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압적인 부모 밑에서 자라 자발성이 죽어버리고 그 대신 무기력과 지독한 의존성이 아예 삶의 한 부분이 된 사람들은 평생을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고 살아갑니다. 어렸을 때는 부모에게, 좀 더 크면서는 친구들에게, 성인이 되어서는 선배들이나 직장 상사에게, 결혼해서는 배우자에게 의존하고, 그 후에는 자식에게 의존합니다. 노년에는..그 의존이 집착이 되어있기 쉽지요. 이들은 의존하지 않으면 불안합니다. 그런데 안타깝고 답답한 사실은, 이들에게 의존성의 원인이 되어 준 부모는 그 의존성이 왜 만들어졌는지 알지도 못할뿐더러 이해는 더더군다나 못해 줍니다. 여러분 주변에는 혹시 없나요? 저는 종종 봅니다. 옛날에도 많았지만 요즈음에는 더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겉보기에는 멀쩡한데, 나이에 맞게 제 구실을 못하는 사람들을 말입니다. 생계와 집안의 모든 재정적인 책임을 아내에게 떠넘긴 채 특별히 하는 일 없이 인생을 소일하는, 이름뿐인 가장들을요...보는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손가락질과 빈축을 사기 일쑤인 이들은, 사실은 자율없는 강압형 양육태도를 가진 부모가 낳은 희생자들입니다. 남들이 보기엔 게을러서 빈둥대며 놀고 있는 것같지만, 실은 차고 나갈 수 있는 에너지가 없으니 하고 싶어도 못 하는 겁니다. 관제탑 없이 공중을 떠도는 비행체의 불안과 무기력증을 앓고 있는 거지요. 마치 연료통이 채 다 채워지지 않은 채 떠밀려서 고속도로에 나온 자동차와 같습니다. 그 자동차가 얼마 달리지도 못하고 멈추어 서게 되는 건, 눈에 보듯 뻔한 일 아니겠는지요? 어린 시절 그 연료통에 연료를 가득 채우고 인생을 출발하게 하는 일, 부모가 해 주어야 하는 일입니다. 그리고 그 연료는  자발성,자율성,그리고 자기 성취에서 나옵니다. 스스로 무엇을 해보고 성취했을 때 나오는 에너지, 인간은 그 에너지로 추진되는 로켓이기 때문입니다. 치유여행 오늘의 여정에서, 여러분은 무엇을 발견 하셨나요? 자신에 대해 무엇을 생각하게 되셨나요?
물론 부모들이야말로 꼭 동참해야 할 여정이지만, 더욱 기억하셔야 할 것은 치유 여행은 부모교육에 국한된 여행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제목과 서두에 늘 말씀드리는 것처럼, 치유 여행은 내 안의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입니다.
내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하겠다는 깨달음을 얻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나는 어떤 사람인가를 보는 것, 즉 내가 어떤 부모님 밑에서 어떻게 자라났는가, 그리고 내면에 어떤 상처들이 생겨나 있으며 그 것들을 그대로 둔 채 겉모습만 성장하여 오늘을 살고 있는 내 모습을 찾아내는 것 입니다. 여러 분의 부모가 강압적인 부모였다면, 여러분 안에도 지금까지 이야기한 특성을 그대로 가진 내면아이가 살고 있고, 그 아이가 가진 상처에 따라 여러분은 불안하고 무기력한, 그리고 의존적인 사람이 되어 오늘을 살고 있을 거라는 사실, 바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해 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의 치유를 이 여행에서 발견하자는 것입니다. 치유의 방법은 분명히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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