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6월 15일)로, ‘제4회 대한민국 정남진 물축제’ 디데이가 45일이다.

오는 7월 29일부터 8월4일까지 탐진강 일원에서 개최되는 ‘제4회 대한민국 정남진 물축제’(이하 ‘물축제’)개최일이 45일 남았다는 말이다. 그런데 장흥에서 가장 큰 행사인 물축제가 고작 45일 앞으로 다가왔는데도, 아직까지 행사 프로그램이 최종 확정되지도 않았고, 공식적으로 발표되지도 않은 상태이다.

지난해 12월 24일, 강진군과 장흥군은 각각 하계 축제인 청자축제와 물 축제에 대해 ▷축제 운영과 관광객의 편의제공을 위해 축제 기간을 통일하고 ▷두 행사장간 셔틀버스를 운행하며 ▷공동 홍보마케팅을 추진하고 ▷축제 비용절감을 위해 행사 출연진의 일정을 같은 날로 잡는 등 ‘상생 축제’를 위해 업무협약을 맺어, 자치체간의 출혈경쟁을 뛰어넘는, ‘상생’과‘상호 축제발전’을 도모한 바 있다.

해서 올해 ‘제39회 강진 청자축제’는, 물축제와 비슷한 기간인 7월 30일부터 8월 7일까지 개최된다. 개최일로 보와 장흥이 먼저 개최하니, 관광객 동원에서 강진이 이익을 본 듯 싶다.
아무튼, 이 청자축제는 물축제와 역사, 발전면에서 훨씬 앞서 있다.

청자축제는 9년 연속 문화체육관광부 최우수축제로 선정될 만큼, 명실상부 대한민국의 대표 축제로 자리잡은 지 오래이며, 올해도 3일간 '외국인 도예작가 초청 팸투어'를 실시하며 세계적 문화행사로의 변화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30년 이상 뒤늦은 물축제도 야심차게 출발, 해를 거듭할수록 성공적인 여름축제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200만 소비자가 선택한 3년 연속 소비자브랜드대상과 KBS의 전국베스트 10대축제로 선정됐을 정도이고, 축제의 성격상 관광객 동원 면에서는 역사 일천한 물 축제가 40년 역사의 청자축제를 앞지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물축제, 준비 추진, 더딘 것은 아닌가

물축제보다 앞선 청자축제는 이미 지난 13일, 기획행사 10종, 전시행사 11종, 공연행사 10종, 체험행사 36종, 부대행사 31종, 총 5개 부문 101개 단위행사 세부실행계획을 최종 확정, 발표했다.

그런데, 청자축제보다 앞서 개최되는 물축제는 아직도 행사내용이 공식적으로 확정되지 않았다.

올해 처음으로 치러지는 축제도 아니다. 지난 3년간 치렀고 적지 않은 경험도 축적돼 있을텐데 아직도 행사 내용이 확정되지 못했다는 건 준비가 더딘 것은 아닌지. 아니면 지난 3번에 걸친 축제가 성공적이어서 너무 자만하고 있지는 않는지.

준비에 준비를 거듭해도 결코 과하지 않을 것이다.

거미도 줄을 쳐야 벌레를 잡을 수 있다. '준비된 자만이 승리한다.(Victory Loves Preparation.)는 라틴 격언도 있다. 물축제의 성공여부, 그것은 준비여하에 달린 것이 아닌가.

■‘성공적 물축제’-시험대에 오른다

올해는 물축제가 강진청자축제와 같은 기간에 치러지게 된다. 청자축제장과 물축제장의 거리가 20여분 거리에 불과하다. 해서 관광객 숫자라든지, 운영 면이라든지, 프로그램 내용이라든지, 서비스 문제라든지 등등 거의 모든 면에서 ‘대한민국 대표 축제’로서 역사와 전통을 쌓아온 청자축제와 바로 비교가 될 수 있다.

그처럼 쉽게 비교가 되는 만큼 ‘물축제의 경쟁력’여부도 보다 분명하게 나타날 수 있을 것이다.
해서, 이번 4회째 물축제는 성공적인 축제로서 자리매김될 수 있을 것인지, 하는 시험대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물축제, 보완 필요하다.

축제의 의미를 이른바 ‘난장판’에 둔다면, 장흥의 하계 물축제는 애당초 시작부터 성공적이었다. 무더운 여름, 시원한 물과 함께 쉬고, 한껏 즐기고, 여유를 찾을 수 있는 ‘물의 축제’이기 때문이다.

청자축제가 靜的이라면, 물축제는 動的이다. 해서 ‘물축제’는 더욱 여름의 축제로서 더할 나위없는 컨셉이고 주제임에 분명했다. 축제장도 도심을 가로지르고 있는 탐진강변이다. 바로 이웃해서 정남진 토요시장도 있으며, 더구나 넓찍하고 긴 강변이 축제의 공간이 되면서 강과 절묘하게 잘 조성되어 있었다.

이처럼 물 축제는 당초부터 주제, 장소면에서 더할 나위없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었다. 여기에 독창적인 프로그램을 가미하고, 축제장의 프로그램과 어울리는 기본시설 등을 가미하기만 해도 절로 사람들이 모여들어 여름의 물축제를 즐길 수 있게 돼 있었다. 이런 물축제였으므로 1회부터 계속해서 3년 연속 소비자브랜드대상을 수상하며, 해가 거듭될수록 인파가 몰려드는 ‘발전하는 성공적 축제’로서 역사를 기록해 올 수 있었을 것이다.

물축제는 이제 세계적인 축제로서 도약을 꿈꾸고 있다. 더구나 올해부터는 청자축제와 같은 기간에 열린다.

자칫 인파가 강진으로 몰려갈 수도 있다.

그동안 물축제에서 가장 보완이 필요했던 부분은, 성인들이 놀 수 있는 ‘물의 공간’이 거의 없었다는 점이었다. 물론 강안에서 맨손으로 고기를 잡는다든지, 뱃놀이를 할 수 있는 프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바닷가에서 굳이 바닷 속으로 뛰어들지 않아도 파도가 부서지는 얕은 해변에 발을 담그며 더위를 잊을 수 있는, 그런 형태의 물놀이 공간이 없었다는 점이었다.

그러나 전혀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천변 계명아파트 앞의 생태소공원처럼, 폭이 그리 넓지는 않은 물줄기만 몇군데 천변으로 반원 형태로 끌어들여 작은 여울-어른 무릅께를 차오를 정도의 물높이로- 같은 것을 몇 개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그 여울 가에서 누구나 편하게 바지를 걷어 올리고 물속을 거닐 수도 있고, 물가에서 가족끼리 물장구치며 휴식을 취할 수도 있을 것이다.)

아무튼 제4회 대한민국 물 축제는 이제 그 성공 여부를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게 됐다. 그러므로, 그만큼 더욱, 시의절절하며, 재대로 추진되는 충실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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