 피해복구와 이번 폭설피해 복구를 위한 예산확보와 대책활동이 있었습니다. 또 특별교부세 13억원을 확보하여 지역사업에 사용하기도 하였습니다. 이 외에 도농교류특별법 제정과 농가부채경감법, 쌀 원산지 표시를 위한 식품위생법 등 다양한 법제정활동과 2년연속 국정감사 우수의원 선정도 연관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장흥지역에 연고가 없어 어려운 점이 많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지난 2년간의 의정활동과 지역활동 속에서 조직적인 체계도 정비되었고, 주민들을 만나 뵈면서 지역현안도 세밀히 파악하고 많은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또 현재는 당의 비상집행위원회 지도부로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제 모든활동이 지역을 대표하고 지역을 발전시키는 힘의 원천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의정활동 평가를 지역에 무슨 시설을 만들어 주었느냐 하는 단편적이고 단기적인 잣대가 아니라 지역을 발전시키기 위한 장기적 관점에서, 함께 힘을 모으는 방향에서 보아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정리/김선욱기자

<유선호 의원 주요 프로필>

▲목포중학교 졸업 ▲목포고등학교 졸업▲서울대학교 법과대학 졸업▲서울대학교 법과대학 대학원 졸업▲1981 사법고시 합격▲1988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 자문위원▲임수경양 방북사건 변론▲1991 사노맹 박노해 사건 변론▲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홍보간사▲1994 통일시대민주주의국민회의 인권위원장, 정치위원장▲참여민주사회를 위한 시민연대 공익소송센터 부소장▲1995 인권운동사랑방 운영위원▲김대중내란음모사건 헌법소원 대리인▲5·18 헌법소원 대리인, 5·18 국민위원회 집행위원▲1996 제15대 국회의원▲김대중대통령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종합상황실장▲2000 새천년민주당 인권위원장▲2000 새천년민주당 인권위원장▲2000 새천년민주당 인권위원장 경기도 정무부지사▲2001 새천년민주당 김대중총재 특별보좌역▲2002 대통령 정무수석 ▲2002 새천년민주당 시민사회위원장▲2003(가칭) 국민참여 통합신당 창당 주비위원회 운영위원▲2003 열린우리당 중앙위원▲열린 우리당 법률구조지원단장 ▲(현)17대 국회의원▲김선일씨파살사건 진상규명 국정조사특위 위원장▲(현)통일외교통상위원회 열린우리당 간사▲(현)열린우리당 전남도당위원장

<장흥신문/366/제366호 2006년 1월 12일>

저작권자 © 장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