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 관산출신으로 중앙대 한국화 학과 교수인 김선두 화가가 지난 7월 7일부터 용산구 필갤러리에서 ‘한국화,  바탕을 그리다’전을 이 인, 이주연, 이주원, 임만혁, 장현주 화가와 함께 개최하여 8월 26일까지 전시회를 갖고 있다.

이번 기획전은 “여섯 명 작가들의 실험적인 작업을 통해 기존 한국화의 재료기법과 낡은 형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조형 언어로 현대 한국화의 길을 모색하고자 한다.”고 취지를 말한다.

예술은 감각으로 사유하는 것이다. 이 말을 뒤집으면 자신이 살면서 느끼고 깨달은 것을 감각으로 드러내는 것이다. 붓질의 감각으로 세상을 보면 그 속살이 보일 때가 있다. 일이관지는 이를 두고 하는 말이다.
화가는 그림에서 한 소식을 얻기 위해 수많은 붓질을 한다. 오래 긋다보면 붓질의 무게가 선에 담긴다. 필묵에 화가의 땀이 담겨 깊어지고 묵직해진다. 그 경지는 가본 자만이 안다. 동양의 옛 화가들이 그림에서 자신의 세계를 얻기 위한 피나는 노력을 상징하는 두 가지는 퇴필성총과 철연이다. 그림을 그리다 버린 붓이 무덤을 이루고, 먹을 갈아 쇠로 만든 벼루에 구멍이 나야 자신의 작품 세계가 보인다. 앞의 두 낱말엔 중국적 과장이 묻어 있지만 그 만큼 자신의 세계를 찾는 것은 어렵다는 것이다.

한국화의 위기를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시원하게 그 답을 제시하는 이는 드물다. 그렇다면 그 답은 어디에 있는가? 이는 결국 동시대 작가들의 작업에서 찾아야한다. 오랜 사유와 성찰 그리고 결코 가볍지 않는 필묵의 경지에 그 답이 있을 지도 모른다. 새로움을 추구하기 전에 한국화의 기본으로 다시 돌아가 바탕을 단단히 하고 다시 그 바탕을 버리는 것, 무법에서 출발하여 유법의 세계를 거쳐 다시 무법으로 돌아가 자유로워지는 것에 답이 있을 것이다.

갤러리 관계자는 “김선두 화가는 최근 <별을 보여드립니다>에서 변두리 삶의 어수선한 꿈을 그리고 있다. 장지기법안에서 수묵화와 유화기법의 접목을 통해 한국화의 새로운 경계의 확장을 보여준다.” 고 말했다.
또한 문학과지성사는 ‘이청준 전집’(전34권) 완간을 기념해 김선두 화가의 표지화를 모은 전시 ‘행복한 동행’을 10일 서울 종로구 복합문화공간 ‘에무’에서 개막해 다음달 8일까지 이어간다. 21일 오후 3시에는 전시회장에서 완간 보고회도 열린다. 이청준 전집은 2010년 7월 단편집 <병신과 머저리> <매잡이>를 시작으로 닻을 올려 이달 10일 단편집 <다시 태어나는 말>과 <선학동 나그네>로 완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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