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15일 장흥학당 연찬회에서 김병조 교수는 지도자의 덕목이란 주제로 다사다난한 인생사를 사례로 거론하며 이를 논어학 등 한학에 기반한 리더십 소양과 연결시키는 방식으로 강의를 진행했다.

리더는 겸손의 자세가 가장 중요한 덕목이며 “어려운 일에는 앞장서고 자신의 이익과 관계된 일은 최대한 멀리할 것”을 당부하였다.

또한 “자기 조직 내에서 일어나는 부정적인 일은 자신이 부덕함의 소치에 따른 결과로 인식하고 아랫사람을 보호하는 것” 이 필수적인 덕목이라고 덧붙였다. 장흥군의 속살을 관찰하고 정곡으로 찌른 강의였다. 

다다익선(多多益善). 좋은 뜻은 많을수록 좋다. 우리는 명사의 철학을 통해 공익적 소신과 공공의 가치를 자주 듣는다.

“스승님, 정치란 무엇입니까” 자공이 공자를 향해 물었다.

“백성이 먹을 식량을 풍족히 하고, 백성을 지키는 군대를 충분히 하고, 백성의 믿음을 얻는 일이로다.” 

“그 중 무엇이 가장 중한지요?” 그러자 공자가 대답했다. 

“백성의 믿음을 얻는 일이 가장 중하느니라. 믿음이 없으면 식량도, 군대도, 나라도 일으킬 수 없기 때문이다.” 논어에 나오는 무신불립(無信不立)에 대한 이야기다.

공자의 무신불립은 비단 공직자, 정치인뿐 아니라 가정이나 사회ㆍ단체ㆍ기업체 등 국가의 모든  구성원에게 해당된다. 정치인과 공직자는 국민에게 믿음을 줘야 하기 때문이다.

믿음을 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는 정직이다. 두 번째는 성실이고 셋째는 겸손이며 네 번째 정치인의 덕목은 사랑이다.

 중국을 태평성대로 이끈 대표적 명군인 당태종이 남긴 유훈에 고거사추(高居思墜) 높은 곳에선 추락을 생각하고 지만계일(持滿戒溢) 가득 차면 넘칠 것을 경계하라. 당태종이 아들한테 남긴 유훈이다. 

군수나 군의원이 되면 다음을 생각해야 한다, 높은 자리에 마냥 있을 수 없는 법이다. 내려올 때를 생각하면 겸손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사랑하는 마음이 없으면 어찌 국민을 위한 좋은 정치를 펼 수 있겠는가. 정치인은 싫어하는 사람, 좋아하는 사람 나누면 안 된다. 편 가르지 말고 호불호 나누지 말고 만인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정치를 해야 한다. 국민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밤새워 몸을 축내가면서 일을 생각하고 골몰할 수 있는 마음의 자세가 돼 있어야 한다.

국민의 재산을 축내서도 안 되고 정직, 성실, 겸손, 사랑의 덕목이 없고는 어려운 일이다. 그 범위 안에서 열심히 일을 하는 게 청지기라면, 정치인도 국민의 뜻과 생각의 범위 안에서 선한 청지기 역할을 해야 한다.

산적해 있는 민생 현안들을 해결해야 하고. 여ㆍ야가 당리당략을 떠나 민생 문제를 합의해 국민을 편안하게 해줘야 한다. 그것이 국민을 위하고, 삶을 향상시키고, 재산을 보호하고 안전을 도모하는 선한 청지기 같은 역할이다.

우리 주변의 정치인이 정직, 성실, 겸손, 사랑 이 네 가지를 공직 생활할 때부터 가슴에 새기며 살아가는 정치인이 있을까?

작금의 지역 정치인이 위험해 보인다. 차마 글로 쓸 수 없는 막말 비하 발언을 거침없이 하고 당선을 위해서는 검증 없는 공약을 남발하는가 하면 당선 후에는 천하를 손에 쥔 듯 내 편 챙기기로 반대편을 압박하는 현실을 보면서 언론의 사명과 역할을 깊이 고민한다. 정치인이여 나를 위한 정치보다는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면 국민의 믿음을 얻고 성공하는 정치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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