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冬柏)인지 춘백(春栢)인지
붉은 삼월을 온통 내던졋네!

바다가 보이는 언덕, 바람 목에서
목이 잠긴 꽃봉오리

사랑이어서, 진정 사랑이어서
목숨 줄 끊어 따라나서나

길건너, 한길 건너에서 다시 켜지는 등불
임 가신 그 길에 누우니 하늘을 딛는 발이 시리다

연(緣)을 끊는다는게 세상을 등진다는 게
어찌 쉬운 일인가
순진한 사람 같으니라고
고약한 사람 같으니라고

▲1961년 전북 남원 출생▲숭의여자대학교 문예창작과 졸업▲2014년 ‘한국산문’ 수필 신인상 수상▲2017년 ‘문학의오늘’ 앤솔로지로 작품활동 시작▲2018년 캐나다한카문학상 수상▲한국산문작가협회 회원

■시인의 말
어린시절 유복한 가정에서 사랑받으며 말괄량이로 자랐지만 사람이 나서 왜 죽어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했다. 그렇다고 영원히 사는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면서 뭔지 모를 불투명하고 불안한 현란함이 나를 이끌었다.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이별, 위암 수술과 고독, 나 자신과의 싸움 등에서 시에 목을 적시며 살아온 것 같다.
절망의 끝을 딛고 일어서는 시, 세상에 맞서 희망을 노래하는 시를 쓰고 싶었다. 나의 시 나의 노래가 또 다른 누군가에게 위로가 될 수 있다면 행복하겠다.
항상 용기를 준 사랑하는 아이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그동안 가르침을 주신 교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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