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정남진 물축제’의 테마는 물(수자원)이다. 축제의 장소가 탐진강변 일대여서 물이 축제의 테마가 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하여 ‘제1회 정남진 물축제’부터 개막식의 주요 테마로 ‘통일 합수식’이 치러져 왔다. 2008년 제1회 대회는 장흥이 정남진이여서 서울 광화문에서 정북 중강진과 정동 정동진, 그리고 대한반도의 정중앙 양구 등 4곳에서 물을 취수해 와 이를 합수해 탐진강으로 흘러보내는 의식, 이른바 대한반도 통일을 기원하는 의미의 합수식을 치러 정남진 물축제의 상징성을 크게 부각 시켰으며 이러한 개막식 합수식은 제3회 대회까지 전통으로 이어져 왔다.

물 축제 명에 ‘대한민국’을 부쳐 ‘대한민국 정남진 물축제’로 명명하기 시작한 2회 때의 통일기원의 합수식은 정북 중강진과 반도 정중앙 양구의 물 대신, 백두산 천지의 물과 우리나라 맨 끝인 마라도 물이 취수되어 합수식이 치러졌다.

그리고 3회대회 때는 1회대회 때와 같이 정북(중강진), 정동진(강릉), 정중앙(양구), 정남진(장흥) 4곳의 물로 통일기원의 합수식을 치렀다.

합수식에 ‘통일을 기원하는’ 의미가 있다면, 이 ‘통일’에서 굳이 ‘남과 북’ 통일이라는 국체 통일만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그동안 합수식에서 국토 정북인 중강진, 국토 정중앙인 양구와 정동진의 물을 합수하거나, 또는 백두산과 마라도의 물을 취수해와 합수식을 치렀기 때문이다. 즉 ‘통일의 기원’에서 ‘통일’은 남과 북의 통일뿐 아니라 대한반도의 통일, 즉 ‘전 국토, 전 국민의 화합과 통일’이라는 의미도 갖는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합수식이 물을 통한 ‘통일을 기원하는’ 의식이었다면, 다시말해 ‘남과 북의 통일’뿐만 아니라 ‘전 국토, 전 국민의 통일’이라는 의미도 있었다면, 8도의 물을 취수해 오고 여기에 백두산과 마라도, 중강진과 정동진, 정중앙의 물까지 취수해와 합수하는 것이 더 의미있는 일이 아니겠는가.

바로 이런 뜻의 합수식은 이전의 4곳의 물을 합수하는 합수식보다 더욱 심도있고 의미도 확대되는 합수식이 될 것이 아닌가.

그렇다. 8도의 물이 취수되고, 그리고 8도의 대표들이 찾아와(초청하거나 해서), 함께 합수식에 참가한다면, ‘통일 기원’의 의미뿐만 아니라, 정남진 물축제는 이름 그대로 명실상부 ‘대한민국의 축제요 대한민국의 잔치’가 되는 의미와 상징성도 부여받을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리하여 앞으로 대한민국 정남진 물축제의 합수식에는 8도 물을 취수, 합수식을 치르는 것을 제안하는 바이다.

한 마디만, 더 붙이자. ‘대한민국 정남진 물 축제’는 말 그대로 물 축제다.
제1회 대회 때 물(수자원)의 중요성과 유용성을 조명하는 물 포럼을 개최한 적이 있기도 하지만, 정남진 물축제가 항구적으로 발전하는, 아니 우리나라 대표 축제에서 세계 축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다채로운 물 관련 놀이 및 유흥 프로그램도 중요하지만, 그 이면에 물 축제의 정신성도 확보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장흥의 물, 장흥의 수자원에 대한 역사성과 문화도 조명하고 장흥과 물 산업에 대한 전망도 고찰하는 등 물 주제의 논문공모, 학술심포지엄개최도 지속되고 물 주제의 관련 예술제(연극, 무용, 뮤직 등) 등을 통해, 정남진 물 축제의 본디의 성격, 정남진 물 축제의 정체성을 보다 심도있게 확보하는 물 축제로 발전해가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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