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탐진강변 체육공원에서 열린 제13회 정남진 장흥 전국마라톤대회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2천2백여명이 참가한 올해 마라톤 대회는 탐진강변을 따라 장흥댐까지 이어지는 코스에서 진행됐다.

이번 대회는 풀코스, 하프코스, 단축코스(10km), 건강코스(5km) 등 4개 그룹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대회 결과는 풀코스 남자 ▲1위 신성삼(경기 안양/2시간52분32초) ▲2위 정진채(전남 목포/2시간58분48초)▲3위 매튜 크로포드(서울 관악/3시간08분00초)풀코스 여자 ▲1위 노은희(전북 전주/3시간24분30초) ▲2위 박은숙(광주 북구/3시간24분48초) ▲3위 이혜수(광주 북구/3시간38분43초)선수가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하프코스는 ▲남자 1위 송기산(전북 전주) ▲여자 1위 김향희(광주 북구),10km 코스는 ▲남자 1위 마성민(전남 목포) ▲여자 1위 이연숙(대구 달서) 선수가 각각 우승을 거머쥐었다. 경기 시작 전, 행사장 한편에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이봉주 선수 사인회가 이뤄져 참가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주최측은 선수들의 안전을 위해 장흥교에서유치면에 이르는 마라톤코스 전구간의 차량을 통제했다. 대회 참가자 전원에게는 기념품과 잔치국수, 두부, 막걸리 등 푸짐한 향토음식이 제공됐으며, 경품추첨을 통해 지역 특산물을 나누어 주는 이벤트도 진행됐다. 장흥군 관계자는 “올해 정식으로 마라톤 개최 시기를 4월로 옮겼는데 많은 분들이 참여해 주셨다”며 “협조해 주신 군민여러분과 참가자 모두에게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42.195km 투혼의 우승
마라톤 주자, 2천2백여명의 42.195km 도전이 이제 5시간이 지나가면서 모든 골인 행사는 다 마쳤고 부상자나 기권자를 제외하면 모든 주자들이 골인 지점을 다 밟았다. 집행위원들로 자리를 정리하기 사작했다. 그 때 저 멀리서 골인 지점을 향해 들어오는 풀코스를 완주한 여성 한 주자가 보였다.

전광 시계는 이미 5시간이 흐르는 턱밑에 닿았다. 우승은커녕 기록에도 전혀 관심이 없어 보이는 마지막 풀코스 주자의 지친 얼굴을 감싸는 미소가 아름다워 보였다. 대회 종사자들이 일제히 뛰어나가 그를 맞이했다. 비록 일등주자와의 기록시간은 3시간이라는 엄청난 격차가 있었지만, 일등주자와 똑같은 42.195km를 완주했다. 그는 우승이 목표가 아니었다.

자신을 42.195km에 완주라는 도전에 투자를 했을 뿐이다. 그의 꼴찌 기록은 용감하고 대담했다. 1등에게 주는 박수소리보다는 크지 않을 망정 깊이는 누구에게 못지 않는 감동과 응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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