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럼
내 안의 ‘나’ 를 찾아 떠나는 치유 여행(53)심리 상담사/박일경의 마음 이야기/출생순위의 비밀 ‘둘째 아이’
관리자  |  ch2300@hanmail.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9.12.06  10:56:44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우리는 치유여행의 지난 51차 여정부터 출생 순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혹시.. 둘째나 셋째로 태어나셨나요? 세상에는 부정적인 것만 있는 건 아니어서 둘째로 태어났을 때의 이득 또한 없는 게 아닙니다. 우선 첫째 아이를 키울 때보다 부모님의 팽팽히 긴장된 의욕이 어느 정도 누그러진 때라는 다행스러운 유익이 있습니다. 즉 세상에서 제일 가는 아이로 키우고 싶다는 과대의욕이 하늘을 찌를 듯한 시기를 지나고 나니까,  둘째나 셋째에게는 오히려 편안함을 주는 득이 될 수도 있다는 이야깁니다. 첫째 아이에게 턱없이 기대하고 따라서 턱없이 많았던 요구사항들이, 둘째에게는 네 맘대로 해라 건강하게만 자라다오~가 되거든요. 일말의 여유도 없이 타이트하게 꽉 쥐고 있던 고삐를 한 숨 놓아주는 거죠. 첫째 아이의 출산은 부모에게 있어 그야말로 경이롭고 신비한 첫 경험이고 그 가슴 벅참은 곧 과의욕으로 이어져 자기도 모르게 부모 자신이 살지 못했던 이상적인 삶과 그를 이루기 위한 최고의 엘리트를 만들어 내려는 욕심을 낳게 됩니다. 그런데 둘째가 태어나면 그 것이 좀 느슨해집니다. 해보니 뜻대로 되지 않더라? 아니면 헛되더라, 부작용도 만만치 않더라, 아니면 또 다른 이유에 의해, 아무튼 부모는 자신도 팽팽하게 날을 곤두세우고 있던  부모 역할에서 조금은 숨을 돌리고 여유를 갖고 싶어 하지요. 그런데 그 것이 첫째에게는 또 상처가 될 수 있습니다. 자신에게는 그렇게 규제와 요구사항이 많고 엄격했으면서, 같은 상황에서 둘째에게는 너무나 너그러운 부모를 보게 되는 것이죠. 부모입장에서는 세상살이의 순리같은 것이지만 아이에게는 불공평함이고 억울함이고 분노이고 둘째에 비해 자기는 덜 귀하고 덜 사랑받는 존재라는 낮은 자존감이 되어 버리는 겁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 하지만 참 부모처럼 해내기 어려운 역할이 또 있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부모란 세상에서 가장 교육이 필요한 존재인 겁니다. 그런데 우리는 아무도 그런 교육을 받고 부모가 되지 않았고, 그 무지한 상태에서 그냥 아이들을 키웠습니다. 그 와중에 누가 희생되고 어떤 상처들이 만들어졌을지..상상이 되시나요? 정말이지 삶에서 진짜 중요한 것은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나 봅니다. 현실은 왜 이렇게 씁쓸할까요..둘째에게 느긋한 부모의 태도가 첫 째에게는 아픔과 노여움이 되는 반면 둘째에게는 부모의 무관심으로 비쳐 질 수도 있습니다. 첫째에게는 저렇게 열성적이면서 왜 나에게는 그렇지 않은 걸까..나는 형에 비해 기대할 것이 없는 존재? 엄마 아빠는 형만 인정해. 뭐 이런 스토리 말입니다. 태어나 보니 이미 형이라는 경쟁자가 먼저 선수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 옷은 물론이고 책과 학용품, 그 밖의 잡동사니까지 모두 첫째가 쓰던 것을 물려받아야만 했던 서러운 불만, 게다가 셋째, 넷째라도 태어나 보지요? 첫째는 첫째라서 귀하고, 막내는 막내라서 귀하고 늦둥이는 또 새삼 집안의 새로운 경사라서 귀한데, 중간에 낀 샌드위치 서열은 점점 더 관심 밖으로 밀려나 존재 자체가 애매해지는 겁니다. 남의 얘기라면 모르지만 내 이야기라면 나이 지긋해진 지금도 웃을 수만은  없으실 걸요..희안한 것은 세월이 그리 지났음에도 그 때의 분하고 서러운 감정은 떠올릴 때마다 마치 그 당시인 듯 똑 같다는 겁니다. 어린 애도 아닌데 새삼스럽게 이게 무슨 짓이야 싶을 것 같지만 분명히 그 모든 기억들은 오늘 날 내 삶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그 것도 전반에 걸쳐, 강하게 말이지요. 이 것이 ‘포로된 자’의 삶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그래서 마음의 치유는 누구에게나 필수적인 것입니다. 오늘 여러분 자신의 치유를 위해 무엇을 하시겠습니까?
 

관리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여백
가장 많이 본 기사
여백
여백
여백
여백
톱기사
여백
중요기사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주)장흥신문  |  전남 장흥군 장흥읍 건산리 470-1  |  농협 657-01-073148(장흥신문)  |  문의전화 061-864-3721  |  청소년보호책임자 최정옥
Copyright © 2013 (주)장흥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