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익조는 전설상의 새다. 암수의 눈과 날개가 각각 하나씩이라서 짝을 짓지 아니하면 날지 못한다. 연리지는 한 나무와 다른 나무의 가지가 서로 붙어서 나뭇결이 하나로 이어진 나무인데 우드랜드 정원에 가면 동백나무와 팽나무의 연리지를 볼 수 있다. 한승원 선생님의 뜻깊은 시비도 있다. 용산면 상금리 수원백씨 진사공파 종가에서 기증한 나무로 더불어 사는 세상 남남일지라도 양보하고 화합하면 함께 살 수 있다는 아름다운 마음을 담아 기증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민선 8기 장흥군의 슬로건은 ‘어머니 품 장흥’이다. 인간이 세상에 태어나 가장 그리운 것이 어머니 품일 것이다.

‘어머님 품 장흥’ 슬로건이 너무 감성적으로 낙후된 지역발전과 맞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장흥군은 300억을 투입하여 어머니 품 조각공원 등 천관산 관광개발을 계획했으나 전남도 1차 서류심사에서 탈락하여 관광개발 계획을 수정 재정비하는 새로운 案을 구상하고 있다. 첫 숟갈에 배부를 수 없듯이 차분하게 야간 체류형 관광상품을 포함한 체크리스트를 만들고 재도전하여 성공하길 바란다.

지금 장흥군 발전계획이 주민과의 마찰로 정체되어 지켜보는 군민의 마음이 쓰리다. 그러다 보니 소지역 이기주의가 팽배하고 유언비어가 난무한 가운데 주민 간 갈등의 폭은 깊어져 지역발전에 큰 장애가 되는 것이다.

장흥군에 주민과의 마찰로 문제가 되었던 사업 중 대덕읍 연지리 골프장 건설은 사업주의 적극적인 주민과의 대화로 합의점을 찾아 순조롭게 진행 중에 있다.

삼산간척지는 저조한 농산물 생산으로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장흥군은 농어촌융복합휴양밸리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규모 지역개발 사업이다.

관산읍 삼산리, 신동리 일원 244ha 부지에 민자유치를 통해 생산ㆍ가공ㆍ저장ㆍ유통시설단지 153ha, 농어촌관광휴양단지 91ha를 조성은 장흥군 계획이다. 이곳에는 스마트팜 집적화단지, 유통단지, 그린에너지단지, 블루밍필드, 스마트 수산단지 등 생산ㆍ가공ㆍ저장ㆍ유통시설단지와 콘도미니엄, 스포츠센터, 농어업 전시ㆍ체험관 및 판매장 등 농어촌관광휴양단지를 조성할 계획으로 장흥군은 지난해 7월 SK에 코플랜트외 4개 민간투자법인과 ‘블루에너지팜 조성’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후 농림축산식품부, 한국농어촌공사와 사업계획 및 추진 절차에 대한 협의를 거쳐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 시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경작자 80%는 재생에너지 단지(태양광) 조성을 희망하며 재생에너지 사업을 위한 회사를 설립하고 장흥군에 농어촌융복합휴양밸리 조성사업은 특정인을 위한 사업이라면서 간척지 피해 주민 및 간척 농지 경작자가 반대하니 지역주민 모두가 혜택을 볼 수 있는 재생에너지 사업을 할 수 있도록 강력히 건의하고 있으나 장흥군의 농어촌관광휴양단지계획은 변함없이 추진되고 있어 대화로 풀어야 할 것이다.

농림수산해양부 답변은 장흥군이 추진하는 농어촌관광휴양단지 사업은 경작자 합의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답변이다. 쉽게 설명하면 장흥군과 경작자 간 합의 없이는 어떤 사업도 불가능하다는 결론이다. 경작자들이 희망하는 재생에너지 사업도 장흥군과의 합의 없이는 불가능한 사업인 것이다.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양측 모두 뜻을 이룰 수 없다.

유치면의 휴림공원 조성사업도 사업자와 주민 간 마찰이 극심하다. 노력도 고등어선단 유치사업도 주민과의 불협화음으로 장흥군의 고민이 깊다. 장흥읍 중앙로 농어촌중심지 활성화사업은 상가 주민과의 마찰로 사업을 포기해야 할 실정이다. 

안양면에 추진했던 골프장 및 휴양관광사업은 주민과의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인근 보성군에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03년부터 추진했던 원전센터(일명 핵폐기장) 유치는 일부의 극렬한 반대로 무산되어 지금은 많은 군민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또한 안양면 당암리 월계마을에 대규모 돈사신축개발 허가신청을 둘러싸고 주민들은 강력한 반대운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지난 11일 ‘월계돈사대책위원회’가 김승남 국회의원에게 공개질의서를 보내는 등 투쟁은 계속되고 있다.

이 외에도 크고 작은 사업들이 주민과의 마찰로 정체 또는 무산되는 사례는 많다. 그동안의 여러 사례를 반면교사로 군민과 지역발전을 위한 대화와 타협의 노력이 절실하게 요구된다. 장흥군과 군민 모두에게 진정성 있는 대화로 발전적 진로가 열리기를 희망한다.

우리는 비익조와 연리지에서 많은 것을 깨닫고 화합으로 발전하는 세상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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