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면 상금리 백수장 별묘ㆍ해남 옥천 송산리 옥산서실 등 유명 

●4세 백휘, 9세 백천장이 수원백에 봉해져
여기서 잠시 한국의 백씨 성에 대해 알아보자.

▲수원백씨 세장비

한국의 백씨 가운데는 수원백씨 이외에도 남포백씨, 부여 백씨, 대흥 백씨 등이 있다. 1997년 수원백씨 측에서 백씨의 본관을 수원으로 통합하자고 제의해 대부분 통합하였으나 일부에서는 “백씨는 백제 이전부터 있던 한반도 토착 성본”이라고 하여 이를 인정하지 않는 본관도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장흥 백씨를 해미(海美) 백씨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이는 12세 백장(白莊)이 유배 가서 잠시 머물렀던 곳으로 본관은 아니다.
수원 백씨들은 신라 경명왕(재위 917년∼924년) 때 중랑장(中郞將)을 지내고 시중상장군에 증직된 백창직(白昌稷)을 중시조로 받들어 1세조로 한다. 백창직의 증손 백휘(白揮)가 고려 목종 때 대사마대장군(大司馬大將軍)으로 수원군(水原君)에 봉해졌고, 9세 백천장(白天藏)이 원(元)나라에서 금자광록대부(金紫光祿大夫) 이부상서(吏部尙書)와 우승상(右丞相)을 지내고 귀국하여 고려 충선왕 때 수성백(隋城伯)에 봉해졌다. 수성은 수원의 옛 지명으로 그래서 수원을 본관으로 삼았다.

▲옥천 우체국앞에 있는 옥봉 신도비

수원백씨들은 조선시대 총 194명의 과거 급제자를 배출했다. 그중에 문과는 63명, 무과는 23명, 생원진사시는 107명, 의과는 1명이다.
중시조 백창직(白昌稷)(? ~ 927)은 길(吉), 탁(卓)의 두 아들이있었는데, 그중에서 길(吉)의 후손이 선정공파(禪亭公派), 인주공
파(仁州公派), 오산군파(鰲山君派) 등 28개 파(派)를 차지하고 탁(卓)의 후손은 문간공파 하나뿐이다. 백길(白吉)의 후손에서도 5세 백간미(白簡美)의 후손이 26개 파(派)로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호남 입향조는 12세 백장, 장흥 입향조는 백장의 曾孫 녹수
장흥에 살고 있는 백씨들은 12세 백장(白莊)의 후손들이다.
백장은 고려 공민왕(재위 1351~1374) 때 광정대부 이부전서 보문각 대제학 태자소보를 지냈던 인물이다. 태자소보는 태자의입향조에서 부터 조상들의 신위를 함께 봉안한 가현재(駕峴齋) 교육을 담당하는 자리다. 공민왕은 원명교체(元明交替)라는 대륙정세를 이용해 많은 개혁을 추진하였다. 고려왕실을 약화시킨 친원권문세족(親元權門勢族)을 제거하고 국가 기강을 재정립하기 위해 일곱 차례에 걸친 관제를 개혁하는 등 큰 업적을 남겼다.
그러나 명문자제들로 구성된 자제위 소속의 홍윤이 익비를 임신시키자 이를 은폐할 목적으로 밀고자인 환관 최만생 등을 죽이려 하였으나 오히려 그들에게 살해당하고 말았다.
백장은 나라 정세가 복잡해지자 치악산으로 숨어 들어가 지냈는데 조선을 개국한 이성계의 출사 요청을 거부했다가 해미로귀양을 가게 된다. 오늘날 해미백씨라고 부르는 이유다. 이후 태종 이방원이 왕에 올라 다시 정치 참여를 요청했지만 이를 거부하자 전북 장수로 유배를 가게 된다. 그러니까 수원백씨의 전라도 입향조는 백장이다.
백장은 아들 셋을 두었는데 13세 형옥(荊玉), 여옥(如玉), 명옥(明玉)이다. 형옥의 후손들은 경남 거창지역으로, 막내 명옥의후손들은 강원도와 경북지역에 거주하고 있다. 둘째 여옥의 손자 녹수(祿守, 15세)가 장흥으로 이거하여 읍내 예양리에 터를잡고 살게 된다. 장흥 입향조다. 그는 세종 때 광양 현감을 지냈는데 관직을 지낼 당시 장흥에 군사훈련 차 왔다가 이곳 경치에 반해 장흥에 정착하게 되었다.
녹수의 아들 16세 참판공 회(繪)가 지금의 안양면 기산으로 이거해 살면서 맹춘(孟春), 맹하(孟夏), 맹추(孟秋), 맹동(孟冬)등 네 아들을 두었는데 이들 네 아들이 모두 과거에 급제해 가문이 번성하게 된다. 회는 네 아들이 모두 과거에 급제하자 큰잔치를 벌였는데 잔치를 벌였다는 기록이 담긴 비석이 기양사 경내에 남아 있다.
맹춘의 후손들이 대대로 안양면 기산을 중심으로 동계, 비동, 수양, 모령에 흩어져 살고 있다. 맹하의 후손들이 안양 동촌에서, 여암, 건산 및 용산면 상금리로 이거해 지금까지 600여 년동안 대를 이어 살고 있다. 맹추의 후손들도 조선 후기까지 장흥지역에 흩어져 살다가 조선 후기 타지역으로 이거 했는데 지역이 확실치 않다. 맹동의 후손들은 장흥 영암과 함평지역에 거주하고 있다. 장흥 관산읍 당동, 해남 옥천면 송산리, 광양시 태인동, 고흥군 점암면 장남리 백씨들도 이곳에서 분가해 나간 후손들이다.

●근현대 유명인물 다수 배출
수원백씨 가운데 근현대 유명인사는 백두진(25세, 국회의장, 국무총리), 백석(26세, 시인), 백관수(26세, 동아일보 사장, 제헌의원), 백붕제(26세, 의사, 백병원 설립자), 백낙준(27세 연세대 총장), 백낙청(27세, 교수 문학평론가), 백선엽(27세, 초대 육군대장), 백인엽(27세, 백선엽의 동생. 육군중장), 백남억( 28세, 5선의원), 백남의(27세,박정희 대통령 어머니), 백남준(27세, 예술가), 백군기(29세, 전 국회의원, 용인시장), 백상기 (29세, 법무무장관), 백정기(29세 독립운동가), 민혜경( 29세, 가수 백미경), 백용성(29세, 독립운동가), 백승주(31세, 제20대 국회의원, 前 국방부 차관), 백운규 (31세, 前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백인식(32세 야구선수), 백운기 MBN앵커, 백종원(32세, 외식사업가), 백복인 KT&G사장, 백종수 전 부산지검장, 백종헌 국회의원(부산 금정구) 등이다.
장흥출신으로는 근현세 인물은 백영홍 전남대의대학장(31세), 백수인 조선대 명예교수(32세), 백형조 전 전남도지사(33세), 백형구 변호사(33세), 백혜련 20대 국회의원(34세), 백종철 전 해남군수(35세), 백두선 판사(34세) 백형순 변호사(33세), 백주선 변호사(34세), 백 건 변호사(00세), 백홍철 한미파슨스 상무이사(00세), 백종헌 프라임그룹 회장(35세), 백익 전 문화관광부 미디어국장(35세), 백현기 법무법인 로고스상임고문 변호사(35세), 백동근 변호사(37세), 백도인 백산건설 회장(32세), 백승호 전 전남경찰청장, 변호사(36세), 백종대 서울시 교육청이사관(35세), 백기상 광주시교육청 장학관(37세), 백철수 남양주 백병원 원장, 백무준 순천향대 병원 부원장(36세), 백정인 한미쇼핑 회장 등이다.
이번 취재 자문을 맡아주신 분은 백형진 전 해남향교 전교(33세), 백수인 조선대 명예교수(32세), 백은준 정신재공파 대종회 사무국장(36세), 백광준 장흥신문 대표·전 장흥군의회의장(36세), 백형모 언론인(33세) 등이다. /끝.  글 : 지형원<문화통 발행인>, 사진 : 임철진<사진작가>

▲영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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