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에 대한 감시를 본업으로 삼아야할 현직 언론인이 권력의 나팔수로 변신했다고 권언밀착이라는 비난의 소리도 나돈다.

언론을 프랑스 혁명시절 성직자, 귀족, 평민의 3계급 외에, 저널리즘이 정치적, 사회적으로 새로운 힘을 형성하게 됐다는 의미에서 '제4계급'이라고도 부르고, 삼권(三權)분립 이후 입법부, 사법부, 행정부와 버금가는 권력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에서 ‘제4부’라는 별칭으로 부르기도 하는데, 이 모두가 언론이 사회를 움직이는 막강한 권한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비유하고 있다.
왜 언론이 정도(正道)를 가야하고, 정론직필(正論直筆) 해야만 하는 가를 굳이 설명하는 것은 사족(蛇足)이 될 것이다.

언론이 권력을 감시하고 비판해야 하는 이유는 한가지다. 권력에는 자신의 잘못을 감추고 속이고 과장할 수 있는 수단들이 있다. 언론이라도 나서지 않으면 국민들은 눈도, 귀도, 입도 모든 진실을 알고 말할 수 있는 수단을 잃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언론인들은 그 진실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갖은 모함과 억지 비난을 감수하고 때로는 부정한 권력과 싸우고 지적과 함께 대안도 제시하면서 잘하는 일은 국민들에게 널리 알려 동참의 기회 제공도 한다.

언론의 진짜 본질은 회의에 있다. 의심하는 것이다. 겉으로 드러난 사실을 의심하고 또 의심한 끝에 그 안에 숨은 진실을 찾아 보도하는 것이다.
장흥신문은 감시의 지적 기사들을 써 왔다. 외부에서는 기자들이 별다른 고민 없이 감시 기사를 쓴다고 생각하지만 결코 그렇지는 않다. 한 글자 한 글자가 누군가에겐 칼이 돼 꽂힐 수 있다는 점을 염두하며 쓴다. 감시 기사를 쓸 때는 키보드를 치는 손이 덜덜 떨리는 일까지 있다. 그만큼 신중하게 쓰지만 기사가 나가고 나면 어찌됐든 누군가는 속상해하고, 항의를 한다. 장흥이라는 지역사회에서 모두가 잘 아는 처지에 불편한 과정이지만 그래도 쓴다. 그게 언론의 역할이기 때문이다.

소셜미디어 시대에서 기자의 첫 번째 덕목은 ‘건전한 비판’이라 생각하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이런 문제의식에서 나온 비판 기사가 ‘유사언론의 권력 때리기’로 호도되지 않기를 바랄뿐이다.

미국의 정치학자 버나드 코헨(Bernard C. Cohen)은 ‘신문과 외교정책’에서 말하기를 ‘언론은
정보와 의견의 단순한 전달자가 아니라 그 이상의 것이다.‘ 무엇을 생각할 것이냐를 사람들에게 말해주는데 있어서 항상 성공적이라고 말할 수 없겠으나, 독자들에게 무엇에 대하여 생각할 것이냐를 말하는 데는 놀랄 만큼 성공적이다.

사실상 신문은 독자들에게 특정사건에 대한 주목을 요구하고 있으며 그 결과 독자들로 하여금 그 무엇을 생각하고 이야기할 것이냐를 결정하는데 강력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고 하였다.
JTBC 손석희 앵커는 언론은 학자들 사이에 흔히 ‘개’에 비유되기도 한다면서 그 역기능에 대한 언급을 한다.

1)애완견(Lsapdog) 랩독은 말 그대로 권력의 애완견 같은 언론을 뜻합니다. 주인의 무릎위에 올라앉아 달콤한 간식을 받아먹는 안락함에 취해버린 언론이라는 비판을 받습니다. 랩독은 권력구조에 비판적일 수 없습니다. 다만 거기에 동화되고 기생할 뿐이지요. 권위주의 시대의 언론은 이런 비판을 받습니다.

2)경비견(Guard dog) 언론 그 자신이 기득권 구조에 편입되어서 권력화 되었고, 그래서 권력을 지키려하고, 그 속에서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려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때로는 그들이 지키려했던 대상을 향해서도 공격적이 되는 것, 물론 그것은 지키려했던 대상의 권력이 약해졌을 때, 혹은 지키려했던 대상이 자기의 이익과 반하게 될 때의 얘기입니다.   
3)슬리핑 독(Sleepingdog) 매우 중요한 이슈가 발생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눈을 감고있는 언론. 국민들이 바라는 감시견(monitoring dog)은 오늘도 권력의 비판과 감시는 계속되고 있으며 결코 좌절하거나 쓰러지지 않을 것이다. 언론인은 나만 생각하지 말고 사회적 책임의식을 가져야 한다.

“소문 일지 진실 일지 판단하는 것은 개인의 몫이고 최대한 객관적인 사실을 전달하는 것이 언론의 몫이다”고 김수한 추기경의 말씀이다.

“언론의 자유를 부르짖는 것은 그것을 남용하려는 자들 밖에 없다”이는 괴테의 말이다. 여기서 언론의 자유 대신에 자유, 정의, 사랑, 도덕 기타 등등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대입해도 그 의미는 통한다. 진정한 가치는 행동하는 삶으로 누리는 것이지, 단지 입으로만 부르짖는 자가 누릴 수 있는 몫은 정녕 아닐 것이다.

헌법 제21조 제1항 “모든 국민은 언론·출판의 자유와 결사의 자유를 갖는다” → 사상·의견의 자유로운 표명과 그것을 전파할 자유의미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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