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4월 일본큐슈에 위치한  도시인 구마모토 지역에서 진도 7의 지진이 발생하여 가옥과 건물의 피해는 물론 1100여명이 부상하였으며 40여명이 사망한 엄청난 후유증을 겪어야 했다. 지진의 피해는 구마모토 지역에 거주하는 재일동포들에게도 미치었다. 재일동포들 개개인의 피해도 있었거니와 교민들의 안식처이자 연락처이고 조국과의 소통을 담당하는 ‘재일민단구마모토현지방본부’의 건물도 파손되었다.

교민들의 상심은 이루 말 할 수가 없었다. 교민들은 낙심하지 않고 민단 본부 건물 신축을 위하여 본국정부에 지원을 요청하였고 성금을 모금하였으며 이에 호응해서 일본 전역의 민단 본부들이 동참하였다.

지진의 피해를 입은 2년이 흐른 지난 9월10일 드디어 구마모토 지역 교민들은 3층의 아담한 회관 건물의 준공 행사를 가지게 되었다. 회관은 ‘한일교류문화쎈터-구마모토’로 명명하여 한일간의 사회, 문화, 친선의 교류와 우호의 가교역할을 담당하는 구마모토 지역의 한국문화쎈터 공간으로 확대되는 계기가 되었다.

이를 기념 축하하고 구마모토 지역의 현지인들과 문화적 소통을 위해서 법인체인 ‘한일문화교류-구마모토,의 주최로 전남도립국악단(예술감독 유장영)을 초청하여’한국전통예술공연‘을 기획 하였다.
이 의미 있는 공연은 ‘남도한일문화친선시민모임’이 진행하였다.

필자는 이 단체의 회원으로 그간 3회에 걸쳐 큐슈지역의 후쿠오카, 기타큐슈의 공연에 참여하였거니와 금번 행사에도 진행요원으로 동행하였다.
그간의 공연 행사도 한일간의 민간 친선과 양국간의 우호와 친선을 도모 하여 사회적 정치적 간극을 극복하는 여론 형성의  큰 성과를 거두었지만 이번 구마모토의 공연과 행사는 시작부터 감동의 연속이었다.

9월10일 새벽부터 시작된 행로의 피곤함도 잊은채 구마모토에 도착한 오후 2시, 한일문화쎈터로 이동하여 구마모토 교민들의 눈물과 땀으로 지은 회관의 준공식에 참석하였다.
일본 큐슈 지역의 동포들이 대거 참석한 준공식에는 도립국악단 사물팀의‘지신밟기’공연으로 그 기쁨과 열기가 고조되었다. 교민들은 사물팀의 공연이 액운을 물리치고 번영과 화평을 기원하는 뜻이 내재 되었음을 알고 열렬한 박수와 환호로 회관 준공의 의미를 배가시켰다. 이어서 잠깐의 휴식도 없이 ‘구마모토민단 창립70주년기념과 공연단 환영 축하연회장에  참석하였다.  주후쿠오카 한국총영사관 관계 인사, 재외동포재단 인사. 현지의 일한친선협회 인사와 구마모토현, 구마모토시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하여 성황을 이룬 축하 연회에서 도립국악단은 ‘입춤’과 ‘국악가요’를 공연하여 뜨거운 갈채를 받았다.

이튿날인 9월11일 구마모토시내의 최대 공연장인 구마모토시민회관 대공연장(1,600석)에서는 오전 일찍부터 도립국악단의 리허셜이 시작되었다.
오후 7시에 시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한국전통예술공연’을 보다 매력적으로 무대에 올리고자 하는 단원들의 리허셜은 점심과 5시의 저녁 식사를 도시락으로 때우면서 계속되었다.
인구 60만의 도시라고는 하지만 과연 1,600석의 좌석을 채울 수 있을까.

그러한 걱정은 기우였다. 공연은 정시에 개막 하였고 1,2층의 객석은 만원이었다. 오프닝 프로그램은 남도의 전통 굿인 ‘씻김’이었다.
‘씻김’을 오프닝 프로그램으로 도입한 것은 지진의 피해를 입은 구마모토 거주 교민들과 현지인들을 위로 하고 모든 재앙과 재해를 ‘씻기고’‘정갈하게’ 정화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었다. ‘씻김’은 관객을 미래를 화평으로  안내하고  간절한 소망을 기원하는 시간으로 승화하는듯  관객들을 압도하였다. 관객중의 고가 유미코(古賀 結美子.64)씨는 ‘씻김’을 공연하는 동안 먹먹한 감동을 주체 할 수 없어 눈물을 펑펑 흘렸다고 말하였다.

사물놀이, 가야금병창, 한국민요 메들리, 부채춤과 태평성대, 어화신명의 판굿 으로 이어 지는 2시간여의 공연은  갈채와 갈채의 호응이었다.
공연이 종료 되고 무대 인사를 마치었지만 현지의 시민들은 자리를 뜨지 않고 공연단을 기다려 포토타임의 시간이 오래 지체되었다.

주후쿠오카한국총영사관의 손종식총영사는 이제껏 큐슈 지역의 한국 예술 공연중 가장 감동적이었고 관객들의 반응이 놀라웠다고 평가하면서 가능하다면 큐슈 전지역을 순회 공연 하여 한국전통예술의 ‘한류’를 전파하고 싶다는 견해를 피력하였다.

또한 입장 하는 관객들에게 배부된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2018’ 홍보 부채와 팸플릿도 관심을 불러 일으켜 현지인들의 많은 질문을 받기도 했다.
공연후 신축 회관의 3층에서 베풀어진 뒷풀이에서는 구마모토 민단의 김태문단장,정진영의장,채진숙부단장을 비롯한 부녀회장, 청년회장 등 민단의 임역원들이 대거 참석하여 준공식과 환영연회, 대공연을 화제로 올리면서 계속되는 건배를 제창하였다.

김태문단장은 오늘 하루 종일 벅차 오르는 감격으로 나이를 잊고 힘을 내었다고 방문단에게 감사를 표하였다. 방문단은 신축 회관에 청자로 제작한 기념품과 문인화 족자 1점, 백두산천지와 한라산 백록담의 대형 사진(작가 임성동)을 기증 하여 축하하였다.

민간차원에서 한일간의 우호와 친선을 증진하고 양국의 문화교류를 활성화 하며 남도의 문화를 큐슈에 널리 알린 이 뜻 깊은 행사는 ‘한일문화교류쎈터-구마모토’와 ‘남도한일문화친선시민네트워크’가 공동 주최 진행 하였고 전라남도, 주후쿠오카한국총영사관, 재외동포재단,  후쿠오카한국교육원, SMC공압(주), 일한친선협회, 구마모토현, 구마모토시와 현지의 신문 방송의 언론사에서 대거 후원하여 대내외적으로 그 의미를 선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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