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군은 민선8기 공약사업으로 어머니 테마공원의 조성과 이를 통한 천관산 도립공원 일대의 관광 활성화를 약속했다.

어머니 테마공원은 시대별 어머니 전시ㆍ체험관, 세계 어머니 조각공원 조성 등을 주요 추진사항으로 하고 있다.

장흥군이 전라남도 공모사업에 신청한 천관산 관광개발 계획은 서류심사에서 탈락했다.

 그러나 김성 군수는 포기하지 않고 김영록 도지사를 설득하여 지난 8월1일 전라남도와 장흥군이 ‘장흥 천관산 도립공원 HㆍUㆍG 벨트 조성’ 사업 진행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에 성공했다. 

‘장흥 천관산 도립공원 HㆍUㆍG 벨트’은 ‘역사(History), 차별화된 문화(Unique), 자연(Green)’을 활용한 관광 거점화 프로젝트다.

업무협약의 주요 내용은 장흥군에 소재한 천관산 도립공원의 관광개발과 지역브랜드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 필요에 따라 행정적, 재정적, 제도적 지원 사항에 긴밀히 협조해 나가기로 했다. 토지 매입비를 별도로 한 500억 원의 사업비는 양 기관이 나누어 부담하는 데에도 합의했다고 한다. 그러나 정치적인 이벤트로 끝나지 않으려면 장흥군의 광활한 노력이 필요하다. 

장흥군의 계획을 들여다보면 시대별 어머니 테마 전시ㆍ체험관은 시대 흐름에 따른 다양한 어머니상을 전시하고, 미디어아트 기술을 활용해 이를 체험할 수 있는 시설과 세계 어머니 조각공원은 공예태후(한국), 조세핀베이커(미국) 등 국가 별 어머니 조형물을 설치하며 야외 예술공원은 어머니의 삶과 사랑을 재현한 야외 예술공원과 식물정원의 밑그림이 이미 결정되어 있다. 웬지 허전하고 장흥군의 100년 지속 성장 계획으로는 부족하다는 느낌이 든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천관산 도립공원 HㆍUㆍG 벨트은 도와 군의 대표적인 지역 활성화 모델이 될 것”이라며, “남부권 광역관광 개발사업과 연계해 전남 관광 발전에 중요한 거점이 되길 기대한다”면서 천관산 관광개발에 전남도가 적극 참여할 뜻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김성 군수도 “이번 프로젝트는 호남권 5대 명산 관광 활성화, 지역경제 활성화, 인구 늘리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자연, 역사, 문화 등 지역자원의 특성을 살린 관광인프라를 확보하겠다”며 장흥발전의 견인 역할을 주도할 프로잭트로 꼭 성공시키겠다는 각오가 대단해 보인다.

그러나 걱정도 태산이다. 미래 장흥의 성장동력을 천관산 개발에서 찾으려면 어머니 품이라는 틀을 포함한 킬러콘텐츠 개발이 급선무다. 개발계획 용역도 그동안 수행했던 틀을 벗어나 전국 아니 외국 용역업체도 공모에 참여케 하여 100년 장흥발전 개발계획을 찾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용역과제에 한정적 지역 제한 보다는 장흥군 전체와 천관산을 연계한 그림이 나오도록 백지상태에서 다양한 석학들의 제안을 듣는 용역을 진행했으면 한다.

장흥군은 8월 30일 관계부서 합동으로 ‘천관산 도립공원 HUG벨트 조성사업 TF 회의’를 개최했다.

장흥군은 2023년 이내에 기본계획 수립을 마무리하고 군관리계획과 공유재산 등 사업 진행에 필요한 행정절차를 수행하여, 내년도부터 사업 시행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서두르지 마라, 기본계획이 충실해야 한다.

군민은 호남 5대 명산인 천관산을 개발하여 남해안 관광벨트의 주축이 되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킬러콘텐츠 즉 관광 산업 성장을 주도할 성장동력 상품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현재 알려진 대로라면 사업지 일원의 조형물과 조명, 도로 등 경관 개선이 사업 구상의 전부로 보인다. 특히 인근에 별다른 상업시설이 없고, 다른 지방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수준의 테마 거리라는 한계에서 벗어나기 힘들다는 것이다. 수백억 수천억원 투입한 전국의 테마공원의 성공률이 10% 미만이라는 조사보고도 있다. 

김성 군수의 열정을 믿는다. 민선 8기 김성 군수가 100년 장흥발전을 견인할 성장동력을 천관산 개발에서 찾겠다면 기본 계획이 중요하다. 시야를 넓혀 꼭 성공하기를 소망한다.

지난 5일 김영록 지사가 발표한 함평에 1조7,000억원 투입하여 1만+α 신도시 건설 계획은 인구 3만명이 무너질 지역소멸 위기에 직면한 함평군이 그동안 제안한 지역발전 구상에 대해 전남도가 균형발전 차원에서 그 필요성을 공감하고 종합적인 검토에 착수하면서 이뤄졌다. 개발계획의 중대성을 실감케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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