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출신 수필가로 예장원 회원이기도 한 엄현옥 작가가 10월 27일 경주교육문화회관에서 개최된 한국에세이작가연대가 주관하는 제3회 민들레수필문학상 시상식에서 제3회 민들레수필문학상 수상했다.

민들레수필문학상은 ‘에세이문예사’가 주관하고 부산수필학회가 후원하며, 여성수필가를 대상으로 격년으로 시상되는 문학상으로, 엄현옥은 여섯 번째 작품집 《발톱을 보내며》로 수상하게 되었다.

이번 문학상을 수상하게 된 작품 ‘발톱을 보내며’에 대해 평론가 김상태 (전 이화여대 교수)씨는 “조침문을 패러디(perody)하여 바늘 대신 발톱에게 쓴 글이다. 패러디는 오래 전 아리스토텔레스에 의해 언급된 문학 장치의 하나다. 창의적인 작가는 원본과 그의 재창조가 조화를 이루면서 문학적 장치로서 훌륭한 역할을 할 수 있다. ‘발톱을 보내며’는 엄현옥의 문장력을 과시한 작품으로 ‘조침문’을 염두에 두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다”이다고 평했다.


또 한상렬 평론가는 “엄현옥은 인습으로부터의 탈출을 감행하려는 모험에 철저한 작가이다. 그의 실험정신은 언제나 절망 속에서의 꿈꾸기라 해도 좋다. 그의 작가 정신의 철저한 무장은 완벽 지향의 문장 쓰기와 함께 주제의식의 발현을 명제처럼 가슴에 안고 주제 의미의 생명적 요소를 지니고 있다.

밀도 있는 담론 전개와 단아한 미학적 구성이 그의 수필의 멋과 맛이라면, 그가 전개하는 세계의 영역은 현상의 변용을 통한 인습에서의 탈출을 위한 모반의 기도(企圖)일 것이다”고 평했다.

송명희 문학푱론가(부경대 교수)도 “엄현옥은 문학적 잠재력이 무궁한 작가이다. 몇몇 작품들을 통해서 볼 때에도 그의 작품세계는 매우 넓고 다양하다. 정서가 흘러넘치는 작품이 있는가 하면 사색의 깊이를 느낄 수 있는작품, 문명비평적 작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가능성과 역량을 보여주고 있다.” 고 평했다.

홍순애 평론가(동덕여대 교수)도 “엄현옥의 수필은 재미있다. 유머러스하다는 표현이 더 맞을 것이다. 제목도 중의적인 표현을 쓰며 유머코드를 도입하고 있고, 그 수필의 내용에 있어서도 자신이 ‘기본’이라는 놀이에서 실패한 것을 유쾌하게 재현하고 있다.

그리고 이 수필은 엄현옥의 발랄한 문체와 어우러져 더 잘 읽힌다. 유머를 코드로 쓰는 문학작품은 박민규의 소설들과 고형렬의 시에서 종종 찾아볼 수 있을 뿐이다. 가볍지 않은 유머러스함 이것이 우리의 삶에 필요한 요소가 아닐까 한다. 유머를 통해 우리가 마음을 무장해제하듯이, 유머가 풍부한 사람을 적으로 두지 않듯이 말이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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