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의 여러 기능과 역할 중에서 가장 중요한 기능은 ‘권력 감시’와 ‘견제’다. 정부가 국민으로부터 위탁된 정치권력을 오남용하는 것을 견제하고 동시에 사회의 부정부패를 감시하고 비판함으로써 공공의 이익을 증진 시키는데 있다. 언론은 세상을 보는 창이다. 한 사람의 세계관과 가치관을 만드는 결정적인 요소다. 사람들은 언론을 통해 자기가 살아가고 있는 세상이 어떠한 것인지를 판단한다. 세상 속에서 살고 있는 내가 누군지도 함께 판단한다. 그것도 실시간으로 말이다. 이러한 언론의 기능은 ‘권력 감시’를 훌쩍 넘어선다. 사람들이 언론을 필요로 하는 건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사상과 표현의 자유 공간에서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하기 위해 상당한 근거를 갖고 진행되는 언론사의 공익적 취재를 헌법적 권력을 행사하는 누구도 이를 사전 공개하고 비난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이는 반론권 행사를 넘어 일반적인 언론 활동을 방해하고, 자신에게 불리한 보도를 중지시키려는 압박 행위로 비춰질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동안 장흥신문이 현실과 군민 여론을 바탕으로 보도한 기사들은 언론중재위원회에 단 한 건의 기사도 재소 당한 사실이 없었다는 사실에서 보듯 신뢰도와 공익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판명되었다. 장흥신문은 지금까지처럼 정당한 취재 절차와 원칙에 따라 정론 직필의 언론 사명을 지켜 나갈 것이다.

기자는 부정직한 지배자에 대해 공격을 선도해야 한다. 감시기능의 수행은 언론과 정부 권력 간의 적대적 관계를 전제로 할 때만 비로소 가능하기 때문이다.

만일 언론이 통치지배 권력과 적대적 관계를 유지하지 않고 공생 관계 또는 협력관계 또는 주종과 마름의 부역 관계 혹은 어용 관계에 있다면 그때부터 언론은 사명감을 잃은 꼭두각시 언론이 되는 것이다. 언론이 사명을 다 하려면 통치 지배권력의 잘못을 비판하고 고발하고 권력남용을 억제하는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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