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 명절 추석 전날인 23일 일부 상가가 휴무에 들어간 가운데 전통시장은 활력이 넘쳐났다.

토요시장과 장흥재래시장은 이날 장을 보러 나온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시장 안은 물건 가격을 흥정하는 목소리로 가득했고 “추석 특별세일을 시작한다”는 상인들의 외침에 사람들이 몰리는 진풍경도 펼쳐졌다.

시장 상인들은 지난해 추석보다 많은 손님이 몰리자 함박웃음을 머금은 채 물건을 팔았다. 가족들과 전통시장에 온 시민들은 구입한 물건을 두 손 가득 들고 다니며 명절 분위기를 만끽했다. 반찬 가게를 운영하는 한모씨(65)는 “오래 만에 대목 분위기를 느끼는 것 같다”며 아침부터 많은 사람들이 시장을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육점을 운영하는 김모씨(48)은 “대목이 실감난다. 오늘만 같았으면 좋겠다”면서 “손님이 많으면 힘들어도 웃으며 일할 수 있다”고 말했다. 토요시장의 한우 고기집은 고기가 떨어져 급히 나주로 고기를 구하러 다녀오기도 했다.

허모씨(64·여)는 “명절을 맞아 서울에 사는 딸과 사위들이 내려온다”며 “맛있는 음식을 해주고 싶어 이것저것 사다보니 들고 가기 힘들 정도로 많이 산 것 같다”며 흐뭇해했다.
추석을 하루 앞둔 23일 관산읍 시장도 추석을 맞아 차례음식을 준비하려는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김모씨(29·여)는 “집 앞에 대형마트가 있어 전통시장을 나올 기회가 별로 없었다”면서 “전통시장에 나오니 사람들 활기가 느껴진다. 이것저것 구경하고 물건을 사다보니 시간 가는 줄 모르겠다”고 말했다.

밀려드는 손님을 맞이하느라 점심시간을 놓친 일부 상인들은 한 손엔 숟가락을, 또 다른 손엔 물건을 들고 이리 저리 분주하게 움직였다.
생선가게를 20년간 운영하는 김모씨(57)는 “이렇게 장사가 잘 될 때는 밥을 안 먹어도 배부르다”며 “추석을 맞아 많은 사람들이 제수용품을 사기 위해 시장을 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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