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연소 의장인 김보미(34) 강진군의회 의장에 대한 불신임 결의안이 철회됐다.

결의안 발의가 청년 정치 죽이기, 총선 줄 세우기 등 낡은 정치의 막장이라는 역풍을 불어오면서 해프닝으로 끝났다. 모두가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으로 보았으나 정의로운 청년 정치인 김보미 의장 죽이기 불신임안은 김의장에게는 상처뿐인 승리로 끝났다.

강진군의회는 16일 열린 제296회 임시회에서 지난 5일 유경숙ㆍ김창주ㆍ정중섭ㆍ윤영남ㆍ서순선ㆍ위성식 의원 등 6인이 발의한 의장 불신임 결의안 철회를 의결했다.

철회 동의 투표 결과 재적 의원 8명 중 6명이 찬성하고 1명이 반대했다,

앞서 결의안을 발의한 6명의 의원 중 위성식 의원을 제외한 유경숙ㆍ김창주ㆍ정중섭ㆍ윤영남ㆍ서순선 등 5명의 의원이 불신임 결의안을 철회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철회요청서를 의회사무과에 제출했지만 전원 동의가 이뤄지지 않아 이날 표결이 이뤄졌다

불신임 결의안이 철회되자 김보미 의장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군민의 지지와 격려, 당원분들의 따끔한 회초리 덕분에 부당한 의장 불신임 결의안이 철회됐다”며 “주민을 섬기고 집행부를 감시하고 견제하는 의회로 만드는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김 의장은 “강진군을 알리기 위해 밤낮으로 뛰어다녔는데 돌아온 것은 동료 의원들의 명분 없는 불신임, 정치 탄압이었다”면서 “법령 위반 사실이나 직무 불이행 사실을 전혀 제시하지 못한 불합리하고 부당한 결의안이자, 억지 주장일 뿐이었다”고 지적했다.

6명의 의원들은 지난 5일 예결위 의사권 방해, 역대 최대규모 본예산 삭감 처리 및 홍보, 경찰 수사에 대한 사과 없음, 동료의원에 대한 모욕과 품위유지 위반 등을 내세워 김 의장에 대한 불신임 결의안을 제출했다. 1991년 의회 개원 이래 의장 불신임 결의안 발의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대해 김보미 의장은 ‘의장 불신임 결의안’에 대해 “불법을 자행한 적도, 직무를 태만이 한 적도 없다”며 “주민의 편에 서고자 하는 청년 정치인에 대한 다수의 억압이자 새로운 정치의 싹을 잘라내겠다는 낡은 정치의 억압”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장은 의회 홍보물품을 선거운동용으로 사용했다는 제보로 경찰 조사까지 받았지만 무혐의 처분을 받기도 했다.

강진을 사랑하는 더불어민주당 청년 당원 일동은 이날 김 의장 불신임 결의안 사태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소속 강진군의회 의원 5명에 대해 규탄 성명을 냈다.

이들은 “군의원 5명과 김승남 국회의원의 윤리규범 위반 사실을 더불어민주당 윤리감찰단에 신고해 철저히 조사해 달라고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구차한 변명으로 결의안을 철회하면서 민주주의를 빙자한 다수의 횡포였음을 여실히 보여준 이 같은 유치한 행동들은 민주주의를 뒷골목 패거리 정치로 전락시켰다”며 “총선을 앞두고 소위 줄 세우기와 정치적 보복 등 구태를 벗어나지 못했다”고 질타하면서 화살을 김승남 의원에게 돌렸다.

이에 앞서 15일 김승남(고흥ㆍ보성ㆍ장흥ㆍ강진) 국회의원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오늘 오전 강진군의회 의원(6인)들이 의장불신임안건 발의를 철회했다”고 밝히면서 “의회는 지역민의 대의기관으로써 대화와 타협을 통해 제 역할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강진군의회는 그동안 그렇지 못 해왔던게 사실”이라며 “지역의 국회의원으로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하고 강진군 의회를 질타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청년위원회와 전국청년지방의원협의회는 이날 오후 규탄성명을 내고 “청년 정치인 죽이기”라며, 김보미 의장 불신임안 폐기를 요구했다.

이들은 전남도의회 5층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진군의회 6명 의원이 보여준, 청년이자 여성인 김보미 의장에 대한 패거리 정치와 권력 남용으로 점철된 후진적 정치행태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면서 “명분 없는 사유로 의장 불신임안을 접수해 민주당의 뿌리인 전남의 얼굴에 먹칠을 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이같이 요구했다.

또 “김보미 의장은 전국 최연소 기초의회 의장으로서 전남의 자랑이자 선진적 민주주의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고, 참된 의원의 표상으로 지방 소멸 대응과 청년이 살고 싶은 강진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겸손하고 열정적인 자랑스러운 청년의원”이라며 “여성이라는 이유로 차별 받아선 안 되는 것처럼, 청년이라는 이유로 차별 받아서도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현택 전남도당 청년의원장은 “성명 발표를 결정한 뒤 ‘하지 말라’는 전화를 수 없이 받았지만, 청년정치 탄압을 끝내기 위해 결정했다”고 밝혔다.

▲강진을 사랑하는 더불어민주당 청년당원들이 “청년 정치 탄압 아웃” 규탄 성명서 발표 장면
▲강진을 사랑하는 더불어민주당 청년당원들이 “청년 정치 탄압 아웃” 규탄 성명서 발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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