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부는 전남 국립호국원 조성 부지로 장흥군 금산리 공설 공원묘지 인근 군유지를 최종 확정해 10일 발표했다.

장흥군이 사업비 497억원인 ‘전남 국립호국원’ 유치에 성공한 것이다. 최대의 국책사업 유치 확정으로 대부분 반기는 분위기다. 그러나 현지 주민들의 반대도 있어 장흥군은 해당 마을을 방문 호국원 유치의 타당성을 설명하면서 주민 설득 작업에 힘을 쏟고 있다.

찬성과 반대는 개인의 선택 권리라지만 호국원 유치 문제는 대승적 차원에서 찬성하는 군민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전액 국비 사업으로 이 기회에 화장장도 건설하자는 의견도 있다. 타 지역에서 화장하여 유골만 매장하고 떠나버리면 유족들이 장흥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2시간 정도지만 화장장이 건설되면 인근 지역은 물론 유족들이 장흥에 머무르는 시간이 2-3배 늘어나고 일자리도 늘어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는 지역주민의 의견도 일리는 있어 보인다. 

장흥군은 내년부터 22억원 예산으로 실시설계 용역과 인허가 등 절차를 마치고 2029년 준공을 목표로 사업이 추진될 예정이다. 안보 교육, 나라 사랑 체험장 등 국내 최초 최고의 호국원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봉안시설만 2만기 규모로, 현충탑, 현충관, 관리동 등 부대시설이 함께 들어선다.

그러나 인근 주민들은 대부분 반대하고 있다. 호국원의 깊은 뜻은 알고 있지만 혐오시설로 쾌적한 생활환경을 침해하며, 주변 부동산 가격에도 영향을 주지 않을까 걱정하는 것이다.

어디 가서 제사 자랑하지 말라고 했다. 장례문화도 세계 각국의 풍습이 다르다. 가까운 일본은 시내 한복판에 설치된 수많은 납골당을 쉽게 볼 수 있다.

한때 우리나라를 금수강산이라 불렸다. 지금은 양지바른 땅에 호화묘지부터 무분별한 장묘문화가 금수강산을 묘지 강산으로 바꿔놓았다.

최근 화장(火葬)이 대세가 되었다. 화장 비율이 90%에 이른다고 한다. 또한 고인을 기린다는 의미에서 화장 후 유골을 납골당 안치, 땅 매장, 수목장, 산골 등의 장묘법이 나타나고, 시신을 땅에 매장하는 자연장은 점차 사라지고 있다.

자연장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유골에는 망인의 혼백(魂魄)이 존재한다. 땅으로부터 기운을 망인 혼백이 받고, 또한 망인으로부터 인연있는 자손 및 관계인들에게 기운 전달을 한다. 혼백이 바로 유골 세포내에 존재하면서 天地 기운을 받아서 본인이 수취하고, 기운이 연결되어 있는 관계자들에게도 기운을 전달하는 것이다. 면서 풍수지리학의 명당론을 펴기도 한다.

풍수지리학을 공부한 지관은 “요즘 명당이 어디 있어요” 화장 후 산골이 장묘법으로 가장 합리적 선택이라면서 산골을 하면 유전자가 사라져서 조상 유골로 인한 조상 후손 간의 연결 기선도 사라진다. 굳이 자연장을 본인 소유 땅에 한다면 화장하지 말고 시신을 그냥 매장하는 것이 차선의 장묘법이라면서 화장을 장려한다.

그동안 전남에 호국원이 없어 국가유공자 유족은 장지를 임실 소재 호국원에 안장하는 불편함이 있었으나 전남의 중심부인 장흥에 전남 호국원이 설치되면 수 많은 불편함을 덜 것으로 생각된다.

장흥군은 유동 인구 증가와 40여명이 넘는 종사자 상주, 시설 공사로 인한 지역경제 활성화 등 다양한 파생 효과도 이어질 전망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반대하는 주민과는 진정성 있는 대화로 소통하여 모처럼의 기회를 대한민국 최고의 호국원이 장흥에 건설되기를 희망하는 군민의 뜻이 순조롭게 진행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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