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仲秋念六聘慈生辰有感書贈正叔
8월 26일 장모님 생신에 느낌이 있어 정숙(正叔)에게 써서 주다

羨君今日獻壽觴
오늘 그대 헌수(獻壽) 술잔 부럽기 그지없네 
高堂二人方康强
고당(高堂)의 두 어른은 강녕하고 굳세시니.
娣妹具爾坐成行
자매들 갖추 모여 줄을 지어 앉아 있어 
一家和氣生洋洋
온 집안에 화기가 양양하게 피는도다. 
園中芋栗盤羞香
동산의 토란과 밤 좋은 음식 향기롭고 
樽深酒冽樂未央
큰 술잔에 찬 술은 끝없음을 기뻐하고 
席上白日欣方長
자리 위 밝은 해는 긴 날이 즐거워라. 
妖姬左右調瑟簧
예쁜 여인 좌우에서 비파 생황 연주하니 
淸歌妙舞爭韶光
맑은 노래 고운 춤은 환한 빛을 다투누나. 
功名富貴何足當
공명도 부귀도 어찌 족히 감당할까 
君心此日應無疆
이 날에 그대 마음 응당 가이 없으리라.
而我同歡忝潘揚
그대와 나 함께 즐겨 친족 반열 참예하니 
醉餘感懷弸中膓
취한 뒤에 느낌 일어 마음에서 싹터나네. 
凱風吹去秋山荒
남풍이 불어가매 가을 산 황량한데 
又離偏親在遠鄕
다시금 홀어버이 먼 곳 홀로 계신다네. 
臨觴未御淚欲滂
술잔 들고 눈물 흐름 막지 못할 것만 같아 
爲君再賀抽詩章
그대 위해 축하하며 시를 뽑아 부르네. 
坐中亦有倍我傷
좌중에는 나보다 배 슬픈 이 있을지니  
落日烟雨邊山蒼
지는 해 안개비에 주변 산은 푸르구나.

●紫玉桃贈金正叔
자줏빛 복숭아. 김정숙(金正叔)에게 주다

童男不返東海遙
동남동녀(童男童女) 안돌아오고 동해는 아득한데
복사꽃 만 그루가 무릉도원 피었구나. 
仙人采食碧實香
선인(仙人)이 따 먹으니 푸른 열매 향기롭고 
천년 세월 붉은 얼굴 보존하여 머물겠네.
千春可留朱顔存
뉘 장차 남은 씨를 인간세상 떨구어서 
誰將遺種落人間
한 그루 나무 얻어 그대 동산 심었던고. 
一株樹得君家園
서늘해진 칠월에 일찍도 열매 익어 
初凉七月早早熟
수많은 자옥도(紫玉桃)가 산촌 환히 비추네.  
萬顆紫玉輝山村
머리 땋은 꼬맹이가 소반 담아 내어오니
團團新摘靑枝繁
동글동글 갓 딴 열매 푸른 가지 무성해라. 
團團新摘靑枝繁
깎아서 맛을 보니 이빨이 시리거늘 
劈來細嚼齒牙寒
보배론 맛 어이해 배 대추와 논하리오. 
珍味豈與梨棗論
좋은 술을 곁들여서 몇 잔을 기울이니 
兼之玉液數杯瀉
십년 묵은 체증이 말끔히 씻겨지네.  
十年可雪心煩寃
삼신산 어디메서 우객(羽客)을 불러 내어
三山何處喚羽客
옥동(玉洞)의 참 근원을 꿈속 넋이 날아보나. 
玉洞眞源飛夢魂
 
●采薇歌
고사리 캐는 노래

돌아가세 돌아가 
歸來乎歸來乎
수양산으로 돌아를 가세.
歸來首陽山
저 높은 산에는 고사리 
薇亦强
그 고사리 억세지만
薇亦强
이를 캐며 다시금 노래하리라.   
采之還復歌
상나라 하늘이라 내 마음 변찮으니 
我心不改商家天
내 마음 어이해 주나라 곡식 먹나.
我心豈可周之禾
내 고사리 캐고 또 캐나니 
采采有我薇
채미곡 한 노래 은산(殷山) 허리 들려오네. 
采薇一曲殷山阿
돌아보면 당우(唐虞) 적엔 읍양(揖讓)으로 사양하여
回首唐虞揖遜
세상에선 전쟁 소식 들리질 않았었지.
世不聞以干戈
성탕(成湯)께서 걸(桀) 임금을 남소(南巢)로 내치시니
成湯放桀于南巢
아아! 이 일을 어찌한단 말인가?
嗚呼其如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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