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일 시장 날, 전혀 예상 못했던 바닷물이 시장 통까지 범람, 이곳 일대가 한때 소동이 벌어졌다. 예년에 비해 바닷물이 갑자기 25㎝ 정도 차오른 셈이다.

후에 알려진 일이지만, 바닷물 유입은 회진물량장만 아니었다. 거의 같은 시각에 노력도 입구 채모씨 집까지 바닷물이 유입, 가구류 등을 버려야 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기 했다. 또 지금 어촌에는 김의 흉작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가운데서 채취가 한창인 미역 양식장도 이날 한순간에 없어져버리고 말았다.

1년이면 3~4번 정도 바닷물이 물량장 입구까지 잠시 차오르곤 했지만 시장통까지 바닷물이 범람한 적은 드믄 일이어서 일대 주민들이 매우 놀랐다. 이에 대해 혹자는 ‘최근 문제시 되고 있는 기후변화로 인한 징후의 하나”라고 단정짓기도 했으며 또 다른 혹자는 “아니면 지난 27일 새벽에, 규모 8.8의 강진이 칠레를 뒤흔든 여파로 인해 쓰나미의 영향으로 해일이 일어 그렇게 된 것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누구는 만에 하나 사리 때 태풍이라도 불어 닥친다면 영락없이 회진면 소재지 일대는 바닷물로 침수될 것이라고들 말하기도 했다.

아무튼 이날 해일로 인해 수위의 높이를 이겨내지 못한 탓으로 양식장 호롱말이 빠져 날아가 버려 어민들은 또 한 번 한숨을 내쉬어야 했으며, 이로 인해 대리어촌계, 노력도, 이회진어촌계 등의 양식장 91ha가 유실, 약 5억원 상당의 손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84세의 모 할아버지는 “한평생 살아 왔지만 이번처럼 바닷물이 많이 들어온 것은 처음인 것 같다”면서 “도대체 무슨 이런 일이 있단 말인가" 하며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정말 이상한 현상이 발생했다. 1년 중 바닷물 수위가 가장 놓은 때는 백중사리인데 그때도 이번처럼 수위는 높게 되어 바닷물이 유입되면 큰일이라는 게 공통된 의견이다.

현재 공사 중인 회진 지방항 공사가 한창이다. 그런데 새로 시공한 물량장까지 바닷물이 차 올랐다.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해변은 늘 폭풍이나 해일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특히 하계 때 내습 경로에 위치, 주기적으로 피해가 발생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번처럼 갑작스럽고 상상하기 어려운 해일이 발생, 큰 피해를 본 일은 처음이다.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으므로, 군 당국이나 각 어촌계에서도 이번 일을 경험삼아 보다 원천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저작권자 © 장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