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군의 최북단에 압록강연안에 있다. 압록강 건너 만주지방에 있는 마오루산(帽兒山)과 대하고 있는 국경지역으로 국방상 중요지점이었으며, 중국으로 통하는 길목에 위치하여 교통요지로서의 구실도 겸하였다.

또한, 부근 삼림지대에 분포한 나무들의 벌목과 벌류의 근거지이며 목재의 집산지이기도 하였다. 이 지역은 조선 초기까지 여진의 땅이었으나 1413년(태종 13)함길도(咸吉道) 갑산군(甲山郡)에 속하게 되었고, 1416년에는 새로 설치된 여연군(閭延郡)에 속하게 되면서 함길도에서 평안도로 바뀌었다.

조선시대에 여진족과의 관계를 정리하고 사실상 국경을 정하게 된 사군(四郡)의 설치로 중강진은 국방상 요지로서 대두되었으나, 세조 때 사군의 폐지로 그 중요성은 감소되었다.
이어 여연군을 자성(慈城)ㆍ우예(虞芮)의 2개 군으로 분리할 때 우예군에 속하였고, 그 뒤 두 군이 합쳐 강계도호부에 편입하였다. 그 뒤 자성군에 속하게 되어 행정상 평안북도 자성군 여연면에 속하였다가, 현재는 중강면 중평동에 속한다.

개마고원 북부에 위치하며, 대륙성기후의 영향을 받는 자연지리적 조건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추운 곳인 최한극(最寒極)으로서 더 유명하다. 1월 평균기온은 -20.8℃이며, 최저기온을 기록한 것은 1933년 1월 12일의 -43. 6℃였다.

또한, 중국과의 국경지대에 위치한 국경도시로서, 목재의 집산지 및 제재업의 발달지로서의 기능은 계속 수행하고 있다. 지명 유래는 압록강의 중류지역에 위치한다는 데서 나왔다고 한다.

《시건설(詩建設)》은 1936년 11월, 압록강 연안에 있는 국경마을 중강진(中江鎭)에서 나온 시 전문지인데, 1940년 6월 제8집을 내고 종간되었다. 중강진은 조선시대 초기부터 국방상 진영(鎭營)이 설치되었던 곳으로, 압록강 중류에 있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1월 평균기온이 영하 20.8도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추운 지방이다. 어둡고 괴로웠던 식민지 시절, 그 최한극(最寒極)의 고장에서 이런 잡지가 나왔다는 것만으로도 우리를 놀라게 한다. 창간호는 찾을 길이 없었고 7집과 8집을 만날 수 있었다. 1939년 10월 30일에 발행된 제7집 판권장을 보면, 편집 겸 발행인 김익부(金益富)(평북 자성(慈城)군 중강면 중평(中坪)동 489), 인쇄인 김용규(金容圭), 인쇄소 (주)대동(大同)출판사(서울·견지동 111), 발행소 시건설사(평북 중강진), A5판 57면, 정가 30전이다. 당시 대부분의 잡지들이 세로짜기였는데, 《시건설》은 가로짜기로 새로운 맛을 냈다.

제7집의 목차를 보면, ‘오랜 태양(太陽)’-유치환(柳致環)/‘생활단편(生活斷片)’(외 1편)-소성(蘇星)/‘혼수(婚需)’-김용제(金龍濟)/‘자화상(自畵像)’-서정주(徐廷柱)/‘어느 조개’-이원우(李園友)/‘여수(旅愁)’-박남수(朴南秀)/‘수선화(水仙花)’(외1편)-마명(馬鳴)/‘향수(鄕愁)’-장만영(張萬榮)/‘단상일편(斷想一片)’-박염인(朴念仁)/‘가을밤’-홍성호(洪星湖)/‘사화초(思華抄)’-김석수(金析洙)/‘지도(地圖)’-신석정(辛夕汀)/‘국경일절(國境一折)’-이찬(李燦)/‘눈 오는 날’-모윤숙(毛允淑)/‘별’-조마사(趙麻史)/‘향수(鄕愁)’-최재형(崔載亨)/‘꿈의 해석(解釋)’-윤곤강(尹崑崗)/‘바다로의 풍경(風景)’-황민(黃民)/‘방파제(防波堤) 있는 풍경(風景)’-장수철(張壽哲)/‘항구이경(港口二景)’-차은철(車銀喆)/‘노장(老莊)의 원(願)’-김광섭(金珖燮)/‘과제(課題)’-조연현(趙演鉉)/‘비너스의 제문(祭文)’-윤재도(尹載道)/‘무제(無題)’(외1편)-임대섭(林大燮)/‘설경(雪景)’-을파소(乙巴素)/‘단시삼편(短詩三篇)’-이예중(李禮中)/‘사막(沙漠)’-조섭제(趙燮濟)/‘봄’-이가종(李家鍾)/‘계류(溪流)’-조인규(趙仁奎)/‘농촌사제(農村四題)’-이상인(李相寅)/‘시월(十月)’(외 1편)-진우촌(秦雨村)/‘항적(航笛)’-박노춘(朴魯春)/‘우울(憂鬱)’-정호승(鄭昊昇)/‘무제(無題)’-정동(丁東)/‘여명(黎明)의 찬가(讚歌)’-목일신(睦一信)/‘생활(生活)의 설계(設計)’-이설촌(李雪村)/‘하늘’-한흑구(韓黑鷗)/‘반성(反省)’-홍순철(洪淳哲)/‘꽃수(繡) 놓던 요람(搖籃)’-안용만(安龍灣)/‘압록강(鴨綠江)’-김남인(金嵐人) 등 40명의 44편이 실려 있다. 종간호인 제8집은 부피도 34면으로 줄고 작품도 22명의 24편이 수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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