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말은 새가 듣고 밤 말은 쥐가 듣는다” 이 속담은 참으로 고전적이고 효용없는 말마디로 전해지는 것이 지금의 세상이다. 이 속담의 뜻은 세상의 하고 많은 말들을 경계하여 조신하고 경우있는 언행으로 사람과 사람간의 신뢰를 유지하려는 사회적이고 묵시적인 약속이기도 하였다. 특히 세상에 비밀은 없으니 항상 말조심을 하여 밝은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는 의도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스마트폰이 일상의 기기가 되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SNS(Social Network Service) 소통이 가능한 지금의 세상속에서 위와 같은 속담은  의미없는 말로 치부되고 있다.

SNS는 거의 무한의 자유가 허용된다.  시공의 제약없는 소통으로 언제 어디서나 불특정의 다수와 정보를 공유, 개진 할 수 있으며 그 전파되는 속도는 가늠 할 수 없을 정도이다.
그래서 다양한 사람들과의 교류가 가능 하고 지구촌의 시시콜콜한 정보들을 신속하게 접근할 수 있다. 이렇듯 무한의 소통이 가능한 세상이 오리라고 누가 상상이라도 했을까. 그러나 한편으로는 우려되는 부작용도 간과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SNS공간을 악용하여 거짓 정보나 근거없는 소문들을 여과없이 쉽게 전파되어 집단이나 개인에게 심각한 피해를 주는 사례가 빈번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개인정보가 무분별하게 노출되어 혹간은 범죄에 이용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선용하면 참으로 유익하고 편리한 SNS공간을 익면匿面의 뒤에서 음습하게 악용하는 사례들이 사회적인 피해로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다.
근간에 촉망받던 걸그룹 출신의 가수겸 탤런트인 설리가 25세의 꽃다운 나이에 스스로 목을 메어 생을 마감하여 팬들에게 충격을 안겨 주었다. 활발한 활동으로 주목을 받던 설리는 연예인다운 개성적인 언행이 ‘악플’의 대상이 되어 심한 마 음고생과 우울증을 앓을 정도의 고초를 겪다가 결국은 자살을 선택하였다고 전해 진다. 한 젊은이의 의도치 않은 자살은 실로 가슴 아픈 사연이거니와 이러한 사태를 빚어낸 불특정 다수의 익면匿面의 가해자들이 참회하였다는 말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근간 익산과 대전에서 중학생들이 심약한 또래를 집단으로 폭행하고 그 영상을 SNS에 올린 충격적인 사건이 발발하였다. 이와 유사한 사건들은 저간에도 왕왕 세간의 불편한 화제가 되었거니와 가해 학생들이 자신들의 무지한 행위를 SNS에 올렸다는 사실이 더욱 경악스러운 것이다. 죄의식도 도덕적인 기본도 없는 어린 학생들이 SNS 공간을 분별없이 이용한 이러한 행위를 어떻게 수용할 것이며 이에 대한 대책은 없는 것인가.

우리 관내에도 이러한 사례가 늘고 있다.
고령화 세대는 스마트폰의 그 무한대를 지향하는 다양한 기능을 온전히 활용하고 있지는 않지만 ‘아날로그’ 세대의 ‘디지탈화’는 장흥에서도 꾸준히 진보 확산 되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웬만한 연령대이면 SNS를 접하고 있다. 그 공간에 익면匿面의 가림막을 빙자하여 논리도 근거도 사실관계도 빈약한 내용을 막말 수준의 단어와 문장으로 내지르는 듯한 행위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 정제되지도 않고 팩트도 아닌 막말로 치부되는 글을 올리는 당사자의 심리는 어떤 유형일까. 도무지 납득되지 않거니와  상대를 한없이 불편하게 만드는 글을 올리면서 일말의 진심과 도덕적 의식은 느끼지 않는 것일까.
그 사람이 속한 공동체와 그 사람의 삶의 행간이 심히 우려되는 것은 필자만의 기우일까.

세상의 디지털 문명이 더욱 발달되고 그 기능이 첨단화 될수록 ‘문림의향’으로 지칭되는 장흥의 향맥이 보유한 고유한 전통과 공동체의 도덕적, 윤리적 기준은 엄연하게 지켜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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