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선거나 인사철이면 혈연, 학연, 지연 등을 검색한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장흥 출신 국회의원 당선자는 5명이었다. 거리에는 당선 축하 현수막이 내걸리고 장흥군과 향우회 등에서는 축하를 겸한 환영회도 개최했다.

장흥군민은 비록 전국 최하위의 재정자립도라지만 자부심을 느끼면서 혹여 이들로부터 고향 발전에 협조를 기대도 한다.

그러나 언론보도를 통해 들려오는 소식은 암울하다.

아직은 의혹 수준이라지만 송영길 돈 봉투 사건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20명 중에서 장흥출신 국회의원은 김남국, 백혜련이며 김승남 국회의원도 실명으로 공개되어 공정한 사법기관의 조사로 흑백이 가려져야 할 것이다.

우리들의 걱정은 윤관석(구속)의원이 받은 6천만원이 300만원씩 봉투에 넣어 20명의 국회의원에게 배포되었다는 합리적 의심 속에 검찰은 이른바 ‘이정근 녹취록’과 국회 출입 기록 등에 드러나는 객관적 상황 등을 봤을 때 이들 의원이 돈 봉투를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조사를 검토하고 있으니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라는 말이 생각난다.

청년 정치인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던 김남국 의원을 국회 윤리심사자문위원회(자문위)가 지난20일 거액의 가상자산(코인) 거래로 논란을 빚은 책임을 묻고 제명하라고 국회에 권고했다.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나 변호사 등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위는 지난 5월 말 국회 윤리특별위원회로부터 징계에 대한 자문을 의뢰받아 심사해 왔다. 자문위가 의원직을 박탈하는 제명을 권고한 것은 김 의원에 대해 제기된 의혹이 의원직을 수행하기 어려울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자문위 결정에 “객관적이고 공정한 기준이 형평에 맞게 적용된 것인지 의문스럽다”며 유감을 표했지만 공감하기 어렵다. 김 의원은 자문위 조사에 성실하게 응하지 않았다. 자문위가 요구한 자료도 핵심적인 것은 빼고 제출했고 의혹들에 대해서도 명쾌하게 소명하지 못했다는 게 자문위의 판단이다.

김경협 의원은 ‘부동산거래신고 등에 관한 법률위반' 으로 1심에서 의원직 상실에 해당하는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항소심 재판부가 인천지방법원 제3형사부로 밝혀졌다. 하지만 재판 일자는 미정이다. 항소심과 상고심 재판이 남아 있으니 유죄 판단은 빠르다.

유리알처럼 청렴결백하다는 평판을 듣고 있던 국회 정무위원장 백혜련 의원도 돈 봉투 사건에 연관되어 언론에 보도되다 보니 고향 장흥인들은 망연자실이다. 백 의원은 출입기자단에 입장문을 내고 “돈 봉투 사건과 관련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를 윤관석 무소속 의원에 대한 피의사실 공표죄로 공수처에 고발 조치했다”고 했다. 백 의원은 관련 의혹을 보도한 조선일보 기사와 관련해서는 언론중재위원회 정정보도 청구를 했다고 설명했다.

문진석 의원은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탈당 권유를 받은 전력이 있었는데  혐의없음으로 판명되어 활발한 의정활동으로 내년  선거를 준비하고 있다.

우리 지역구 국회의원인 김승남 의원도 돈 봉투를 받은 것으로 보도되어 본인은 모두가 사실무근이며 정치 탄압이라고 주장하면서 법적 대응을 포함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지만 수사가 장기화 될 경우 내년 출마에도 막대한 지장이 초래될 것이 예상된다.

재선인 위성곤 국회의원, 민주당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저지 대책위원장을 맡아 일본을 항의 방문하는 등 활발한 의정활동을 인정받아 법률소비자연맹이 주관한 제21대 국회 제3차 연도 ‘대한민국 헌정대상’을 수상한다. 20대 국회에 입성한 이후 7년 연속 수상이다.

그러나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는 과학이냐? 괴담이냐?로 번지고 있다. 한때 위성곤 의원의 광우병 사망자 수치 착오 발언이 문제되기도 했지만 후쿠시마 오염수 처리는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한국을 포함한 11개국이 참여하는 감시단을 구성해 안전성을 검증 했으며. 후쿠시마는 동해가 아닌 태평양 연안이어서 한국보다 미국, 대만 호주가 더 영향을 받는다. 오염수 방류 문제는 국제적으로 공인된 과학적 근거에 따라 결정된 사안으로 한 나라 정당의 반대와 무관하게 방류될 것으로 예상되어 후쿠시만 수산물 수입 반대 등 국민건강 등 안전 대비책에 노력하여 주었으면 한다.

이상 장흥 출신 국회의원의 간단한 근황을 살펴보았다. 장흥군민은 거론되고 있는 의혹에서 하루속히 벗어나 활발한 의정활동으로 거듭 성장하는 정치인이 되기를 소망하고 있다. 혹자는 친윤, 비윤, 586이니 비명계 친명계 등 당파를 떠나 참신하고 능력있는 개혁적인 새 인물을 선택하자는 전국적인 여론에 힘입어 지역 정가에도 새로운 국면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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