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일 군민의 날, 보림문화제의 공식 행사 명칭은 ‘제41회 군민의 날ㆍ보림문화제’였다. 이 의미를 정의해 보면, 가운데 점(ㆍ)은 ‘같다’는 의미이므로, 장흥군민의 날도 제41회이고, 보림문화제도 제41회라는 의미가 된다. 주지하다시피, 군민의 날과 보림문화제의 시작과 과정, 그 의미, 역사 등은 모든 면에서 다르다.

지난 해 10월 순천에서 함께 개최된 ‘전남도민의 날’ ‘도민생활체육대회’의 공식명칭은 ‘제14회 전라남도민의 날 및 제22회 도민생활체육대회’였다. 이 공식 명칭만으로, 비록 함께 한 자리에서 한 행사처럼 개최되긴 하지만, ‘전남도민의 날’ 역사는 14회째이고 ‘전남도민 생활체육대회’는 22회째가 되었다는 역사를 읽게 된다.

그런데 장흥군의 경우는 어떠한가. 함께 한 자리에서 열리기는 하지만, 분명히 ‘군민의 날’과 ‘보림문화제’의 역사는 물론 그 의미가 다름에도, 정체성 규정은 고사하고 역사 자체가 같게 되어버린 결과가 돼 버렸다.

오랜전부터 그랬다. 언제인가 2000 초반에 이 사실을 이 난에서 가슴아프게 지적했지만, 그 누구도 관심 가져 주지 않아, 이제는 당연한 상식처럼 돼 버린 이 사실을, 지금 다시 지적하는 것은 일각에서 우리 장흥군에 대한 정체성이 갈수록 애매모호해져가고 있지 않나 하는 우려 때문이다.

한 예로, 문림고을, 문학고을 운운하면서도 그 문림고을의 역사 한 페이지를 당당하게 장식했던 탐진강변의 정자 중 하나였던 ‘독취정’이 십수년째 완전히 폐허가 돼 방치돼 있는 것도 감히 ‘장흥군의 역사의식’을 우려케 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장흥군민의 날은 해마다 열려 왔지만, 보림문화제는 격년제로 열린 지 20여년이 거의 다 됐는데도 어찌, 그 역사가 같다는 말인가. 이러한 역사의식이었으므로 그동안 보림문화제가 문화제가 아닌 체육경기대회로 전락해 온 것이 아닌가.

역사는 제멋대로, 우리 맘대로 교정할 수도, 수정할 수도 없다. 역사는 이제나 저제나 살아있고, 진실대로 밝혀지기 마련이다. 결코 우리 편의대로 외면할 수도, 뛰어 넘을 수도 없다. 역사의 진실은 살아있기 때문이다. 자칫 장흥군이 ‘역사에 무식한 고을’로 둔갑될까 우려된다.


‘군민의 상’에 출향인 부문 추가해야

지난 제41회 장흥 군민의 날에 사회봉사 부문과 지역개발 부문에서 김점중 안정남씨가 군민의 상을 수상했다.

장흥군민의 상은 사회봉사, 지역개발, 교육문화, 체육진흥, 도의 등 총 5개부문으로 나뉘어 군민에게 귀감이 되는 사람과 단체에 대하여 시상하는 것으로 돼 있다. 그런데 관선군수 시절 때 제정된 이 ‘군민의 상’도 시대변화에 따른 재조정이 필요하다. 즉 지금은 지방자치시대이고 시대적 변화 등 많은 변천을 거친 때이므로 수상의 내용도 그 변화에 걸맞게 재조정되어야 마땅하다.

지금은 지방자치시대로 자치체마다 지역발전이나 지역 개발을 위해 그리고 자치체의 자립 향상과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지자체의 재원조달을 위한 기업 유치, 인구 늘리기, 인재 육성 및 교육 환경 개선, 대외 관광홍보 등에 총력을 경주하고 있다. 여기서 정작 중요한 것이 출향인들의 협조와 지원이 아닐 수 없다. 중앙 정부에 근무하는 향우 출신의 공직자의 활용과 지원 요청도 두말할 것이 없다. 최근 들어 서울 수도권을 중심으로 향우회 활동이 활성화되고 있는 것도 이와 전혀 무관치 않다.

지금 출향인 모임의 주축들은 향우 1세대들로, 거의 50대 중장년층 이상들로 구성돼 있으며, 향우회 활동 주역들 대부분은, 젊었을 때 고향을 떠나 객지에서 나름대로 한창 때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이제는 은퇴했거나 퇴직한 후 한가로운 인생의 여명기를 맞고 있어, 고향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각별할 수밖에 없다. 해서 주로 향우들의 고향사랑운동도 바로 이분들에 의해 이루어져왔고, 지금도 바로 이분들의 헌신과 봉사로 인해 이루어지고 있다. 이들은 고향을 위해 적잖은 기금을 희사하거나 장학금을 내놓고, 고향발전을 위해 고향을 오가며 고향을 위해 봉사하고 있는 주역들이다.

그런데, 해마다 ‘군민의 날’에 군민이 주는 상이라는 뜻의 ‘군민의 상’ 부문에 향우들의 몫이 빠져 있었다. 앞으로도 이들 향우들의 지원과 도움은 절대적일 것이므로, 장흥 군민이 치하하고 격려하는 의미에서 ‘출향인 부문’을 추가하든지(군 조례로 추가선정토록 해서) 해서, 장흥발전을 위해 크게 기여한 향우들도 ‘군민의 상’을 수상할 수 있게 해준다면, 향우들의 고향사람운동은 더욱 빛이 날 아닌가 싶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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