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상도를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의주 만상 도방 홍득주가 장사를 배우겠다고 찾아온 임상옥 청년과 나누는 대화다.
<자네는 왜 장사꾼이 되고자 하는가?“”돈을 벌고 싶습니다.“돈이 벌고자 한다고 자네 마음대로 수중에 들어 올 것 같은가?”“장사란 말이야 단순히 물건을 파는 행위가 아니라 사람을 남기는 것이야”“진짜 장사꾼은 사람을 남길 수 있어야 한다네”>

예부터 거상들에게는 남다른 점이 있는데 그들은 나름대로 상업 철학이 있다는 것이다.
영리를 우선시하는 장사꾼에게 있어서도 “진짜 장사는 사람을 남기는 것”이라는 말은 곱씹어 볼 내용이라 여겨진다.

나눔과 돌봄이 절실한 요즘 기업과 장흥군민 성금 기탁 등 사회공헌 활동에 적극 나선 결과 엄동설한을 헤쳐 나가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격차사회가 갈수록 공고해지면서 ‘나눔’‘돌봄’이라는 말의 가치를 더 곱씹어보게 된다.
나눔과 돌봄은 코로나19가 우리 사회 구성원모두에게 던져 준 메시지라 할 수 있다.
사회학자들은 역설적이게도 코로나19가 나눔과 돌봄의 가치를 모두가 함께 공유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인식을 갖도록 한 선물이 됐다고도 한다.

지난해는 장흥군과 기업, 군민 누구랄 것 없이 코로나19가 가져다준 격차와 어려움을 줄이기 위해 한마음 한뜻을 모두 모은 한 해였다.
정치학자 김만권은 외로움이 민주주의의 위기와 연관된다고 논한 바 있다. ‘자기책임’과 ‘각자도생’만이 지배하는 황량하고 외로운 세상에서 약자·소수자를 무임승차자로 지목하는 차별과 혐오가 횡행하고 민주주의에 대한 회의가 확산된다는 것이다. 외로움의 정치적 효과에 대한 옳은 진단이라 보이지만, 외로움의 효과는 개인의 삶에나 공동체 자체에게 전방위적이고 파괴적인 것일 테다. 외로움이 각종 내과 질환을 유발한다는 연구결과나 부동의 세계1위인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나눔과 돌봄의 부족일 것이다.

최근 장흥읍에 이웃돕기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일기 시작했다. 나눔과 돌봄의 주역은 길현종 읍장이었다. 복지예산의 부족을 온정으로 메우는 행정의 표본이다. 작년 한 해 총156명으로부터 3억9천만원의 이웃돕기성금과 현물을 모금하여 적제적소에 알뜰하게 사용하여 읍민의 칭송을 받고 있다. 더불어 년말연시는 물론 평상시에도 취약계층 어려운 읍민과 결식문제를 포함해 구원의 손길이 필요한 곳들의 해결을 위해 다양한 조사연구에 노력하고 있다는 훈훈한 미담이다.

길현종 장흥읍장은 “연말에 따뜻한 마음을 담아 기부해 준 만큼 도움이 필요한 분들을 위해쓰겠다. 이러한 마음을 가진 군민들이 많아진다면 장흥군의 미래가 밝을 것이다”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2021년도 장흥군 나눔캠페인에 현금6억2천만원, 현물7억6천3백만원이 답지된 것을 보면 장흥군민의 아름다운 기부문화가 타 지역과 비교하여 계속 이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요즘 부쩍 날씨가 많이 추워졌다. 비록 날씨는 춥지만 우리 장흥은 훈훈한 정으로 행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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