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채 기름을 자동차 원료로 사용하는 것은 미래가치는 있지만 아직 농가소득 증대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탄소 녹색성장’이 국가적 아젠다(의제)로 제시되면서, 바이오에너지 생산과 보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바이오에너지는 옥수수와 유채 등 농작물을 원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농가소득 증대는 물론 화석연료인 석유를 대체하는 에너지비용 절감과 지구온난화에 대응한 온실가스 감축 효과 등 다양한 효과가 기대되는 미래의 성장동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국내의 경우 바이오디젤용 유채의 시범재배사업이 진행중이고, 경유에 바이오디젤의 혼합사용도 상용화가 시작됐지만 아직 초보단계를 벗어나지 못한 수준으로 바이오에너지에 대한 국가 차원의 기본방향 설정과 이에 따른 세부 정책개발이 시급한 실정이다.

우리나라에서 친환경에너지 생산과 농가소득 보전을 위해 바이오디젤용 유채재배 생산을 시범사업으로 전남의 장흥·보성(616ha)군을 비롯 전북 부안(728ha), 제주도 제주·서귀포(500ha)에서 추진한 것은 지난 2007년부터. 유채 시범재배는 ㏊당 170만원씩 26억원을 지원하며 내년까지 3년동안 추진하고 있다.

장흥군의 경우, 안양면을 중심으로 관산읍, 회진면 등 3개지역에서 첫해인 지난해에 250ha의 유채를 시범재배하며 유채 수확과 건조를 위한 크라스콤바인, 프떡, 정선기 등 농기계를 사업비 10억 8천여 만원을 지원해 왔다.

올해로 유채 재배 2년째 접어든 장흥군 바이오디젤유채생산협의회 선정규 회장(46, 안양면 신촌리)은“농림수산식품부가 주관하는 바이오디젤 원료용 유채 생산 시범사업에 당초 70여농가가 250㏊규모로 참여했지만 소득 증대에 도움이 안돼 1년 새 재배면적이 250㏊에서 60% 이상 줄어 현재 40여농가 96㏊ 규모로 참여하고 있다"며"지자체에서 지원금을 더 늘리지 않으면 사업 자체가 위기를 맞을 수 있다” 고 밝혔다.

선회장은 “유채를 1㏊ 재배할 경우 경관보전직불금 170만원과 지자체 보조금 70만원에 유채 수매대금 60만원을 합쳐 총소득이 300만원 정도에 불과해 청보리보다 수익성이 크게 떨어진다”며 “올해는 가뭄으로 작황이 나빠 수확 자체를 포기하고 갈아엎은 유채밭이 많아 농가 불만이 높은 편이다”고 말했다.

장흥군의 유채 시범사업을 이끌고 있는 선회장은 또 “바이오디젤용 유채는 10월 말에 파종해서 이듬해 6월 초에 수확하는데 재배가 손쉬워 고령농가에게 적합하며 땅심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면서도 "그러나 이모작 적기인 6월 20일까지 모내기를 마치기엔 시기가 촉박해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하기도.

그는 또 “유채 재배는 꽃이 필 무렵에는 관광객을 대거 유치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양봉농가들이 꿀을 따는 데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선회장은“바이오디젤용 유채 수매가격이 1㎏당 지난해 350원에서 올해 500원으로 올랐지만 상인들이 식용으로 매입하는 가격 1,300~1,500원에 비해서는 매우 낮다”면서 “바이오디젤용 유채 재배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노는 땅을 임대해서 공동경작토록 정부가 지원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농가들이 바이오에너지 원료 작물로 유채 등을 게속 재배할 수 있게 하기위해서는 보리재배와의 차액을 ‘에너지 직불제’ 등의 형태로 지원해주고, 국산 유채를 사용하는 정유업체에 세제 혜택을 주는 등 선진국과 같은 다양한 지원정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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