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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담칼럼/종이 책, 그 무한의 상상력이 가져다 주는 희망독서의 인내를 시험하는 이 가을, ‘총균쇠’와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권유한다.
관리자  |  ch23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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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1.29  10: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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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눈 부시다. 그리고 경이롭다. 시간의 운용은 빛살 같다. 디지털 시대의 수혜는 신기하고 능률적이다.
애매한  한문의 글자 영문의 단어 혹은 경구警句 사람과 사물과 사건에 대한 정보 그 모든 것들이 제약이 없다. 스마트폰으로 검색 하면 실시간으로 이해가 가능 하다.
궂이 공부하고 학습하고 기억하려는 노력이 부질없어 보이기도 한다.

우리는 그런 세상에 살고 있다. 이 가볍고 약삭빠른 정보와 지식의 습득이 사람의 지혜와 사고력에 얼마나 기여하고 있는 것일까. 이런 의문 자체가 냉소적일 수 있는 시대.. 이런 시대에 ‘종이 책’을 읽는 것은 시간 낭비일까.
이런 질문에 대한 참으로 현명한 대답이 있을까.
문득 필자는 흐르는 강물을 생각해 보았다. 얕은 시냇물의 그 경박하고 소란스러운 흐름과 깊은 강물의 깊이 모를 수심이 안고 있는 내면의 담담함이 안고 있는 내공을 어떻게 정의 해야 하는 것일까.

종이책의 무게있는 독서와 단편적이고 필요적인 행간의 지식정보 찾기에서 우리들의 뇌가 반응하고 그리하여 진보된 이론을 창출하는 계기는 어디에 무게를 두어야 하는 것일까.
위의 의문에 대한 어떤 일말의 해답도 내 놓을 수 없는 필자의 입장에서는 오히려 머리만 복잡해질 뿐이다.
그러나 필자의 입장에서 분명한 한가지 사실이 있다.
아무리 디지틸 기기의 수혜가 편리하고 능률적이라 할지라도 종이책을 펼치고 그 책장을 손가락에 침 발라 넘기면서 읽을때의 진지함과 차분함과 정숙함과 충족감은 건재 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깊이 있게 흐르는 강물처럼 내공이 채워지는 행복함을 향유할 수 있다는 사실을 외면 할 수 없다. 디지털 기기의 정보는 참으로 단편적이지만 종이 책은 첫 장에서부터 읽다가 다시 접어 두었다가 읽기도 하고 드디어는  마지막 장으로 이어지는 연속성과 전체를 심연에 넣어 둘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어느 순간의 필요에 따르는 지식의 습득과는 다르게 종이 책의 독서는 심신의 내부에 차곡차곡 채워지는 지혜의 자산이 되는 것이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고 한다.
몇 년전 까지만 해도 독서의 계절에는 국민들의 독서 의식을 넓혀주고 독서의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다양한 행사와 이벤트가 펼쳐지곤 했다. 이제는 그마마도 퇴색해 지는 것 같다. 그래서 독자 제현에게 권유해 본다. 2019년 가을 독서의 인내에 도전해 보라는 권유이다. 하여 두권의 책을 추천해 본다.

플리쳐상을 수상한 제레드 다이아몬드이 역저 ‘총균쇠’는 2005년에 한국어판이 출간된 이후 매년 베스트에 오르는 책으로 ‘인류의 성장과 위기 그리고 미래’에 대한 인문학적 분석과 방향을 제시한 내용이다. 이 책을 추천 하는 것은 책의 분량이 750여쪽이어서  우선은 그 분량에 압도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분량을 의식하지 않고 도전하여 이해의 여부를 따지지 않고 어느 날 마지막 책장을 넘길 수 있다면 당신은 한없는 충족감과 행복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같은 맥락에서 고전문학의 정수인 도스토옙스키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추천한다.
인간, 사상, 종교 등에 관한 도스토옙스키의 문학적 사상이 집약되어 있는 소설 작품으로 시대를 뛰어넘는 고전으로 회자되는 명저이다. 이 책 또한 그 분량이 만만치 않을뿐만 아니라 발음도 어려운 등장인물의 이름들과 소설속의 관계를 이해 하기도 상당히 곤혹스럽지만 한페이 한 페이지를 넘기면서 빠져드는 마력을 지니고 있는 고전이다.

이 칼럼을 읽은 분들 중 몇 분이라도 처음에는 장난삼듯이 위의 책 두권을 서가에 꽂아 놓고 이 가을의 독서에 도전해 보기를 강력하게 권유해 본다. 혹은 한권 혹은 두권 전부를 완독하는 독자가 있다면 그 분들은 단언하건대 지금보다 훨씬 성공적인 미래를 향유 할 수 있을 것이다.
책을 읽지 않은 사람, 여행을 하지 않는 사람, 삶의 음악을 듣지 않는 사람  자기안의 아름다움을 깨닫지 않는 사람,... 살아 있다 할지라도 죽어가는 사람이다.

브라질의 시인 마사 메데로이스의 시편에 묘사된 싯귀이다.
우리는 살아 있는 사람이고  살아 있다는 존재감을 대내외적으로 확인하고 싶은 보통의 사람들이다. 그렇다면 책 일기에 도전해 보자. 아날로그 시대의 혹은 고전적인 책 읽기를 통하여 우리의 삶의 정체성을  회복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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