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파, 복분자, 국산국화 등 도입-장흥 농가 신소득 창출에 기여
국비 지원 표고버섯 배지재배 연구 개발 성과-‘선진 농업’ 일조

한눈에 영락없는 농삿꾼 스타일이다. 몸집도 크고 선이 굵고 구리 빛으로 그을린 듯한 인상이 특히 그러하다. 과묵하고 별 말수도 적지만, 성실하고 맡은 일에 대한 책임감, 추진력이 누구 못지 않게 강하고, 직원들과 친화력도 뛰어나다는 게 선임자들의 평이다.

지방농촌지도사인 문상흠 씨(56). 문 씨의 현재 담당업무는 경제작물. 지난 2000년 말(당시 46세) 뒤늦게 원예 분야 특채로 장흥농업기술센터에 들어온 후, 관산읍 상담소장, 센터의 기술개발담당을 거쳐, 지난 2008년부터 4년째 경제작물을 담당하고 있다. (2급), 생약초관리사, 유기농기사, 종자기술사 등 그가 획득한 여러 자격증이 말해주듯 그의 주 전공은 원예 등 경제작물 분야다.

본시 장평면 임리 출신으로, 장평동초중학교를 졸업한 후, 외지로 나가 광주농고 등을 거쳐 정식으로 84년 화순군농촌지도소에 임용, 15년간 공직으로 근무하다 98년 일신상의 이유로 퇴직했지만, 다시 지난 2000년 11월에 인천시 제한공개경쟁 채용에 합격하며 공직에 복귀, 옹진군농업기술센터에서 한 달간 근무했고, 2000년 12월 장흥 농업기술센터 특별임용으로 공직에 또 다시 임용된, 사연이 많은 일꾼이기도 하다. 그의 늦은 나이에 장흥농업기술센터로 임용은, 그의 오랜 객지의 삶을 마감케 한, 이른바 ‘귀거래사(歸去來辭)의 종결’도 된 셈일 터.


■오직 ‘맡은 직분에 성실할 뿐’

특별한 학연이나 선후배 없이 뒤늦게 고향의 일터로 복귀한 그는 “오직 한 가지는 누구도 바라보지 않고, 누구와 비교하지도 않고, 오직 내가 맡은 일에만 미치는 것뿐이었다”고 당시를 회고한다.

달리 표현하면, ‘자신의 직분에서 오로지 헌신적으로 투신하는 것’이었을 것이다. 그러한 그의 각오가 오늘, 직장에서 ‘가장 성실하고 앞서가는 직원 중 한 사람‘으로 인정받는 결과로 이어졌을 것이다.

그동안 센터에서 그의 주요 공적을 요약한다면 ▲복분자, 하수오, 오디 블루베리 등 새 작목 도입, 새소득원 창출 기여(복분자 36ha 재배,90호 참여,연조수익 6억) ▲단위농협과 연계한 복분자 마케팅 판로구축 기여(2009,10년 판매율 100% 달성) ▲화훼·채소의 로열티 지불에 대비, 국내육성 품종 국화(백마), 딸기(설향) 재배 적극권장 ▲국화 백마 대일수출 판로 개척 기여 ▲수출 유망 화훼 품종 알스트로메리아 도입, 도비 1억원 확보, 장평에 새로운 틈새화훼농가 확대, 억대 소득달성 발판 마련 기여 ▲고령화 등으로 잦은 폐원을 예방하기 위한 일환으로 과수 정지, 전정 기술지원단 구성, 농업인 대상 과수 정지 전정 기술교육 추진(20명 과수 전정사 양성) ▲농업박람회 시 장흥군 농특산물 전시관 운영, 상황-영지버섯 단목재배와 표고버섯 속성배지재배 기술개발 전시, 장흥이 버섯의 메카임을 홍보하는 데 기여 ▲정남진 장흥 국화 축제시 농ㆍ특산물 판매전시관 운영 등 장흥군 홍보에도 기여 하는 등 특히 화훼, 원예, 특작분야에서 획기적이고 혁신적으로 ‘장흥 농업의 새길 활로 개척했다’는 점일 것이다.

이처럼 그가 추진한 여러가지 일 중, 가장 돋보이는 것은 첫째 ‘비파’를 장흥의 새로운 특화작목으로 육성했고, 그 다음으로 표고버섯의 배지재배 연구개발일 것이다. 이 두 가지는 분명히 장흥군 농업에서 획신적인 것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비파, 표고배지 등 선진농 도입

문 씨가 장흥의 새로운 경제작물로 비파 도입을 추진할 2008년 당시, 농업 인구의 고령화와 FTA에 대응할 수 있는 대체특작 개발이 시급한 실정이었고, 또 생약초 한방특구 지정으로 인한 장흥의 한방산업 육성을 위한 토대 구축이 절실한 실정이었다. 이에 문 씨는 항암효과 등 만병통치에 효험이 큰 비파 재배 도입을 적극 추진하기에 이른 것.

이에 따라 문 씨는 비파재배 조성에 힘쓰면서, 이를 통한 비파연구회를 조직 육성하였고, 무엇보다도 농가의 능력향상을 위해 정기적 연구회 모임 및 교육을 주도하고 비파접목기술의 현장 보급, 비파 가공공장 설립을 위한 예산 확보(도비확보) 노력 등 단순 비파재배에서 비파산업화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이 결과 ▶비파 단지 조성(16.5ha. 노지16ha, 시설0.5ha) ▶비파 가공공장 준공(‘09-<주>한국파비, 395㎡규모) ▶비파연구회 조직(회원 37명) 등 비파산업화의 기반을 조성, 장흥농업의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는 괄목할만한 성과를 얻기에 이르렀다.

문 씨의 또 하나의 큰 성과는, 우리 군 대표작목인 표고버섯의 배지재배 개발. 문 씨는 표고버섯의 생산성 향상과 재배일수 단축 등 배지재배 신기술 개발 시험에 도전, 가능성을 확인하고 이의 본격적인 연구개발을 위해 2008년, 전남농업기술원, (재)장흥군버섯연구소, 장흥버섯종균분양센터와 연계해 ‘고품질 표고버섯 연중 속성재배 시스템 및 가공 상품화 기술개발’이라는 사업 명으로 농식품부 농림기술개발사업에 공모, 09년에 2012년까지 3년간 총사업비 78억7천5천만원의 사업비를 확보, 본 표고의 배지재배의 농가실용화를 위해 본 사업을 적극 추진해오고 있다.

문 씨는 “묵묵히 내 할 일을 했을 뿐이다. 앞으로도 계속 지금처럼 일할 것이다. 다만, 어느 선배가 ‘무슨 일이든지 최소한 10년을 내다 봐야한다’는 말을 늘 생각하며, 현재 처한 우리 농촌과 우리 농업을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장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