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정원 확대와 의대 신설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김영록 전남지사가 순천대와 목포대의 의대 통합 신청을 거론해 실현 가능성이 주목된다.

김 지사는 24일 열린 실국장 정책회의에서 “목포대와 순천대가 (의대 유치를 위해) 경쟁하는 부분에 대해 중앙과 지역에서 걱정하는 분들이 있다”면서 “정부에 통합 신청하는 방안까지도 연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목포대 순천대 도민의 의사가 한곳으로 모이면 좋겠다”며 “도민이 (의대 유치에) 참여하도록 전남에 국립 의과대학을 반드시 유치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절체절명의 사명을 갖고 모든 간부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지사가 공식적인 자리에서 의대 통합 신청을 언급한 것은 처음으로, “입지 선정도 없이 밀어붙이기 의대 신설은 유치에 도움이 안 된다”고 한 국민의힘 전남도당의 입장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전남도당(김화진위원장)은 “대학 입지가 선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만약 정부가 전남에 의대 신설 입장을 밝히고 나면 동부권(순천대)과 서부권(목포대)간 갈등이 일어나, 정부도 여론 분열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하는 리스크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의대 통합 신청’은 ‘의대 통합 유치’로 받아들여지면서 순천대와 목포대가 대학을 통합하지 않는 이상 의대(부속병원)를 양 대학에 둘 수 있는지도 미지수란 지적이 나온다.

전남 서부권에서는 의대 부지를 확보하는 등 오래전부터 의대 유치에 뛰어든 목포대가, 동부권에서는 최근 글로컬 대학 30에 예비 지정된 순천대가 의대 설립에 적합지라고 주장한다.

목포와 순천이 각각 지역구인 김원이 의원과 소병철 의원은 최근 서울 용산과 국회에서 의대 신설을 주장하며 삭발하는 등 ‘지역 민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국민의힘 전남도당 관계자는 “대학을 한 곳 정해서 유치 신청을 해야지 통합 신청을 하면 정부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정부는 전남대 의대 정원을 대폭 늘려 순천과 목포에 분원(부속병원)을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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