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군 유치면 조양리 문주남(51세)씨가 지난 1월 11일 삼성복지재단, 제35회『三星孝行賞』경로부문 영예 수상자로 선정되어, 지난 2월 17일 서울 중구 태평로 삼성생명 국제회의실에서 개최된 ‘제35회 삼성효행상 시상식’에서 경로상(상금 1500만원)을 수상했다.
문주남씨는 화상으로 인한 지체장애 2급이지만, 2003년에 노인생활시설인 `우리동네'를 설립해 운영해 온 나눔운동의 선구자.
문씨의 ‘우리 동네’는 유치면 조양리 상촌마을에서 가장 높은 꼭대기 비탈길에 우뚝 서 있는 노인생활시설이다.


■문주남씨, 누구인가

문주남 씨가 21 살되던 해,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였고, 발령을 기다리며 어려운 가정형편을 돕고자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불의의 사고로 전신에 3도화상을 입었다. 그때의 사고로 그는 전신화상을 입어 현재 2급 장애인이다. 그 이후, 그는 늘 절망에 빠져있었고, 수없이 많은 죽음도 생각하며 자신의 불행을 슬퍼했다.

그러던 그가 어느 날 마음을 잡고 일어섰다. 방송국에 자신의 불행한 삶을 글을 써서 보냈고, 작은 희망을 만들고자 했던 그는, 자신의 글이 방송으로 소개되면서 인생을 새롭게 살아보고자 노력하게 된다.

그는 남들에게는 흉물스러운 장애인이 되는 불운을 겪었지만, 새롭게 인생을 시작해 보고자 고향인 대리마을로 돌아온다. 대리마을로 돌아온 그는 농사를 짓겠다며 농부의 삶을 살며 새 인생의 포부를 가꾸기 시작한다. 하지만 고향 유치면은 댐 건설로 수몰을 앞두고 있었고, 그 역시 다른 사람들처럼 고향을 떠나야 할 운명에 놓이게 된다.
그는 밤을 새며 많은 고심했고, 수몰 이후의 자신의 진로를 선택해야 하는 기로에 놓인다.

그 결과 그는 화상을 입은 후 늘 생각했던 자신의 뜻을 실천하기로 한다. ‘누군가를 위해 살아가는 길이 자신의 길이라는 사실과 그것은 댐 건설로 오갈 데 없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이라는 결론을 얻게 된 것이다. 이것이 또 ‘우리동네’를 조성하게 된 동기다.
우리동네가 만들어지고, 그를 좋아하던 사람들이 모여들어 우리동네가 자리 잡게 되면서 문씨와 우리 동네는 많은 언론에 소개되기에 이른다.

■장애 극복, “우리는 불행하지 않다”

“방송국에서 취재차 찾아올 때마다 마음 한구석에서 함께 하는 가족들에게 늘 미안한 마음입니다. 방송마다 늘 갈 곳 없는 사람들이 수용되었다는 이야기가, 지금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부담으로 다가오기 때문이었습니다. 해서 그 이후 방송국 취재를 거절하곤 했습니다.”

“지금 우리동네에서 함께 살고 있는 사람들은 불쌍한 사람들이 아닙니다. 저와 뜻이 맞아 평생을 함께 살며 자급자족하며 살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언론에서는 이들을 늘 불행하고, 불쌍한 사람들이라고 소개하지요.”
문 씨는 한창 젊은 나이에 장애인이 되었지만, 그는 장애에 대한 사회적 편견에 결코 굴하지 않고,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매사에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생활태도로 당당하게 자신의 역할을 수행해 왔다.

문 씨는 장애로 인하여 사회활동에 제한을 받자 일찍 귀향하여 마을이장과 청년봉사활동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계속하여 유치면 번영회와 주민자치센터, 청년회에서 소임을 맡아 꾸준히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신체적. 정신적으로 활동이 제한된 여건에서도 부단한 노력으로 장애를 극복했으며 특히 10여년 전부터 장흥댐 건설로 오갈 곳 없는 거동 불편 어르신과 장애인을 위한 소규모 노인생활시설인 ‘우리동네’을 건립, 운영해 오고 있는 인정받아 '전남도 장애극복상'을 첫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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