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의 세 마을이 인접한 남밖3리는  장흥읍내의 상업권인 시장(5일 시장,토요시장)과 중심가, 관청과의 거리가 도보 10-30분 거리여서 농촌 지역임에도 제법 활발한 대내외의 문화ㆍ사회ㆍ경제 활동을 영위 하였다.1950-1980년대의 장흥 인구 융성기에는 장흥읍의 시장 중심 상업활동에 많은 주민들이 주도적으로 생업 형식으로 참여하여 “남밖에” 주민들은 개성있는 지역민으로 주목을 받기도 하였다. 이는 역사적으로 조선조 장흥부의 관아에 소속된 관리들이 많이 거주하였던 유래로 주민들의 생각과 철학이 열려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근대화의 시대적 변화는 교촌리 또한 비껴갈 수 없어서 반농(半農)·반상(半商)의 직업이 주류이던 마을은 침체의 시기로 접어든다. 그래서 지금의 교촌리는 경작지도 넓지 않아서 특별한 산업이나 생업의 근간을 갖추지 못한 전원의 적요한 마을로 분류된다.
그러나 마을의 역사적 전통은 남다른 개성을 지니고 있어서 장흥향교, 천도교장흥교구본당 등의 문화재를 보유한 자긍심을 잃지 않고 있다.
특히 마을 주변으로 장흥문예회관, 장흥테니스장, 국궁장과 장흥공설운동장, 군민 체육관이 소재하고 서정이 빼어난 예양공원·장흥읍성의 산책로인 천지인 둘레길과 연계되고 있어서 역사ㆍ문화 체육의 자원과 시설이 가장 많은 마을로 주목을 받고 있다.
더불어 2009년 마을 인근 지역이 갑오동학농민혁명의 최대 격전지인 “석대 혈전”의 유적지로 판명되어 국가지정문화재(사적지 제498호,2009)로 지정되면서 많은 변화를 겪게 된다. 사적지 지정은 마을의 전통과 역사를 회복하는 사안이면서도 주민들의 주거와 개발에 제한을 받는 현실로 인하여 한때는 여러 모양의 진통을 겪기도 하였다.
이러한 제한을 극복하여 마을의 발전을 도모하고자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합심하여 주민자치의 모임을 결성하고 2015년에는 “함께 하는 우리 농촌” 프로그램인 “색깔 있는 마을” 지정 추진위원회를 구성하여 주민들의 자체 연수와 회합으로 지정되었고, 2016년에는 “창조적 마을 만들기(중규모)”로 지정되어 공동문화복지사업을 2020년까지 추진중이어서 새로운 도약의 계기로 삼고 있다.

이렇듯 소박한 도약을 하고 있는 남밖3리는 2009년 사적지지정으로 야기될 마을 발전의 제약과 규제를 완화하기 위한 1년6개월의 외로운 투쟁을 벌이기도 했다.
하여 2014년에는 장흥군이 “장흥석대들 사적지 주변마을 개발을 위한-기본계획 수립”을 용역에 맡겨 남밖3리가 대상이 되는 ‘역사문화마을 조성’의 청사진이 제시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이후 이 마을에 대한 행정 지원이나 개발의 단초는 종무 소식이었다.
주민들은 낙후되어 가는 마을의 환경을 일신하고 삶의 질이 향상되어 살만한 마을로 가꾸어 가려는 노력을 쉬지 않았고 드디어 2019년 11월14일 장흥군의 담당 실과의 실무진들과의 회동을 갖게 되었다. 이 회동을 위해서 마을 주민들은 수차에 걸친 자체 회의를 하고 마을의 숙원사업들을 우선 순위를 정하여 토론하고 의견을 조율하여 해당 실과와의 교감을 거쳤다. 그래서 11월14일의 회동은 군더더기가 없고 산만함이 지양된 능률적이고 생산적인 결과들을 도출해 낼 수 있었다.

남밖3리는 우리 장흥군이 당면한 고령화 공동화의 현실을 고스란히 대변 하는듯한 참으로 적요하고 낙후된 마을이다. 전기한바와 같이 농경지도 적고 생산 기반도 없어 주민 평균 소득도 열악한 실정이다. 골목마다 빈 집이 늘어나고 있고 50대 이하의 젊은 인력은 거의 찾아 볼 수 없는 공허한 사정을 안고 있다. 그렇다고 손 놓고 시대의 변화만을 탓 하고 있을 수는 없는 일이 아니겠는가.

이제 남밖3리 마을 주민들은 모이고 토론 하고 의견을 개진하고 결론을 창출해 내고 방향을 잡아가는 공동체의 모임에 익숙해 있다. 이런 모양의 회합 후에는 간식과 음식을 장만하여 함께 나누면서 화합과 상생의 분위기를 연출해 낸다. 80세를 훌쩍 넘는 아짐과 아재들이 솔선하여 자리를 정돈하고 설거지를 하면서 그 끝을 마무리 한다.

이 작지만 큰 울림으로 이어지는 남밖3리의 “우리 마을 우리가 만들기”의 노력이 소망스러운 모양으로 설계되고 마무리 되어 우리 장흥군의 성공적인 사례가 되었으면 하는 것이 간절한 바람이다.

저작권자 © 장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