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8일 새벽 시간에 장흥군의회 의원 한 분으로부터 장문의 카톡이 보내져 왔다.
평소 SNS 소통을 즐겨하지 않는 필자였지만 작금에 화제가 되고 있는 장흥군 추경예산 관련 내용이어서 끝까지 읽어 보았다. 우선은 상당히 긴 이 문장을 입력 하느라 수고 하셨을 의원의 노고가 느껴졌다. 필자는 손가락이 무디어서 인지 3~4행의 문장을 입력 하는데도 오ㆍ탈자 투성이어서 애를 먹는 형편이라 참 애를 썼구나 하는 생각이 앞섰다.

그 긴 문자를 읽으면서 소통은 이래서 중요하구나, 이를 장흥군의회의 입장과 대의 기관으로써의 감시와 비판과 견제 그리고 대안을 제시한다는 역할을 충실하게 이행 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었다. 하여 필자는 문자를 읽으면서 집행부와 의회의 소통과 조율이 보다 능률적인 구조를 갖추어야 하겠구나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그런데 그간의 장흥군의회는 왜 그리도 군민과 집행부가 소통을 하지 않았을까. 이러한 의문에는 의회 ‘누리집’을 검색 이용하면 장흥군의회의 활동에 대해 소상하게 알수 있다고 말할지 모른다. 그러나 군민의 대부분이 ‘아날로그’시대적 문화의 소유자들이라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고령화 군민이 많은 현실을 직시하는 의회와 군민의 소통에 보다 다양한 방안을 피부에 닿게 시도했어야 맞는 것이다. 그것이 선출해 준 군민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가 아니었을까.

새벽의 문자를 보내 온 의원의 설명이 구구절절 의회의 입장을 피력하고 있는 만큼이나 그 행간을 이해하고 싶어졌다. 그러나 풀리지 않는 의문과 시기적인 미묘함이 필자의 의문을 부채질 하였다.
그 첫 번째는 정종순 군수의 소속 정당이 민주당이었다면 집행부와 의회가 이토록 첨예하게 대립 하였을까. 혹시나 군수가 무소속이어서 그 견제와 비판이 도를 넘고 있지는 않은 것일까. 더불어 지금의 시기가 4.15총선을 앞두고 있어서 집행부를 과도하게 압박하여 길들이기와 의회의 위상을 과시하는 의도는 없는 것일까.

필자의 이러한 지적은 그냥 던지는 말이 아니다. 그간 군민들이 보고 들은 의원들의 활동 영역은 민주당 경선 기간부터 선거운동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이 군민 모두가 느끼는 분위기였다. 같은 당 소속의 예비후보를 지지하는 의원들은 과도하다 싶게 선거운동의 현장에 도열하고 있었다. 심지어는 후보의 부인을 수행하는 적절치 않은 모습도 보였다.
집행부가 제출한 추경예산의 심의를 보류한 다음날 읍면의 5일장에서 같은 색깔의 점퍼를 입고 선거운동을 하고 있었다.

필자는 묻고 싶다.
“일은 안하고 변명이나 하는 공무원”들이 졸속으로 편성한 예산이라면 “민생을 외면한 치적쌓기 위한 선심성 예산” 등의 거북한 표현을 할만큼 도무지 납득할 수 없는 추경이라면 선거운동보다는 집행부와 머리를 맞대고 의견을 조율하고 설득 하여 대안을 마련 하는 것이 먼저가 아니었을까. 아니면 선거운동보다는 군민과의 대화의 장을 만들어서 의회의 입장을 설명하는 기회는 없었을까. 군민 대부분은 사회적으로 여려운 이 시점에 편성된 추경예산을 굳이 4.15총선 이후로 미루는 의회의 처사에 부정적인 의문을 갖게 되는 것이다. 시기가 시기인만큼 부정적인 예단이 앞서는 상황을  감안했어야 하지 않았을까.

의회는  집행부를 견제하고 비판하고 혹른 대화하고 조율하면서 때로는 치열하게 때로는 화기애애하게 소통하면서 발전적이고 희망적인 군정이 운영되는 모습을 보여 주었으면 한다.
필자의 개인적인 입장에서 보면  장흥군의회 의원 한분 한분들이 모두 좋아하여 가깝게 교류하는 분들이며 존경하는 인품을 가지신 분들이다. 그 분들의 의정활동을 지켜보면서 박수를 보내기도 하였고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그래서 이 선거 기간 동안 민주당 일색의 의원 구성이어서  일방적인 정치적 성향이나 활동으로 편향적인 모양을 보이지 않았으면 하는 조심스러운 바람을 피력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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