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인재육성장학금 기탁식 선호채회장(좌) 당시 이명흠 군수(우)
▲2012년 인재육성장학금 기탁식 선호채회장(좌) 당시 이명흠 군수(우)

장흥군 안양 출신 선호채옹이 103세를 끝으로 지난 2월 영면하셨다.

1920년생으로 큐슈 지역에서는 유일한 1세 재일교포이다.

지난해 11월 일본의 손자 가족들과 함께 장흥을 방문하여 후손들에게 고국을 잊지 않도록 교육하셨고, 지인들을 만나 정담을 나누고 선영에 성묘하신 고향 방문이 마지막이 될 줄이야 당신은 모르셨을 것이다.

1934년 14세의 소년으로 도일하여 일본의 사회적 차별과 해방 이후의 모진 시기를 극복하고 사업에 정진하여 호텔, 부동산, 물류, 항공, 유기업 등 6개의 자회사를 성공적으로 경영하는 사업가로 왕성한 활동을 보여 왔다. 모든 사업을 아들에게 물려주시고 (주)선상물산의 명예회장으로 경영 일선에서는 비껴서 있지만 새로운 사업은 자문하면서 세월을 잊은 노익장의 면모를 보여 주기도 했다.

특히 선호채 옹은 재일동포의 권익과 복지증진에 선도적인 역할을 자임하여 재일한국민단 복강현본부단장을 역임하면서 큐슈 지역의 재일동포 모국 방문에 적극적으로 물심양면의 지원을 아끼지 않은 모습을 보여 주었다. 

모국의 재난, 올림픽 개최 등의 현안이 있을 때는 성금 모금에 앞장섰고 민주평통자문위원을 역임하면서 고향과 나라 사랑의 모범과 그 공로가 인정되어 국민훈장 모란장을 서훈받기도 하였다.

선호채옹은 특히 고향인 장흥 사랑에 특별한 면모를 보여 주었다. 매년 3-4회 장흥을 찾아 고향의 축제와 문화관광의 현장을 향유하고 지인들과의 교류를 즐겨하였다. 정남진장흥물축제에 1회때부터 10여년 간 큐슈 지역의 재일동포 방문단을 구성하여 참관하는 경비를 보조하는 열성도 보여 주었다. 

물축제 성공기원 성금 , 인재육성장학금 기탁 3회에 걸쳐 장흥의 인사들을 초청 큐슈 문화관광의 현장 투어를 하는 등 고향 사랑의 지극한 열정이 대내외적으로 알려져 ‘장흥군민의 상’도 수상하였다.

이러한 애향의 활동이 널리 알려져 2016년에는 ‘자랑스러운 전남인’으로 선정되어 후쿠오카를 방문한 당시 이낙연 지사와 축하 조찬 회동을 하였다.

선호채옹의 고향 방문은 시종 행복해 보였다. 크고 작은 모든 일에 고향을 위하는 일이라면 참여했다. 장흥의 발전과 물축제의 성공을 기원하는 기념식수를 하여 고향 방문의 의미를 승화시켰다. 

물축제 현장인 물과학관 진입로에 6년생 왕벚나무 12그루를 기념식수 하는데는 후쿠오카민단 오정부 단장을 비롯한 임원들이 마련한 성금 200만원을 희사하였다.

도립 남도대학 설립 시에는 정문의 표지석(3천만원 상당)을 기증하기도 하였으며, 장흥의 국악인들이 주축이 된 전통 국악공연단을 초청하여 2회에 걸친 큐슈지역 순회 공연을 지원하였고, 장흥의 인사들을 초청하여 일본의 문화 관광 명소를 탐방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등 한일 민간 외교 공적도 크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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