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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아름다운 이유야은칼럼/김창석/수필가
관리자  |  ch23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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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01.14  09:3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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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는 아름답다. 빚바랜 묵은 달력을 벽에서 떼어내고 새 달력으로 치장하는 순간 마음부터 설레고 산뜻해진다.
세상은 여전히 코로나와 당면한 정치 이슈로 긴장속에서 시름에 빠져있고, 강한 자 만이 살아남는 이 정글의 사회가 개선될 조짐도 딱히 보이지 않지만, 그래도 새해란 우리 사회를 가꿔나갈 씨앗들이 뿌려지는 것을 볼 수 있는 때인 까닭이다.
지난 연말 지인으로부터 연하장을 받았다. 붓으로 또박또박 쓴 뒤 낙관까지 꾹 누른 연하장에는 “참 좋은 인연입니다. 행복이 가득한 한 해가 되소서!”라고 적혀 있었다.
색감있는 조형미(美)를 곁들인 이메일 카드로 경쟁하듯 새해인사를 주고 받은 것이 예삿일이 돼버린 요즘, 위엄있는 붓 끝이 스치고 지나간 흔적이 있는 먹 자국에서 모처럼 옛 선비들의 격조있는 문필을 대한 듯 담백하면서도 고고한 정취를 느끼게 했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욱 가슴에 와 닿는 것은 ‘참 좋은 인연’이라는 글귀였다. 그분을 알게된 것은 지난해 봄 무렵, 그러니 서로 사귄 시간이란 고작 나이테를 한겹 두를 정도도 못된다.
그 짧은 기간의 만남을 ‘참 좋은 인연’으로 풀어낸 속 뜻이 살갑다. 도서관에서 첫 만남의 인연이 의기가 투합하여 잊을만하면 품앗이로 안부를 묻곤하는 어느 고독한 은퇴자들간의 해저믈녁 동행인 셈이다. 제 살기에 바빠 안부조차 나누지 못하고 지나치기 일수인 이웃간에 서먹했던 오해도 빙긋이 미소로 풀어버리고, 밀린 인사나마 챙길수 있는것도 절호의 새해덕분 이리라.
세월과 함께 우리는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때론 나의 필요 때문에, 때론 상대방의 요청으로 이런저런 인연을 맺어간다. 살아가는 일 중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바로 인간관계라고 한다.
죽마고우(竹馬故友)가 하루아침에 적(敵)이 되기도 하고, 믿었던 이가 뒤통수를 후려치는 일도 비일비재한 것이 우리네 인간사다. 이런 삶의 소용돌이 속에서 ‘참 좋은 인연’으로 여는 새해란 정말 아름다울수밖에...
최근 한 모임에서 만난 이웃분이 들려준 어느 가정의 새해맞이 특별한 다짐도 창의력이 신선했다.
새해엔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각자 새해 설계를 말하고 이를 글로 적어 상자속에 담아둔다고 말했다. 이름하여 ‘약속상자’란다. 각자의 약속을 써서 상자속에 담아 둔다는 사실도 예사롭지 않았지만, 더욱 놀라웠던 것은 그 다음이었다.
그해 내내 약속상자의 뚜껑을 닫아 두었다가 마지막날 가족들이 다시 한자리에 모여 쪽지를 꺼내 한해동안 이를 얼마나 지켰는지 되돌아 본다는 것이다. 처음엔 제가 한 약속일망정 한해 내내 기억하기도 어려웠을지 모른다. 그러나 해를 거듭할수록 자신의 행동을 반추하는 일에  능숙해져 어느덧 새해 구상을 훌륭하게 마무리 지었을 것이고, 하여 새해란 새로운 도전과 기회의 시간이 됐을터이니 이 또한 새해 삶의 한 구석에 피어오른 무지개가 아닌가.
그밖에도 새해를 설계하는 기획 행사와 미담들을 많이 볼수 있다. 벌써 몇해 지난 기억으로 서울의 한 전자 서비스 업체가 새해 업무를 강남구 테헤란로 주변 청소로 시작했다는 뉴스가 신선하게 바람을 일으킨 적이 있다. 청소후엔 새해 목표와 각오를 다짐하는 구호를 제창하고 지난해 야근을 하면서 즐겨먹었던 자장면, 짬뽕, 피자 등을 거리에서 점심으로 먹으며 그 한해동안 테헤란로를 자기집 마당처럼 밟으며 열심히 일할 것을 다짐했다는 것이다. 
깨끗하고 솔선수범하는 벤처기업의 참신한 이미지를 홍보하기 위한 전략일수도 있겠으나, 하고 많은 것 가운데 거리 청소를 선택 했다는 사실에 눈길을 끌었다. 그들은 빗자루가 스치고 지나칠때마다 말끔하게 드러나는 보도블럭이며 아스팔트의 윤기나는 팽창을 보고 스스로 기뻐하며 이웃들이 응원하는 눈길속에서 작은 행복감을 맛보았을 것이다.
함께 행복을 나누는 새해처럼 아름다운 것이 또 있을까.
서로 ‘참 좋은 인연’이라고 말할수 있는 관계란 신뢰를 심는 씨앗이 된다. 자신의 약속을 지키려고 노력하며 실천 여부를 점검해 보는 일 또한 자기성찰의 길이며 책임있는 시민을 길러내는 한톨 씨앗이랄수 있다. 
더불어 공동체를 위해 남이 하기 싫어하는 일을 선뜻 앞장서 수행하는 것은 봉사의 씨앗이다.
철학자 알랭은 말한다. “인간은 창조적인 일을 함으로써 행복해 질 수 있다”라고,
어둠이 진할수록 불빛은 더욱 강렬하다. 비록 코로나의 고통속에서도 우리 함께 희망찾기에 매진한다면 다시 평온했던 일상으로 회복 되리라 기대한다. 그런 의미에서 상서로운 가능성과 베품의 너그러움이 넘치는 새해를 기도하는 경건한 마음으로 반겨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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