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기슭에서 녹슨 양철지붕 흙집에서 어렵게 생활해 오던 6·25참전용사가 軍으로부터 새 집을 선물 받았다.

육군 제31보병사단은 지난 11일 오후 2시 전남 장흥군 대덕읍 옹암리 정옥동(83세) 翁의 자택에서 6·25참전용사들의 열악한 주거환경을 개선해 주는 ‘나라사랑 보금자리 156호’에 대한 준공 및 현판식을 가졌다.

31사단장(소장 박병기) 주관으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장흥군수와 장흥군의회의장, 광주지방보훈청장을 비롯한 지역기관장과 후원기관 관계자, 지역주민 등 60여 명이 참석해 새 보금자리로 입주하는 정 翁을 축하했다.

정翁은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10월 군에 입대해 9사단 포병대대 소속으로 당시 가장 치열한 전투 중 하나로 기록되는 백마고지 전투(1952. 10. 6∼14) 등에 참전했으며, 1956년 7월 등중사로 전역했다.

그동안 정 翁은 시각장애(6급)의 어려움 속에서도 부인 임란(80세) 여사와 함께 기초생활수당과 참전수당 등으로 어렵게 생계를 이어 왔다.

사단은 한 옹을 대상자로 선정한 후 지난 9월 2일부터 10월 11일까지 한 달여 간 6천 5백여 만원의 예산과 연인원 250여 명의 공병대대 장병을 투입해 헌 집을 허물고 최신식 조립식 주택을 신축했다.

지역사회의 온정도 잇따랐다. 장흥군에서는 건축협의 비용 및 가전제품을, 대덕읍사무소에서는 건축 폐기물 처리 비용을, 장흥재향군인회에서는 생활필수품 등을 지원했다.

정옥동 옹은 “이제 곧 겨울이 오는데 좋은 새집에서 여생을 보낼 수 있게 되어 말할 수 없이 좋다”면서 “오래 전이지만 나라를 위해 싸웠던 일이 자랑스럽고, 늦게나마 그에 대한 보답을 받을 수 있게 되어 기쁘고 고맙다”고 말했다.

이번 나라사랑 보금자리 156호는 광주전남 지역에서는 올해 마지막이자 다섯 번째로 진행됐으며, 지금까지 광주전남 지역에서는 10가구에 대한 사업이 이뤄졌다. 박병기 31사단장은 “6·25참전용사님들이 고령임을 고려해 하루라도 빨리 더 많은 분들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나라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신 분들은 나라가 반드시 책임지겠다는 각오로 내년에도 나라사랑 보금자리 사업을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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