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이 고이면 반드시 썩는다. 변화를 멈춘 선거문화는 쉽게 오염된다. 도전을 통한 신뢰와 변화를 통한 도약은 지역을 발전시키고 우리의 삶을 행복하게 변화시킨다. 정책은 과거에 있지 않고 미래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그래서 선거가 있고 국민은 새로운 인물을 찾는 것이다.

최근 국회의원 선거에서 모 후보는 지역신문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 등 아니면 말고식 고소 고발을 수 건하여 지탄받을 수 있다는 느낌이 든다. 강진군 청년 당원 법적 대응 운운하더니 지역신문을 고소 고발로 겁박하는 권력은 퇴출해야 한다는 것이 나의 소견이다.

지역이 낙후되는데 지역신문만 발전할 수는 없다. 지역신문은 지역과 명운을 같이할 수밖에 없다. 우리의 화두는 늘 지역이다. 장흥신문이 매출을 많이 올려서 월급을 많이 가져가는 게 우리의 비전이나 목표가 아니다. 우리는 장흥이라는 곳이 어떻게 하면 더 행복하게 더 재미나게 살 수 있을 것인지 고민한다. 그리고 이게 가장 큰 과제다. 그러려면 발전에 대한 강박을 덜어내고 자치와 순환, 공생의 가치를 함께 공유하고 공감하고 끌고 나가야 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장흥에 변화가 일어나고 변화되는 모습을 볼 때 제일 뿌듯하다. 장흥은 제가 사는 곳이고 제 아들딸이 제 친구들과 이웃들이 사는 곳이니 장흥이 좀 더 행복해지면 좋겠다.

 지역신문도 어렵고 종이신문 만드는 것도 어려운데 장흥에서 이걸 해내고 중학생 해외역사문화탐방 장학사업, 각종 문화사업 지역발전을 위한 제안 등의 모습이 참 대단하다는 소리도 듣는다.  

농촌은 인구도 계속 줄고 구독자도 계속 줄어든다. 유튜브, 포털, SNS 등 뉴스를 쉽게 공급할 수 있는 플랫폼도 많고 중고 거래도 당근앱을 통해서 한다. 지역신문이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나씩 야금야금 갉아먹고 자본이 시골까지 잠식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가 갖고 있는 무기는 지역 밀착과 지역 콘텐츠의 힘이다. 자본의 파고 속에서 언론계는 갈수록 열악해지는데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 고민이다. 그러나 장흥을 위하는 일이라면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다. 

 지역신문을 풀뿌리 민주주의의 초석이자 마지막 보루라고 얘기하는 건 지역 언론이 없는 지방자치는 생각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지역사회 공론장을 만들기 위해서는 매체가 반드시 필요하다. 건강한 매체들이 여론을 기사화하고 권력을 감시하고 비판하고 견인하는 시스템을 갖춰야 그나마 풀뿌리 민주주의가 가능하다. 

소수자들이 좀 더 쉽게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플랫폼이 지역 언론을 기반으로 형성되어야 한다. 

지역신문이 민주주의 기반이다.

4년마다 있는 선거나 광장 촛불을 민주주의라고 생각하면 오판이다. 그건 민주주의라는 환영이고 신기루에 불과하다. 우리가 민주공화국에 살고 있다는 걸 잠시 환기시켜주는 장치일 뿐이다. 민주주의는 공기나 물과 같이 살아 숨 쉬어야 되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내가 정말 주인 행세를 하고 있는지 내가 살고 있는 곳의 불편함을 얘기하고 시스템을 바꿀 수 있는 체계를 갖추고 있을까 보면 그저 민주주의 놀이를 하고 있는 것 아닌가 싶다. 

언론 현실을 두고 개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다. 

풀뿌리 신문의 기초가 튼튼해야 그 위에 뭔가를 올릴 수 있다. 언론이 짧은 시간 내에 상업적으로 변질되어 버리고 포털이 블랙홀처럼 많은 언론사를 빨아들였다. 거기에 클릭을 유도하는 자극적인 기사들로 뉴스를 만드는데 이건 언론의 퇴행이다, 사회적 자원의 낭비다.

 풀뿌리 언론들이 정말 이 판을 제대로 뒤집을 수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제도적 지원, 체계적인 언론 양성이 필요하다. 민주당은 언론개혁을 이야기하지만 정파적인 접근만 한다.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형식으로 가면 표현의 자유, 사상의 자유는 줄어들고 보도는 움츠려 들 수밖에 없다. 

신문사는 어려울 때가 많다. 돌아보면 한시도 위기가 아니었던 적이 없던 것 같다. 감시하고 견제하는 기능을 하니 권력과 자본은 언론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아집과 독선의 행태를 보이는 권력에 자꾸 돌을 던지는 게 언론이다. 고인물을 교체하지 않으면 썩는다. 지역 언론은 돌을 던지며 산소를 공급해주는 거다. 그래서 지역신문은 외로운 싸움일 수밖에 없으니 좀 멀리 보고 길게 가면 좋겠다. 

지금의 어려운 시간 또한 지나갈 것이고 나중에 우리가 자랑하고 자긍심을 갖고 일할 수 있는 중요한 역사가 될 거다. 오히려 평화롭고 아무 일도 없을 때가 더 위기일 수 있다. 지금의 어려움을 잘 이겨내고 나면 더 단단해질 것이다. 

인구 추락의 문제로 지방소멸의 가속화, 경제활동 인구들의 수치들이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  또한 농어촌 읍면은 물론 중소도시가 도시로서의 생존력을 잃고 급격히 소멸하고 있어 대한민국 지방소멸의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지역신문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싯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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