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안전순찰대 소방사 최나래

화재 현장에서는 물론이요, 교통사고를 목격했을 때 혹은 바로 옆의 누군가가 쓰러졌을 때와 같은 긴급한 상황이 발생하면 우리는 본능적으로 119를 누른다.

긴박한 호출에 주저하지 않고 바로 응해주는 소방관, 119 구급대원이야말로 우리 사회의 생명을 지켜내는 굳건한 기둥 중 하나다. “부르면 바로 달려간다”는 소방관ㆍ구급대원의 철칙은 우리나라 국민이 가장 신뢰하는 것 중 하나다. 가장 존경하는 공무원 1위로 소방관 구급대원이 꼽힌 것은 이 철칙을 업무에 그대로 반영한 프로정신과 헌신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상황과 장소에 상관없이 부르면 달려온다는 국민의 믿음에 답하고자 불철주야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소방관 구급대원의 업무 수행 방식에 긍정적인 변화가 찾아온 것은 올해 5월부터다.
전남도소방청은 2021년 5월부터 장흥군 강진군에서 「생활안전순찰대」를 시범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변화하는 사회상에 발맞춰 「부르면 찾아가는」 기존의 방식에서 「찾아가는 소방 서비스」로 과감한 혁신을 더한 것이다.

「생활안전순찰대」는 홀로 생활하는 고령층 또는 취약계층을 방문해 상황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팀이다. 구급 구조 등 전문자격을 갖춘 소방대원이 직접 방문해 소방서가 갖추고 있는 여러 소방장비 및 의료 장비를 활용해 생활 속 불편함이나 위험 요소 등을 미리 제거하는데 그 범위가 꽤 넓다. 주택 내 기본적인 소방, 전기, 가스 시설의 점검을 비롯해 안전 손잡이나 미끄럼 방치 매트 등을 설치해 생활 속 사고 요인을 미리 차단하는가 하면 의료 전문 인력이 방문해 기초 건강 체크, 의약품 복용 지도 등의 서비스도 제공한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이나 장애인의 이동을 위해 업고 뛰는 일도 다반사다. 계절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장애물 제거 및 재난 피해 지원 또한 생활안전순찰대가 면밀히 살피는 부분 중 하나다. 인구의 대도시 집중 현상으로 인해 가족 대부분이 원거리에서 생활하는 고령층이나 거동이 불편해 개인적으로 대처할 수 없었던 이른바 「사각지대」를 소방대원의 방문을 통해 파악하고 해결하는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소방 서비스이자 제도라 하겠다.

소방 업무와 복지 서비스가 융합된 「생활안전순찰대」에 큰 매력을 느껴 자원했다는 최나래 소방사는 「생활안전순찰대」로 활동한 몇 개월을 반추하며 순찰대 운영 중에 발견한 「나무 계단 재정비」야말로 가장 보람있고 뿌듯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삐걱대는 썩은 나무 계단에 대해 주변 어르신 그 누구도 언급하지 않았지만, 대원들이 자발적으로 위험요소를 발견해 적극적으로 대처한 것이다.

「생활안전순찰대」의 담당자이기도 한 최나래 소방사는 이런 일을 통해 「생활안전순찰대」의 존재 이유를 확인했으며 그래서 더욱 최선을 다하는 자세로 임하고 있다고 지금까지의 활동 소감을 밝혔다.

「생활안전순찰대」의 활약은 이뿐만이 아니다. 추석 연휴를 앞둔 시점에서 방문한 한 어르신 댁에서는 대원들이 어르신의 말동무를 자처했으며 지난 7월의 폭우로 인한 침수피해 지역에서는 피해 복구를 위해 손을 보탰다. 소방대원의 전문성을 최대한 발휘해 화재, 의료, 장애물 제거 및 재난 피해 복구를 위해 솔선수범하는 것은 물론 외로움과 싸우는 어르신과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이웃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그들의 태도야말로 지금 우리 사회가 절실히 바라는 마음이자 자세가 아닐까.

  2021년 5월부터 장흥군과 강진군에서 시범적으로 운영됐던 생활밀착형 소방서비스 「생활안전순찰대」가 전남 도내 22개 시군에서 확대 시행된다.

전남도소방본부는 지난 8월 11일 이와 같은 결정을 밝히며 지역 내 독거노인이나 취약계층을 위한 꼼꼼한 서비스가 제공될 것이라고 말했다.
많은 어르신과 취약계층의 생활 공간을 직접 방문해 마음과 행동으로 살펴온 「생활안전순찰대」는 서비스 확대를 계기로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어르신들과 취약계층의 안전한 일상을 위해 더 노력하고 싶다며 “도움이 필요할 때는 어려워 마시고 다가와 주세요.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최선을 다해 돕겠습니다”라고 그 포부를 밝혔다.

코로나 방역 활동으로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 계속되는 요즘, 「생활안전순찰대」서비스의 본격적인 출범으로 더욱더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장흥소방서 119안전센터 대원들의 봉사 정신과 헌신이야말로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이 시대의 영웅의 모습이다.
오늘도 마을 곳곳을 돌며 도움을 필요로 하는 분들에게 손 내미는 그들의 행보에 깊은 감사와 찬사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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