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은 구석기 시대부터 문화 사회적 교류가 이루어져 있었으며, 장흥의 신북 구석기 유적인 흑효석이 그 사실을 명백히 증거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사울대학교 기초과학 김종찬 교수는, 지난 8월 22일 ‘제6회 신북 구석기유적 도지정 기념행사’특별강연에서 이같이 주장하고 “신북 구석기 유적은 세계적으로 귀한 고고학적인 가치를 지닌다”고 주장했다.

또 이날 신북유적 발굴을 주도했던 조선대학교 이기길 박물관장은 신북 구석기 유적이 특히 일본학계에서 크게 주목 받은 사실을 소개하고 “현재까지의 자료에 의하면, 후기 구석기에는 직선거리로 800킬로미터가 넘는 원거리 교통망이 백두산과 한반도, 일본열도의 서부지역에 걸쳐 형성되었으며, 이를 장흥 신북 유적의 흑효석이 증거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김광원회장은 “지난 2011년 동경에서 개최된 ‘제4회 아시아 구석기 학회’에서 손보기박사는 신북 유물을 어루만지고 울먹거리며 ‘여기 신북 구석기 유적은 매우 훌륭한 것으로 새로운 세계적인 문화유산으로 큰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며 이처럼 훌륭한 문화유산이 우리 지역에서 발굴되었다는 것은 우리군의 자랑이요 장흥군민의 긍지가 아닐 수 없지만, 우리는 한편으로 이를 제대로 보존하고 그 가치를 빛내야 할 책임과 사명이 있다“고 말했다.

이명흠 군수도 격려사에서 “장흥 신북 유적은 후기 구석기시대의 생활상과 문화상을 잘 보여줄 뿐 아니라, 우리나라 후기구석기유적 중 가장 크고 유물의 밀집도도 높은 유적이고 그래서 더욱 동북 아시아 후기 구석기 문화와의 연관성을 풀 수 있는 귀중한 유적으로서 역사적, 학술적 가치가 아주 크다”고 말하고 “이러한 신북 유적에 대해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보존회를 결성하고 유적을 보존하는데 앞장서고 있어 감동을 주고 있다”면서 “이번에 사적지 지정이 보류되어 많은 분들이 아쉬어 하고 있지만, 군에서도 앞으로 더욱 적극적으로 사적지 지정을 위해 노력해가겠다“고 말했다.

마재주 군의장은 “신북 구석기 유적이 하루빨리 국가사적지로 지정되어 체계적인 관리와 학술적인 연구가 지속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기길 조선대학교 박물관장은 “신북 유적은 세계사적인 가치를 지지고 있으므로 국가 사적뿐만 아니라 세계문화유산으로 만들어 가야한다”고 주장했다.

신북 구석기 유적은 장흥 장동면 북교리 신북 마을이 자리한 검은둥이 언덕(해발 190~165m)의 남쪽에 위치하고 있다. 유적지 규모는 유물이 확인된 범위를 기준으로 12만여㎡으로 추산되고, 유물 지층의 분포 범위로 하면 신북마을을 포함한 언덕 전체가 해당되어 약 30여만㎡으로 추정된다.

지난 2002년 8월, 국도2호선 장흥-장동간 도로 확포장 구간도로 건설 구간의 교량 터파기 공사 때 문화층이 드러나면서 발견되어 2003년-2004년 사이 7개월간의 발굴조사(조사기관 : 조선대학교 박물관, 조사 면적18,000여㎡) 결과 3만여 점의 유물이 발굴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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