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는 지역을 호남이라고 일컬으며 그 중심엔 광주가 있다. 호남은 넓은 평야가 많은 곡창지대로 풍요롭고 인심도 좋아 살기 좋은 고장이었고, 예로부터 나라가 위태로울 때마다 그 어느 지역보다도 앞장서서 목숨 바쳐 싸운 의로운 고장이기에 충무공은 호남을 가리켜 약무호남 시무국가라고 칭송한바 있다. 

이러한 정신은 동학농민혁명과 구한말의 의병활동 및 일제강점기에 일어난 광주학생독립운동을 비롯하여 1980년 5월 군부독재에 죽음으로 저항했던 5·18민중항쟁이 여실히 증명하고 있다. 

  오늘날 대한민국은 이처럼 위대한 선열들과 애국 청년ㆍ학생들의 살신성인이 초석이 돼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을 이룩함으로써 세계가 부러워하는 나라가 되었으나 작금 우리 지역은 그 정신을 계승하고, 이에 상응한 발전을 도모하면서 당당하게 이 나라의 주역으로 일익을 담당하고 있는가.

우리는 정부수립 이후 오늘날까지 75년이 넘도록 김대중대통령 외에 국가의 지도자를 배출하지 못함으로써 알게 모르게 불이익을 받아왔다. 새삼 이를 거론한 것은 대가를 바라서만이 아니다. 지금 우리 지역이 너무 낙후되고 뒷전으로 밀리면서 이런 상태로는 비전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주지한바 같이 호남은 정치권에서도 변방으로 밀리고 인물도 없어서 지방 전체가 무기력해졌다. 왜 그런가! 우리는 냉정하게 원인과 이유를 살펴봐야 한다. 먼저 우리가 큰 역할은 했지만, 인재를 키웠으며 그들 또한 역할을 제대로 했는가 살펴보자. 예산통의 장병완장관이나 이낙연총리 같은 인물을 끝까지 키워내지 못하면서 비난부터 했다.

인물은 하루아침에 커가는 것이 아니다. 이제라도 박지원원장과 같은 인물을 키우고 선출한 단체장과 의원들도 하나하나 키워보자. 선출된 리더들도 일신상의 출세로만 생각하지 말고 헌신적으로 공공의 목표 달성을 위한 리더십을 발휘하여 비전과 목표를 제시하고 지역발전을 위해서 죽도록 노력하는 감동을 보여야 한다.

지역발전을 위해서 몸 바쳐 일하겠다는 입지자들의 그럴싸하게 포장한 읍소에 현혹돼 당선시켜선 안 된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당선만 되면 수행원 몇 명씩 데리고 다니면서 거드름 피우는 한심한 모습을 보면서 저러니 시민들의 협력이 따르고 지역발전을 꾀할 수 있겠나 싶은 생각은 필자만이 아닐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공직자들부터 철저하고 냉정하게 가려내야 한다. 반면에 비전과 목표를 제시하며 의미 있는 방향성을 제공하는 단체장이나 의원들은 비록 내가 지지하지 않았더라도 국가와 지역발전을 위해서 격려하고 응원해서 지도자로 키워나가야 한다.

무엇보다 단체장은 정책개발과 능력도 중요하지만, 지역발전을 위해서 헌신적인 겸손한 자세로 솔선수범해서 우리 지역 단체장들은 다른 지역 단체장들과는 달리 최선을 다하더란 말을 들었으면 좋겠다. 

또한 지역을 대표하는 장이므로 중앙정부에 대해서도 우리 지역의 역사성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당당하게 서울 다음은 부산이나 대구가 아닌 광주라는 논리로 여타 지역에 뒤지지 않는 예산을 확보해서 공직자들이 힘들어하면서도 신바람 나게 일하도록 해야 지역발전과 더불어 인구 유출도 막을 것이다. 

강기정시장은 불의를 보면 온몸을 던져 투쟁해 온 의로운 사람이다. 완벽하지는 못해도 거드름 피움 없이 동분서주로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이 좋다. 이러한 정신자세면 우리가 격려와 아이디어를 제공해 더욱 잘하도록 해야 한다. 참고로 선거캠프의 측근들만 접하지말고 각계각층을 폭넓게 만나 공약사업도 점검하면서 지방대학을 육성해서 인재 유출을 막고, 공항 문제부터 해결하여 광주ㆍ전남이 상생하는 내일이 빛나는 기회의 땅으로 가꿔야 한다.

백년지계 교육수장인 이정선교육감은 준비된 교육감으로서 능력을 갖춘 교육전문가이므로 전교조 등은 비록 지지하지 않았더라도 창의성을 갖춘 가슴 따뜻한 세계민주시민교육을 목표로 열심히 뛰고 있으므로 비판은 하되 좋은 의견을 제시하고 때론 격려해서 소신껏 지역 인재를 키워나가도록 해야지 무조건 적으로 발목만 잡아서야 되겠는가.

호남의 민중은 역사의 고비마다 큰 역할을 했으면서도 결과적으로 2%가 부족했다. 이제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자신부터 되돌아보고 우리 지역이 살기 좋은 고장으로 발전해 나가도록 인물도 키우고 협력하는 파수꾼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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