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8일 연지곤지 찍은 예쁜 신부와 사모관대 차려 입은 의젓한 신랑, 쉽사리 보기 힘든 전통혼례가 이곳 장흥군 용산면 송전마을에서 진행됐다.

송일섭(53, 송전산방운영)씨의 장남 송경복(28세)씨와 베트남 처녀 부태희(19세)양의 결혼식이 친인척과 많은 하객들의 축하속에서 한 가정(다문화 가정)을 이루는 뜻깊은 날이었다.

신부는 베트남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해 두달 전 한국으로 시집을 오게 됐으며 앞으로 신부는 신랑과 함께 전남대학에 진학할 예정이어서 베트남에서 먼저 시집을 온 주부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송전마을에서 가족들과 함께 참석한 하객들은 '송전산방'(남도민박)과 혼주인 송일섭씨의 약6,500여평 규모의 배나무 사이를 거닐며 배따기 체험도 하였고 오후에 치뤄진 전통혼례는 마을을 축제 분위기로 이끌었다.

이날 우리의 전통혼례식을 그대로 재현한 행사는 잊혀져 가는 미풍양속을 다시 한번 일깨워 주는 날이었으며, 훈훈한 이웃의 정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좋은 계기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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