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 집안에서 손대지 않은 마음 쉬어가기 사회운동을 2,3년 전부터 관청에서 앞장서고 있다는 데에 기쁘게 생각한다. 이것이 느리게 살자는 운동의 슬로시티이다.

자연환경이 비교적 잘 보존되어있는 보림사 사하촌 봉덕 마을이 슬로 시티로 선정되었다.

그럼, 슬로시티(Slow city)란 무엇인가? 직역하면 느리게 사는 마을이다.
우선 슬로(Slow)라는 말은 그냥 패스트(Fast 빠름)의 반대가 아니다. 환경, 자연, 시간, 계절을 존중하고 우리 자신을 존중하며 느긋하게 산다는 뜻인데, 근본에서는 앞을 향해 치닫고 살아온 지난 세월을 조용히 돌아보는 시간을 갖자는 것이다.

슬로시티(Slow city)에는 구호가 있다. 한가롭게 거닐기, 남의 말을 잘 듣기, 꿈꾸기, 기다리기, 마음의 고향을 찾기, 글쓰기, 명상하기 등 무한 속도 경쟁의 시대에서 자신을 돌아보고 마음의 여유를 갖자는 것이다.
그리고 슬로(Slow)에서는 불편함이 아닌 자연과 인간이 서로 만나는 것을 의미 한다.
슬로시티(Slow city)에 동참하면 급하고 빠르게 사는 쪽에서 천천히 살아가는 쪽으로 선다.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 지구의 미래를 생각하면서, 자기와 자기 가족만이 아닌 우리 이웃과 더불어 우리 사회 전체의 건강과 행복을 발원한다.

여기서 환경 보존과 전통문화 보호를 생각한다.
그럼, 느림의 미학, 슬로시티(Slow city)는 왜 여러 나라 사람들 사이에 깊은 관심사로 떠오르는 것일까?

‘쉼터’로서 슬로시티(Slowcity)의 매력을 구분해 보면 다음과 같다.
① 장소의 매력-사람의 손으로 만든 것이 아니라 자연 그대로 청정한 모습이다. 산업화에 지친 현대인에게 자연의 접촉은 신선한 충격일 뿐 아니라 어머니에게 기대는 편안함이 있다.

② 이동의 매력-차를 사람보다 귀하게 여기는 까닭에 본래의 인간성도 잃어가고 있다. 사람만이 다닐 수 있도록 설계된 오솔길, 골목길은 인간 본성의 아름다움을 일깨워준다.

③ 소비의 매력-기념품은 그 지역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특수성을 가져야 가치가 있다. 공장에서 대량 생산된 것이 아닌 슬로 시티(Slow city)에서 자체 기술로 생산된 기념품은 소비 욕구를 채워주고 자부심도 키워준다.

④ 참된 웰빙의 경험-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요즘, 확실하게 웰빙을 경험할 수 있는 휴식처로서 매력이 있다.

이상 네 가지 슬로시티(Slow city) 매력을 한 마디로 말하자면, ‘그릇된 현재 생활 방향을 똑바로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 우리는 빠르고 편리하다는 이름하에 느림의 즐거움과 행복을 희생시키고 말았다. 산업화로 빠름이 미덕이 되고 느림은 부덕이 되었다. 그 결과 우리는 경제의 부유함은 얻은 반면, 점차 남을 고려하지 않고 이기적이고 인간성마저 잃은 사회에 살게 된 것이다.

파올로 사투르니니(Paolo Saturnini, 슬로 시티 창시자)는 말한다.
“슬로 시티 운동은 현대인의 식생활에 반기를 들고 유기농산물 먹기, 사철음식이 아닌 제철음식 먹기 등을 실천하는 슬로푸드(Slow Food) 운동에서부터 시작됐다.”

요즘 우리의 입으로 들어가는 식량은 유전자 조작을 통해서 수확량을 늘렸다던가, 화학비료나 농약과 같은 것을 이용해서 재배한 것들이 대다수다. 이런 식품들은 자연 그대로가 아니기에 우리에게 상당히 위험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런 것의 대표가 바로 패스트푸드(Fast Food)이다. 이런 식생활에서 벗어나고, 과거 우리 조상들이 먹던 식품들, 느리지만 몸에 상당히 좋은 식품들을 먹는 것이 바로 슬로 푸드(Slow Food). 이런 슬로푸드(Slow Food)에서 나온 슬로시티(Slow city) 운동은 몸에 나쁘게 하고 싶어도 나빠질 수가 없다.

당초 슬로시티(Slow city)는 1999년 이탈리아에서 처음 시작되었다.
이 마을 사람들은 모여서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점심식사를 2시간정도는 거뜬히 넘긴다. 자동차 덜 타기, 제한 속도 지키기, 걷기, 자전거 타기 및 3R운동(reduction축소, recycling개조 재활용, reuse재사용)이 생활화 되어 깨끗한 환경에도 좋다.

슬로시티(Slow city)로 지정되기 위해선 몇 가지 조건도 필요하다.
그리고 그 조건들이 전부 친환경적이다. ①인구 5만 명 이하 ②대체에너지 등 친환경 에너지 개발 ③마을광장의 네온사인 없애기 ④전통 수공업, 전통 조리법 장려 ⑤문화유산 지키기 ⑥차량통행 제한 ⑦자전거 도로 만들기 ⑧나무 심기 ⑨글로벌 브랜드세계 대형 상표의 대형 체인점 거부 ⑩패스트 푸드, 유전자 변형 음식 거부 ⑪외지인의 부동산 거래 금지 ⑫ 실외 자판기의 최소화 등이 그것이다.

장흥군청에서는 슬로우 시티(Slow city) 공공용지를 수용하여 우리가 나아갈 길을 보여주고 있다.

이 까닭은 앞으로 우리 사회가 밝아지려면 더 이상 빠름을 추구하지 않고 마음을 쉬어가면서 느리게 살아가는 풍토를 조성하여 후손에게 대대로 물러주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다음은 슬로시티 국제연맹 가입도시이다.
현재 슬로우 시티(Slow city)는 전 세계 12개 나라에 101개 마을이 있다.
우리나라는 전라남도의 장흥 보림사 사하촌 봉덕리를 포함하여 유치면 일대와 장평면일대를 비롯, 신안, 완도, 담양 삼지천 마을 등 네 군데이고 세계는 다음과 같다.

①이탈리아-오르비에토, 레반토, 토디, 아비아테그라소, 아쿠아라냐, 바르가, 보르고 발 디 타로, 등 ②호주-굴라, 카툼바 등 ③영국-디스, 아일셤, 루드로, 몰드, 퍼스, 토트네스 등 ④ 독일-헤스부르크, 파브릭, 레베스가르텐, 발트키르히, 위버링겐 등 ⑤노르웨이-레방게르, 손드칼 등 ⑥스페인-문기아, 팔스, 팔라프루겔, 베구르, 비가스트로, 레케이티오, 포조알콘 등 ⑦폴란드-레스젤, 비스쿠피크, 비스치네크 등 ⑧포르투갈-타비라, 라고스, 사오브라, 실베 등 ⑨뉴질랜드-마타카나(로드니 디스트릭트) 등 ⑩벨기에-실리, 레나, 에딩겐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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