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남 김종성 -중국과학원 ‘2012 CAS 국제공동 연구상 수상’
4녀 1남, 모두 성공적 삶 일구어- “인간 6복 이루어 만족한다”
고향 같은 용인서 고향 느끼며 “여생, 아름답게 맞이하고 싶다”


■서울대 김종성 교수

‘CAS 젊은 과학자 협력상’ 수상

“서울대학교(총장 오연천)는 지난 30일 김종성 지구환경과학부 교수(39)가 중국과학원(CAS) 본원에서 Wang Tieyu CAS 교수와 함께 '2012 CAS 젊은 과학자에 대한 국제협력상'을 수상했다고 4일 밝혔다.

이 상은 CAS와 다른 나라 연구기관의 공동연구를 장려하기 위해 2011년 제정됐으며, 45세 미만의 젊은 과학자를 대상으로 한다. 기초연구, 생물학 및 생명공학, 자원 및 환경과학, 첨단기술 등 4개 분야에서 분야별 2팀씩 총 8개팀을 선정한다. 올해는 총 5개팀이 선정됐으며, 김종성 교수는 자원 및 환경과학 분야에서 단독 수상했다.

서울대 이번 수상을 통해 두 연구팀이 지난 5년간 수행한 황해의 생태계 및 오염에 관한 공동연구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두 연구팀은 2010년부터 현재까지 해양환경 분야의 국제적 권위를 갖고 있는 저명학술지(SCI)에 공동논문 15편을 게재했다. 올해도 공동 야외조사 및 워크숍 개최 등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CAS는 기초과학 및 자연과학 등 연구를 진행하는 중국 최고의 학술기관이다. 1949년 11월 설립됐다. 베이징 본원 외 12개 분소 및 117개 부속기관, 100개 이상의 국가 핵심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2011년 현재 재직수는 5만여 명이다.”

이상은 지난 9월 4일, 주요 일간신문 등 여러 언론매체에 보도된, 서울대 김종성 교수에 대한 기사의 하나이다.
김종성 교수는 바로, 제4대 재경장흥중고동문회장이었던 김창훈(용산먄 인암리.78) 회장의 장남이다.

■김창훈 씨, 그는 누구인가

김창훈 씨는 재경장흥중고 동문들 사이에서는 원로로 익히 알려진 인물. 재경 장흥중고 동문회가 설립된 것은 지난 1974년. 창립 당시 동문회 결성의 주역은 3.1회 출신으로 초대, 2대회장을 역임한 박종석 원로 동문이었다. 이후 고(故)김영식 선배(3회)가 3대 회장을 맡았고, 이후 2기를 뛰어넘어 5,4 출신인 김창훈 씨가 제4대회장에 피선된다. 당시 김 씨는 47세로 공화당 길전식 사무총장의 의원보좌관으로 잠시 일하다 유신 이후 정치 생활을 접고 당시 굴지의 대그룹이었던 대농그룹 비서실장으로 일하던 때였다.

김 회장은 길 의원 보좌관 때부터 재경향우회 활성화 주역의 한 사람으로 일해 왔다. 애향심이 남달랐던 김 씨는 재경향우회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 향우회 결성에 큰 역할을 하고 초창기 향우회에서 총무이사, 감사, 재무이사 등을 맡으며 향우회 활성화에 크게 기여한다.
7,80년대 재경중고동문회는 이사회 활동이 활발했다. 당시 이사회에는 보통 70~80명 정도 참가할 정도였다. 그 많은 선배들을 제치고 파격적으로 동문회장이 된 그는 의욕적으로 동문회 활성화에 발벗고 나선다.

김 회장 이후인 제5대 부터는 다시 회장 역임이 순차적으로 돌아가 93년 김 회장과 동기인 최창근 씨가 제10대회장으로 피선 되기까지 김승식(5대. 3회), 문주남(6대. 4회), 고임석(8대. 4회), 도성춘(9대. 4회)씨 등 선배 동문들이 동문 회장을 맡게 된다.

결국 김회장은 박종석 초대회장 이후 잠시 침체됐던 동문회 활성화를 위한 기폭제로서 역할에 최적임자로 선정되어 동문회 활성화에 기여했던 것이다.
그만큼 당시 김 회장은 보통의 젊은이들과 달리, 유독 향우회나 동문회 등 애향운동에 열정적으로 참여했던 것이다.

■고향사랑운동‘벚나무 헌수운동’ 산파역

'벚나무 헌수운동'으로 대칭되는 장흥 관광 추진 위원회의 활동 시작은 김창훈 회장으로 비롯된다.

지난 98년부터 재경용산면 향우회장을 맡으며, 다시 고향사랑운동의 일선에 나선 김 회장은 지난 98년 4월 애향운동의 일환으로 고향에 벚나무 심기운동을 중심으로 한 '장흥관광진흥추진위원회'를 결성, 초대회장을 맡으며 고향사랑운동에 적극적으로 뛰어든다.

“당시 나를 비롯한 몇몇 원로 향우들은 장흥의 관광 진흥이 절실하다는 인식 아래 벚나무를 고향에 헌수, 고향의 관광발전에 기여해 보자는 취지로 장흥관광진흥추진위를 발족했고, 곧 99년부터 장흥군 일원 요소요소에 벚나무 식재사업을 연차 계획으로 추진하게 되지요”
김창훈 회장의 말이다.

이후 장흥관광진흥추진위는 99년 3월에 5년생 벚나무 3백본을 헌수, 남산공원에 벚나무를 식재하게 된다. 99년 4월 관광추진위 정기총회에서 김 회장은 회장에 유임돼 2000년 2차년도 사업을 추진하였고 벚나무 헌수 사업의 지속성과 효율성의 극대화를 위해 벚나무 헌수 사업이 재경향우회 소속의 부대사업으로 전환되고 사업명칭도 '재경장흥향우회 장흥관광 추진위원'으로 이름이 바뀌면서 2000년부터는 향우회의 애향운동의 역점사업으로 발전되기에 이른다.

장흥관광추진위원회는 이후 2008년까지 예양공원, 금강천, 부산천, 탐진천, 용산면 남상천, 탑산사 등에 벚나무, 배롱나무 등 10,000여 그루를 식재하며 전국에서도 대표적인 향우 고향사랑운동 의 예로 자리매김 돼 왔다.

■부러울 만큼 자식 복을 쌓다

옛날부터 사람이 살아가면서 바람직하다고 여겨지는 다섯 가지의 복을 5복(五福)이라고 했다. 유교의 5대 경전의 하나인 '서경(書經)‘에서 말하는 오복(五福)은 수(壽-천수를 다 누리는 장수의 복), 부(富-살아 가는데 불편하지 않을 만큼의 풍요로운 부), 강령(康寧-몸과 마음이 건강하고 편안히 사는 복), 유호덕(攸好德-남에게 많은 것을 베풀고 돕는 선행과 덕을 쌓는 복), 고종명(考終命-일생을 건강하게 살다 평안히 생을 마칠 수 있는 복(福))을 말했다.

그런데 혹자는 여기 5복에 하나의 복을 더해 6복을 말한다면, 자식복이라고 했다. 즉 자식이 두루 무탈하게 자라고 성공하여 잘사는 것을 또 하나의 복으로 삼을만 하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슬하에 4녀 1남을 두었다. 이들 자식들이 모두 무탈하게 자랐음은 물론, 각각 일류대학을 졸업하고 전문인으로서 또는 학자로, 전문직장인으로 성공한 삶을 영위하고 있어, 가히 지식 복에서 그 누구 못지않은 생을 살았다고 할 만하다.

올해 78세 인생의 여명기를 맞고 있는 김창훈 회장. “돌아보면, 내 인생에 크게 자랑할 게 없지만, 그래도 자식 자랑은 할만하다, 자식 자랑은 팔불출이라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식자랑은 하고 싶다”고 말한다.

평생의 반려가 돼준 부인 민해경씨(한국차문화 협회 부회장/부천지회장) 사이에 둔 4녀 1남 모두 다 능히 자랑 할만 하고도 남는다. 인생 말년에 남에게 자랑하고도 남을 만한 자식 복을 가진 사람이야말로 더없는 행운이 아닌가 싶다.

장녀 미선(美善.50)은 특수교육학 박사(이화여대 대학원졸)로 현재 영동대학교 사범대학 학장이다. 차녀 미영(美瑛.47) 역시 이화여대 대학원을 졸업한 재원으로 재미 디자이너다. 3녀 미정(美貞.43)도 이화여대 출신으로 삼성전자 Media Solution센터 E-commerce 팀장이다.
4녀인 미란(美蘭.41)은 충북대학 약학대학을 졸업한 박사로 미국 워싱톤대 약학연구실을 거쳐 현재 한림제약(주) 중앙연구소 바이오연구실의 책임연구원이다.

그리고 장남인 종성(宗聲.39)은 서울대 해양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시건주립대를 유학한 후 서울대해양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 현재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로 재임하고 있다.

■김종성 박사-加대학 정식연구원으로 임용

김창훈 회장의 장남 종성 씨는 특히, 국내 해양학계에서도 전문학자요 ‘토종박사’로 익히 알려진 과학자이다.

해마다 ‘노는 외국 박사’들이 수 백 명씩 쏟아져 나오는 게 요즘 현실이다. 해외학위 홍수 속에서 명함도 못 내미는 ‘토종박사’들의 경우, 취직 자체가 하늘의 별따기다. 토종박사들의 일자리 따기가 이처럼 어려운 현실에서, 지난 2006년 8월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김종성씨는 학위를 따자마자 캐나다 서스캐처원대학 독성센터로부터 정식연구원으로 발탁된다.

서울대 이공계 학생들의 경우, 보통 석ㆍ박사 기간 동안 논문이 잘해야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 저널에 3,4편 실린다. 서울대학 이공계 교수도 1인당 연간 SCI에 게재된 논문은 2편에 불과하다. 그런데 김종성씨의 경우, 석ㆍ박사 과정 6년 동안 쓴 논문 20편이 모두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 저널에 게재됐다.

특히 해양환경과 해양생태 분야에서 SCI저널에 20여편 논문 게재는 김 씨가 처음이다. SCI 논문 게재 편수만으로 대학이나 또는 학자 개인의 질적 수준을 평가하는 것은 한계가 있지만, 소위 글로벌 시대에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SCI 수준의 저널에 많은 연구논문을 발표하는 것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과학자로서 반드시 ‘넘어서야 할 산’이라는 게 학계의 정평이다.

연구자의 실력과 논문의 영향력을 평가하는 주요지표인 피인용 지수에서도 김씨의 활약은 더욱 돋보인다. 김 씨가 석사과정 동안 작성된 3편의 논문이 현재까지 총 45, 38, 79회 인용되었고, 그 인용 회수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그리고 석, 박사과정동안 게재된 논문의 총 피인용 회수는 이제 무려 450여회를 넘고 있다.

10회 이상 인용된 논문이 11편이고, 이 중 3편은 50회 이상 인용됐을 정도다. 이러한 연구 성과로 인해 그는 지난 2006년에 마르퀴즈 후즈후 등 세계적인 인명사전 2곳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김 씨가 스카웃된 캐나다 서스캐처원대학은 약 1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캐나다 10대 대학의 하나로, 1970년대 중반에 설립된 이 대학의 독성센터는 약 100여 명의 연구진으로 구성된 국제적인 연구기관이다.

캐나다 서스캐처원대학에서 다시 귀국, 서울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 해양저서생태학 교수로 임용된 것이 지난 2012년 9월이었다. 그리고 귀국 1년만에중국 과학원으로부터 ‘2012 CAS 국제 공동 연구상’을 수상하게 된 것이다.

■여생을‘아름답게’

김창훈 회장의 고향은 용산면 인암리다. 선친은 10여년 전에 작고한 김화식(77세·金和植)씨. 생전에 장흥군유도회장을 역임했고, 성균관 전학을 10여년 역임하는 등 지역 유림에서는 익히 알려진 사람이다. 김 회장의 남다른 고향 사랑은 아마 선친의 영향 때문인지도 모른다.

김 회장은 또 관료 대신 선택한 정치 입문에서의 좌절과 그 이후 기업체 등에서의 뜻한 바대로 크게 성취해내지 못한 갈증 같은 것이 향우회 활동으로 관심을 넓히게 했는지도 모른다.
김 회장이 선울 서초동에서 이곳 용인시 기흥구 한보라마을 화성파크드림 아파트로 이사 온 것은 2년 전. 60여 평의 넓직한 집 내부에는 전통 국악음률이 은은히 흐른 가운데 차향이 가득했다. 마치 서울 인사동의 어느 고급 전통찻집에 들어선 듯, 집안 여기저기 곳곳에 화초와 다채로운 다기들이 가득했으며 베란다에도 화초들이 넘쳐났다.

김 회장은 요즘 부인이 취미삼아 집에서 가꾸고 있는 화초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소일거리로 가까운 산을 타기도 하지만, 건강 때문에 집에 자주 쉬는 시간이 많아 화초 가꾸기에 관심을 쏟고 있다고 한다.

거의 매월 1회 정도는 자식들끼리 회합을 갖고 있으며 1년에 두어 차례는 용인 집에서 함께 모여 가족간의 우의와 정을 나누는 일이 소중히 생각된다는 김창훈 회장. 지금은 향우회 등의 일선에서 은퇴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고향사랑운동에 관심을 놓고 있지 않으면서 용인에서 여유롭게 여생을 보내고 있는 김 회장의 노년이 매우 아름다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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